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3분기 매출 전망은 ‘선방’…AWS 수익성 둔화에 시간외 7% 급락

시애틀(로이터)—아마존닷컴이 3분기 매출 전망을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제시했으나,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투자자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전 정규장 마감가 234.11달러(전일 대비 1.7% 상승)를 기록했으나, 실적 공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하락했다.

같은 날 공개된 실적에서 알파벳(구글 모회사)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부문에서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달리, AWS는 ‘깜짝 실적’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AWS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32.9%로, 올해 1분기 39.5%, 전년 동기 35.5%에서 하락했다. 이는 2023년 4분기 이후 최저치다.

“AWS가 아마존의 성장 엔진인데, 마진 축소가 주가를 누르고 있다. 시장은 신기록 경신을 기대했으나 불꽃(fireworks)이 터지지 않았다.” — 켄 머허니(Mahoney Asset Management 최고경영자)

AW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309억 달러로, 컨센서스(307.7억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쳤다.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매출은 39%, 구글 클라우드는 32% 늘었다.

아마존은 3분기 총매출을 1,740억~1,795억 달러로 전망했다. LSEG(런던증권거래소 그룹)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 1,730.8억 달러를 웃돈다. 다만 영업이익 전망치(155억~205억 달러)는 시장 평균(194.5억 달러) 대비 하단이 낮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폭발적인 수요”를 이유로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확대를 발표했지만, 동시에 “용량 제약(capacity constraints)”으로 수요를 완전히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AWS는 전체 매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영업이익의 약 60%를 책임지는 핵심 사업이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음에도 AWS에서 ‘킬러’ AI 모델을 선보이지 못해 경쟁사 대비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아마존은 ‘운영 레버리지’ 스토리인데, 비용 대비 성장을 제대로 보여줘야 했다. 그러지 못했다.” — 데이브 왜그너(Aptus Capital Advisers 포트폴리오 매니저)

대형 기술기업들은 AI 소프트웨어 개발·배포를 위한 데이터센터 용량 확충에 자본적 지출(capex)을 대폭 늘리고 있다. 아마존은 2분기 지출 314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하반기에도 유지하겠다고 밝혀, 연간 약 1,180억 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 예상치(1,00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하루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분기에 사상 최대 3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알파벳은 올해 설비 투자를 8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상향 조정했다.

아마존 온라인 스토어 매출은 615억 달러로 11% 증가했다. 빠르게 성장 중인 광고 부문 매출은 157억 달러로 23% 늘었다.

투자자들은 관세 이슈가 소비 심리를 위축시켰는지 주시해 왔다.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완만한 증가’를 기록한 가운데, 아마존의 전자상거래(E-commerce) 부문이 어떤 타격을 받았는지가 관심사였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 콜에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수요 감소나 가격 급등 현상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2백만 개가 넘는 셀러가 각기 다른 가격 전략을 갖고 있어, 비용 증가분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전가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특히 중국발 관세가 어떻게 설정될지는 더더욱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대형 소매업체와 소비재 기업들의 마진 방어 전략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관세를 통해 제조업과 일자리를 미국으로 환원시킬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애널리스트들은 “저가 정책·빠른 배송·다양한 카테고리”로 무장한 아마존이 미국 전자상거래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산 제품 가격 상승률이 미국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며 아마존 플랫폼에서도 가격 인상이 확인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 AWS·도서·디바이스·팟캐스트 등 여러 부문에서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2분기 말 기준 총 인원은 146만 명으로, 1분기 대비 1만4,000명 감소해 2024년 초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 낯선 용어 해설*

LSEG —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의 약자로, 금융 데이터·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요 기업실적 컨센서스를 집계한다.

CAPEX — 자본적 지출(Capital Expenditure)의 약어로, 설비·부동산·기술 인프라 등 장기 자산에 투자하는 비용을 뜻한다.

운영 레버리지 — 매출이 증가할 때 고정비 비중이 높은 기업이 영업이익을 더 크게 늘릴 수 있는 구조를 설명하는 재무 용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