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티커: AMZN)의 주가가 3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2% 치솟았다. 회사가 2025년 3분기에 매출·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하고, 인공지능(AI) 수요 대응을 위해 연간 자본지출(capex) 전망을 상향했기 때문이다.
2025년 10월 3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3분기 동안 총매출 1,801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LSEG 컨센서스(1,778억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95달러로, 시장예상치 1.57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인 AWS(아마존 웹 서비스)가 실적 호조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AW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33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114억 달러를 창출해 기업 전체 영업이익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광고 역시 고성장을 이어갔다. 디지털 광고 매출은 177억 달러로 24% 급증했다.
“아마존은 압도적인 규모를 바탕으로 핵심 사업에 깊은 해자(護城河, moat)를 구축했다”
라고 피보탈리서치(Pivotal Research)가 보고서를 통해 평가했다. 해당 기관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고수익성 AWS와 광고 부문이 유기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구글(GCP)·마이크로소프트(Azure)의 추격으로 클라우드 성장 둔화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같은 주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34% 늘었고, 마이크로소프트 Azure는 40% 성장했다. 그럼에도 아마존은 매출 규모와 이익률에서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클라우드 인프라는 기업·기관이 서버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 컴퓨팅 자원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AWS는 2006년 상용화 이후 글로벌 시장점유율 30% 내외를 유지하며 사실상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엔 생성형 AI 모델 학습·추론을 위한 고부가가치 ‘AI 인스턴스’가 성장엔진으로 부상했다.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마존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1,250억 달러로 상향했다(기존 1,180억 달러).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CFO는 “2026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동종 빅테크인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도 설비투자를 확대했지만, 모두 아마존보다 낮은 수준이다.
4분기(연말 쇼핑 시즌 포함) 실적 전망도 양호하다. 회사는 매출이 2,060억~2,1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가이던스 중앙값 2,095억 달러는 LSEG 예상치 2,08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올 3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아마존 주가는 연초 대비 1.6% 상승에 그쳐, 다른 메가캡 기업에 비해 부진했다.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대규모 AI 클라우드 계약을 놓치고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으나, 이번 실적으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력 구조조정도 병행된다. 28일 회사는 기업 부문 직원 1만4,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앤디 재시 CEO는 “이번 결정은 재무적 압박이나 AI 기술 때문이 아니라, 조직문화 및 민첩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빠른 성장 과정에서 계층이 많아졌고, 이를 단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무적 요인이 아니다…지금은 문화의 문제다” — 앤디 재시 CEO
3분기 말 기준 총 직원 수는 158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핵심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은 프라임데이(7월 진행) 효과를 포함해 10% 성장했다.
프라임데이는 유료 멤버십 고객에게 이틀간 대규모 할인을 제공하는 행사로, 트래픽과 결제 데이터를 광고 및 구독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아마존 생태계의 관문이다. 광고 단가는 이벤트 기간 급격히 상승해, 광고 부문 이익률을 견인한다.
전문가 시각·향후 전망
증권가에서는 “AWS의 영업이익률이 30% 중반을 유지하고, 광고 부문이 두 자릿수 후반 성장률을 지속한다면 시가총액 재평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과도한 설비투자가 현금흐름을 압박할 가능성, 미국·유럽 규제 위험, AI 칩 확보 경쟁 등 리스크도 병존한다.
한국 투자자 관점에서 주목할 점은 두 가지다. 첫째, 평균 단가(ARPU) 상승으로 인해 AWS 및 광고 부문의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커지고 있다는 점. 둘째, 달러 강세가 해외투자 수익률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종합하면, 이번 실적은 ▶클라우드 1위 지위 수성 ▶AI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 강화 ▶핵심 사업부의 견조한 현금창출 능력을 재확인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인력 감축·규제 이슈가 경영 환경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과 리스크를 동시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