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 2025년 실적 가이던스 재조정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본사를 둔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 Group Inc.)이 2025년 전망을 다시 낮추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이번 발표는 2025년 7월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공개됐다.
2025년 7월 24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올해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월가 전망치보다 낮게 제시했다. 동시에 회사는 지난 1월 발표했던 2025년 실적 목표를 전면 수정하며 조정 기준 주당 0.20달러 손실에서 최대 0.80달러 이익까지로 범위를 넓혔다. 이는 기존에 제시했던 1.70~2.70달러 이익 전망치 대비 크게 후퇴한 수치다.
2분기 실적: 매출은 기대치 부합, 손실은 확대
아메리칸항공이 2분기에 기록한 주요 수치는 다음과 같다.
• 조정 기준 주당순손실(EPS): 0.95달러 (월가 예상 0.78달러 손실)
• 매출: 143억9,000만 달러 (예상 143억 달러)
매출은 컨센서스에 거의 부합했지만, 손실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17센트가량 웃돌며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회사 측은 “관세 변동성 및 예상보다 약한 수요”를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가이던스 철회와 재제시의 배경
아메리칸항공은 올 4월 자사뿐 아니라 항공업계 전반이 직면한 관세 재부과와 수요 둔화를 이유로 2025년 가이던스를 철회한 바 있다. 이후 불과 석 달 만에 다시 전망을 내놨지만, 수치는 대폭 하향됐다. 이는 팬데믹 이후 회복 국면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세(tariff)는 정부가 부과하는 수입세로, 국제선 공급망 비용을 직접 끌어올려 항공권 가격과 수요에 영향을 준다. 최근 미국과 주요 교역 상대국 간 ‘부분 철폐·재부과’가 반복되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예측이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아메리칸항공이 인용한 LSEG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이 운영하는 금융정보 플랫폼으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집계해 ‘컨센서스 데이터’를 제공한다.*1
항공업계 경쟁 구도
CNBC가 함께 소개한 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 관련 분석은 아메리칸항공과의 실적 격차를 부각한다. 델타·유나이티드는 프리미엄 좌석 확대·법인 수요 회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지만, 아메리칸항공은 상대적으로 중남미·국내선 의존도가 높아 수익 다변화에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2025년 이후에도 항공사 간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Premium 세그먼트 확대와 비행기 내 부가 서비스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기업 내부 전략 및 전망
아메리칸항공 경영진은 컨퍼런스콜에서 “비용 구조 개선과 기재 운영 효율화”를 통해 연간 10억 달러 절감 목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연료 효율이 뛰어난 보잉 737맥스·에어버스 A321neo 도입으로 운항 단가를 낮추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수요 탄력성이 낮아지면 가격 인상 효과가 약화돼, 비용 절감만으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일리지 프로그램 강화, 제휴 크레딧카드 수수료 확대 등 비항공 수익(ancillary revenue)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전문가 시각과 리스크 요소
시장조사기관 CFRA의 항공 담당 애널리스트는 “아메리칸항공은 델타·유나이티드 대비 부채 부담이 크고, ⬆️금리 상승 국면에서 재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환율 변동과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세전 수익성이 훼손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팬데믹 이후 급증했던 여행 수요가 일단락되면서, 항공사들은 다시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고부가가치 노선 확대와 서비스 세분화 전략이 승자를 가를 것”이라고 본다.
향후 일정 및 투자 포인트
아메리칸항공은 오는 10월 말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잠정 가이던스가 추후 얼마나 현실화되는지, 그리고 재무 구조 개선 속도가 예정대로 진행되는지 주시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매출 성장세 자체는 유지됐지만, 수익성 회복 속도가 더뎌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이번 발표의 핵심이다.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현금흐름 개선, 관세 정책 변화, 여행 수요 회복 궤적이 주요 체크 포인트로 꼽힌다.
*1 LSEG(구 Refinitiv)는 다우존스·블룸버그와 유사한 글로벌 금융정보업체로, 애널리스트 조사·데이터 집계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