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상하수도 서비스 기업 중 하나인 아메리칸 워터 웍스(American Water Works Company, Inc., NYSE: AWK)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자 주가가 장중 3.9% 급락했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7,042,254주의 보통주를 주당 142.00달러에 발행하는 공모 가격(pricing)을 확정했다.
이번 공모주는
웰스파고 증권(Wells Fargo Securities), JP모건(J.P. Morgan), 미쓰호(Mizuho)
등 3개 글로벌 투자은행이 공동 주간사(joint book-running manager)로 참여한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가 선도매출계약(Forward Sale Agreement) 구조로 이뤄지며, 선매도인(forward purchaser)이 제3자로부터 주식을 차입한 뒤 주간사에게 다시 매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선도매출계약은 실제 결제(settlement) 시점 이전에 주식을 미리 대여·매도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법이다. 아메리칸 워터 웍스는 웰스파고은행(Wells Fargo Bank), JP모건체이스은행(JPMorgan Chase Bank), 미쓰호 마켓스 아메리카(Mizuho Markets Americas)와 각각 계약을 체결했으며, 결제 예정일은 2026년 12월 31일 이전으로 명시됐다.
주간사는 30일 동안 최대 1,056,338주를 추가 매수할 수 있는 오버얼롯먼트(초과배정) 옵션도 보유한다. 전체 거래는 빠르면 2025년 8월 6일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실질적인 공모 대금은 선도매출계약 결제 시점에 입금되며, 해당 자금은 일반 기업 목적(general corporate purposes)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주식 매각으로 즉시 유입되는 현금 흐름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이번 거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돼 효력이 발생한 선반등록(Shelf Registration Statement)에 근거해 진행된다. 선반등록은 기업이 일정 금액의 증권을 한꺼번에 등록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신속하게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 용어 해설
선도매출계약(Forward Sale Agreement)은 발행사가 미래 일정 시점에 주식을 실제 발행·공급하기로 약속하고, 투자은행(선매도인)이 그 시점 이전에 차입한 주식을 시장에 미리 매도해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통상 주가 변동 위험을 헤지하는 동시에 자본 비용을 분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사례처럼 미리 차입·매도 후 추후 발행·결제가 이뤄질 경우, 현 시점에서는 발행사의 주식 수가 실제로 늘어나지 않아 희석 효과가 즉각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향후 결제 시점에서 물량이 실제 발행되면 주식 희석(dilution)이 현실화될 수 있다.
■ 시장·투자자 관전 포인트
아메리칸 워터 웍스는 미 전역 14개 주에서 약 1,500만 명에게 상하수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 공익사업 유틸리티 기업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인프라 업종 전반에 저금리 금융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유틸리티 기업들도 자본 조달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거래처럼 대규모 물량을 선도계약 형태로 처리하는 사례가 늘어, 투자자들은 결제 시점의 주당이익(EPS) 희석 규모와 배당 정책 변동 가능성 등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회사 주가는 공모가(142달러)와 비교해 실시간 시세가 할인되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물 관리·환경 규제 강화라는 구조적 성장 요인이 유효한 만큼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안정적 현금흐름과 배당 지속 가능성이 주요 평가 요소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