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 노조, 수익성 부진 두고 이사회 압박 강화…CEO 불신임 요구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이 수년간 델타항공(Delta Air Lines)과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에 비해 수익성에서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동조합들이 이 격차를 단순한 실적 문제가 아닌 지배구조 문제로 규정하고 회사 이사회를 상대로 책임을 묻는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2026년 2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이러한 압박은 한층 격화됐다. 조종사 노조는 아메리칸항공 이사회에 “결단력 있는 조치(decisive action)”를 촉구하며 전체 이사회와의 면담을 요청했고, 승무원 노조인 APFA(Association of Professional Flight Attendants)는 최고경영자(CEO)인 로버트 아이섬(Robert Isom)에 대한 불신임 표(no-confidence vote)를 공개적으로 결의하며 지도부 교체를 요구했다.

APFA는 월요일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CEO에 대한 불신임 결의를 채택했다고 밝혔으며, 성명에서 아메리칸항공이 경쟁사에 비해 “위험할 정도로 뒤처지고 있다”고 규정했다. 해당 노조는 “책임 추궁, 운영 지원 개선 및 지도부 교체”를 요구했고, 이러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텍사스 포트워스(Fort Worth)에 있는 아메리칸항공 본사 앞에서 목요일 시위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우리 경영진은 우리를 실망시켰다고 느낀다. 우리는 경쟁력이 없는 회사와 함께 남고 싶지 않다.” — APFA 회장 줄리 헤드릭(Julie Hedrick, APFA President)

아메리칸항공은 노조의 불신임 표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거부했으나, 로이터의 질의에 대해선 아이섬 CEO가 투자자와 직원에게 공개한 최근 발언들을 인용하며 회복 전략(turnaround strategy)책임성 강조를 언급한 바 있다고 답했다. 회사 내부와 공개 석상에서 아이섬은 지난달 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회복 전략이 2026년에 성과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 밝혔고, 내부 리더십 회의에서도 “그 변화는 최고에서 시작해야 한다. 2026년은 단순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격차와 노동자 불만

아메리칸항공은 투자자 설득을 위해 프리미엄 상품 투자, 운영 신뢰성 개선, 법인 고객 회복과 충성도 수익 확대를 통해 경쟁사들과의 수익성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 1년간 아메리칸항공 주가가 약 -10% 하락한 반면, 델타는 약 +14%, 유나이티드는 약 +12%로 서로 다른 성과를 보였다.

재무 수치로 보면 조정 전(Adjusted pretax) 기준 2025년 아메리칸항공은 $3.52억의 이익을 기록한 반면, 델타는 약 $50억, 유나이티드는 약 $46억를 기록했다(회사 실적 기준). 아메리칸항공은 이러한 저조한 실적에 대해 국내 수요 부진 노출, 광범위한 경제 불확실성, 연방 정부 셧다운(shutdown)이 예약에 미친 영향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노조 측은 노동자들의 불만과 이익 공유(profit-sharing) 축소를 수익성 격차의 결과로 연결하고 있다. APFA는 일부 승무원이 2025년 배당(이익분배)으로 $150만 받았다고 지적했다. 내부 타운홀에서 아이섬 CEO는 이러한 “빈약한(meager)” 배당에 대해 실망을 표했지만, 로이터가 입수한 오디오 기록에 따르면 그는 “손익분기(break even)가 날 때는 그런 수준의 이익 공유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JP모건(JPMorgan)의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아메리칸항공이 아메리칸·델타·유나이티드 3사의 합산 조정 전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에 불과했으나, 2026년에는 이 비중이 약 12%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리서치업체 멜리우스 리서치(Melius Research) 역시 2025년의 어려움을 딛고 2026년에는 실적을 “재확보(recapture)”할 공간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메리칸항공은 또한 채무를 $350억 미만으로 2026년에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는 이전 목표보다 1년 앞당긴 계획이다.


