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이 국내선 수요 부진으로 3분기 예상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조정 주당순손실(EPS)이 10~60센트 범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7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프리마켓 거래에서 약 3% 하락했다. 이 같은 낙폭은 예상보다 큰 손실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다.
미 항공사들은 올해 4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와 예산 삭감 여파로 실적 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제히 가이던스를 철회한 바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그 이후에도 미국 국내선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 왔으나, 저가 여행객들이 지출을 주저하면서 빈 좌석이 늘어나고 운임이 하락하는 악순환에 직면했다.
통상 여름 성수기는 항공사들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시기다. 그러나 올해는 표준 이코노미 좌석에 대한 수요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항공사들이 운임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가격 결정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경영진과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여행 수요와 전반적 시장 환경은 안정세를 띠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가격 인하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아메리칸항공은 3분기 조정 EPS를 10~60센트 손실로 예상했다. 이는 LSEG 집계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7센트 손실보다 훨씬 부정적이다.
2분기(6월 30일 종료) 실적은 순이익 5억 9,900만 달러(주당 0.91달러)로 전년 동기 7억 1,700만 달러(주당 1.01달러) 대비 감소했다. 총영업수익은 소폭 증가해 약 144억 달러를 기록했다.
용어 설명
• 프리마켓(Pre-market)은 정규장 개장 전 시간대에 이뤄지는 거래를 말한다. 이때 주가 변동은 정규장 시세에 선행 지표로 해석된다.
• 조정 EPS는 일회성 비용이나 이익을 제외해 기업의 핵심 수익성을 파악하기 위해 계산되는 지표다.
전문가 시각
소비자 신뢰 약화와 항공권 가격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항공업계는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국내선 집중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나, 당분간 유가 상승과 임금 인상 압력까지 더해져 이익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