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부유층 지출 호조로 2분기 순익 전망치 상회

(로이터) –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이하 AmEx)가 2분기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순익을 기록하며 부유층 카드회원의 꾸준한 소비가 실적을 견인했음을 증명했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실적은 소비 심리가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고소득층을 집중 공략해 온 전략이 유효했음을 보여준다. 저소득층에서 두드러진 소비 위축 현상을 상대적으로 피해 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mEx의 데이터는 전체 경제를 그대로 대변하진 않지만, 여행·레저·사치품 등 재량지출 분야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를 제공한다. 이는 신용등급이 높은 차주들의 소비 패턴을 가늠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로 평가된다.

American Express Headquarters

대형 은행들도 이번 주 초, 높은 차입 비용·무역 정책 불확실성·완만해진 고용시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전반적 재무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핵심 실적 지표

주당순이익(EPS)은 일회성 항목을 제외하고 4.0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팩트셋 기준 애널리스트 전망치 3.89달러를 웃돌았다.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79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대손충당금(credit-loss provisions)은 14억 달러로 1년 전 13억 달러 대비 소폭 확대됐다. 충당금은 잠재적 부실을 대비해 쌓아두는 금액으로, 경기 둔화 국면에서 금융사가 리스크를 관리하는 주요 지표다.

AmEx 주가는 올해 들어 6.3% 상승해 S&P 500 지수의 7% 상승률을 약간 밑돌았다.*S&P 500은 미국 대표 500개 대형주로 구성된 시가총액 가중 지수


경쟁 격화… 프리미엄 카드 시장

프리미엄 카드 시장은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티그룹은 Citi Strata Elite라는 새 고급 카드를 분기 내 출시해 부유층 고객층을 확대하겠다고 16일 밝혔다.

AmEx 역시 올해 말 소비자·기업용 플래티넘 카드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를 “역대 최대 규모의 카드 리프레시 투자”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서 리더십을 지속할 자신이 있다” — 스티븐 스퀘리 AmEx 최고경영자(CEO)


전문가 해설

이번 실적은 ‘고소득층 지갑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명제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금리 상승기에도 프리미엄 카드 수요가 견조한 이유는 포인트·라운지 이용·여행 보험 등 차별화된 부가 혜택 때문이다. 다만 충당금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경기 침체 국면에서 대손비용 부담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경쟁 측면에서는 시티그룹, 체이스, 캐피털원 등 대형 카드사가 잇달아 ‘블랙’ · ‘플래티넘’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보상 프로그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AmEx의 고객 충성도 전략이 장기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용어 해설

대손충당금 – 대출이나 카드 대금이 회수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회계상 비용으로 인식하는 금액.

프리미엄 카드 – 연회비가 높지만 공항 라운지·여행 보험·포인트 적립률 등 부가 혜택이 강화된 신용카드를 말한다.

S&P 500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에 상장된 500개 대형주를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한 대표 지수.

Premium Credit Card Sp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