조종사 노조의 이사회 참여 요구

조종사 노조가 공개적으로 이사회의 행동을 촉구한 편지는 지난주 게시되었고, 노조 이사회는 아메리칸항공이 여전히 “지속적인 운영, 문화적, 전략적 결함으로 특징지어지는 저성과 경로(underperforming path)”에 머물러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회장 닉 실바(Nick Silva)가 전체 이사회에 정식으로 우려를 표명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을 요구했다. 아이섬 CEO는 실바에게 가능한 한 빨리 회의하겠다고 답했으며, 이사회가 해당 요청을 논의했다고 적힌 편지를 로이터가 검토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사들로부터 아직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으며, 아이섬의 회신이 “이사회 수준 회의 요청에 대해 실질적 응답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년간 아이섬과 경영진과의 다수 회의 이후, 전체 이사회와의 직접적 관여가 “필요한 다음 단계”라고 주장했다.


운영능력(Execution) 압박과 신뢰성 지표

이번 갈등의 촉발 배경에는 1월 말 발생한 대규모 겨울 폭풍으로 인한 광범위한 항공편 취소 사태가 있다. 항공 분석업체 OAG의 자료에 따르면 1월 아메리칸항공의 운영 신뢰성은 주요 경쟁사에 비해 뒤쳐졌고, 정시 운항률(on-time performance)에서 사우스웨스트(Southwest), 알래스카(Alaska Airlines), 유나이티드, 델타 등에 모두 뒤졌으며, 해당 항공사들 중 취소율이 가장 높았다.

노조들은 이번 대규모 지연·취소 사태를 준비와 실행의 더 깊은 약점에 대한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주요 운영 붕괴 현상은 항공업계에서 종종 단순 실무 관리 수준을 넘어 의회 청문회나 공급업체 이사회와의 논의처럼 전사적·거버넌스 차원의 문제 제기로 이어진 전례가 있다(예: 2022년 사우스웨스트의 대규모 휴가철 혼란, 2024년 알래스카항공 도어 플러그 사건 등).

“직원들이 그곳에서 일하기에 불만이 많고, 당신이 고객과 직접 마주하는 사업을 운영한다면 이는 실제적인 문제다. 이는 이사회에 대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 — 찰스 엘슨(Charles Elson), 델라웨어대 은퇴 교수·기업지배구조 전문가


용어 설명 및 추가 정보

다음은 기사 내 주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불신임 표(no-confidence vote)는 노조나 직원들이 최고경영자의 역량과 지도력에 대해 공개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공식적 절차로, 법적 강제력이 있어 CEO를 즉시 교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영진과 이사회에 강한 정치적·사회적 압박을 가한다. 이익분배(profit-sharing)는 회사가 이익을 직원들과 일부 나누는 제도로, 금액이 줄어들면 직원의 사기 저하와 함께 노사 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정시 운항률(on-time performance)은 항공사의 운영 신뢰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항공편의 정시 도착 비율을 의미한다. 항공 데이터 제공업체 OAG는 이러한 정시성 및 취소율 등 운영지표를 집계·분석하는 주요 외부 기관 중 하나다.


전문적 통찰과 향후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 이번 노조의 공개 압박은 아메리칸항공 주가와 투자자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노동 분쟁과 경영진 불신임 표명은 고객 신뢰와 단기 운영 안정성에 직접적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고객(corporate accounts) 회복과 프리미엄 상품 투자가 회사의 핵심 회복 전략인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노사 갈등은 기업 계약의 결정 지연이나 재협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이사회가 노조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경영진 교체 가능성, 전략 방향 재검토, 운영 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이 이뤄질 수 있다. JP모건과 멜리우스의 전망처럼 2026년에 수익성 개선 여지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현실화하려면 운영 신뢰성 개선, 노사 관계 안정, 그리고 채무 감축 계획의 일관된 이행이 병행되어야 한다. 아메리칸항공이 2026년 말까지 채무를 $350억 미만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면 신용 비용 감소와 재무 유연성 확보로 이어지겠으나, 이 과정에서의 운영 차질은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아메리칸항공의 경우 직원 불만이 표면화되어 공개적 노사 갈등으로 비화한 현상은 단순한 내부 문제를 넘어 이사회와 투자자, 고객이 주목하는 거버넌스 이슈로 전환되고 있다. 이사회가 향후 몇 주 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회사의 대외 신뢰도, 단기 수익성, 장기 구조조정 속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