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ZN) 주가는 화요일(현지시간) 1% 이상 상승하며 일간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반등으로 9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중단됐다. 이 하락 구간에서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미화 4,500억 달러(이하 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6년 2월 17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 주식은 2월 2일부터 지난 금요일까지 약 18%1 하락했다. 이는 회사가 2006년 이후 경험한 최악의 연속 하락세로 분류된다. 투자자들은 특히 아마존의 인공지능(AI) 관련 지출 계획을 두고 비용 대비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매도 심리가 강화됐다.

아마존은 이달 초 발표한 4분기 실적과 함께 올해 자본적지출(capital expenditures, 이하 CapEx)을 2,000억 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액수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수준이며, 월가의 컨센서스보다 5백억 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대다수의 투자가 AI 관련 인프라 확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히며, 구체적으로 데이터센터, 칩, 네트워크 장비 등 물리적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용어 설명
CapEx(자본적지출)는 기업이 장기적 자산을 취득하거나 개선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을 가리킨다. 예컨대 데이터센터 건설, 서버 및 네트워크 장비 구매, 반도체 칩 설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대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인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이러한 대규모 지출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CapEx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자유현금흐름을 축소시켜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테크 대형주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알파벳(GOOGL),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META) 등도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서 올해 이들 기업의 전체 CapEx가 약 7,0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화요일 거래에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 이상 하락했으며, 메타는 1% 미만의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이날로 각각 5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Andy Jassy)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대규모 투자가
“yield strong returns on invested capital.”
즉, 투자자본에 대해 강한 수익률을 창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또한 AWS(아마존웹서비스) CEO 매트 가먼(Matt Garman)도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CapEx 증액이 클라우드 분야에서 AI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회사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전했다.
시장 분석가들의 해석도 엇갈린다. 웨드부시(Wedbush)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보고서 발표 이후 낸 리서치 노트에서 아마존이 “prove it mode”에 들어갔다고 진단하며, 투자자들이 CapEx 증액 가이던스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실질적 성과를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 주식에 대해 여전히 아웃퍼폼(Outperform)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시티즌스(Citizens)의 매니징 디렉터 겸 리서치 애널리스트 앤드루 분(Andrew Boone)은 CNBC 인터뷰에서 최근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AWS에 대해 여전히 강세(bullish)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분 애널리스트는 재시의 언급 중 2027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을 ‘과소평가된’ 성장 동력으로 봤다. 그는 추가 용량이 온라인으로 들어오면 AWS 매출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장 및 경제적 영향 분석
대규모 CapEx 증가는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현금흐름을 압박하고 이익률을 희석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AI 관련 서비스와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가 현실화되면 매출 및 이익 성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이 이번 지출에 대해 신속히 신뢰를 회복하려면 아마존은 다음 분기 이후 가시적인 성과 지표, 예컨대 데이터센터 가동률 증가, AWS 매출 성장률 가속화, 혹은 AI 서비스의 상업화에 따른 매출 기여 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대형 기술주의 대규모 CapEx 경쟁이 하드웨어·반도체·데이터센터 관련 산업의 수요를 촉진해 관련 공급망과 장비 제조업체의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다. 반면 기업들의 현금 지출이 확대되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어, 배당을 중시하는 투자자나 단기 성과에 민감한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기 주가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대규모 지출의 가시적 성과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웨드부시의 지적처럼 실질적 성과 증명(proof)이 나오기 전까지는 여전히 매도 압력이 잔존할 수 있다. 반면 AWS와 같은 핵심 사업의 장기 성장 동력에 대한 믿음이 유지되는 한, 기술적 저점에서의 매수 기회로 작용할 여지도 남아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아마존이 분기 보고서 및 컨퍼런스콜에서 제시하는 CapEx 사용 항목별 세부 계획, ② AWS의 분기별 매출 성장률 및 마진 동향, ③ 데이터센터 용량 확장에 따른 운영 효율성과 가동 시점, ④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장비 공급망의 안정성 등이 향후 주가와 투자심리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 CNBC의 닉 웰스(Nick Wells)의 보도 일부와 인터뷰 내용이 반영됐다.
1 기사 내의 ‘18%’ 수치는 2월 2일부터 전 거래일 기준의 주가 하락률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