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2026~2027년 출시 목표로 소비자용 AR 안경 개발…메타와 정면 승부 예고

아마존(Amazon.com Inc.)소비자용 증강현실(AR) 스마트글래스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며 메타(구 페이스북)와의 경쟁 구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2025년 9월 1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IT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아마존이 ‘제이호크(Jayhawk)’라는 코드명으로 소비자용 AR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신형 AR 안경1마이크 2스피커 3카메라 4한쪽 눈에 배치되는 풀컬러 디스플레이 등 네 가지 핵심 부품을 모두 탑재한다. 출시 목표 시점은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 사이로 설정돼 있다.

주목

아마존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관련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공식 입장 표명을 거절했다.


증강현실(AR)이란? 현실 세계에 디지털 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로, 가상현실(VR)처럼 완전히 몰입된 환경이 아닌 실제 공간 위에 3D 그래픽과 음성 정보를 입혀 사용자 경험을 확장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필터나 내비게이션 HUD(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대표적 응용 사례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마존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배송 기사 전용 AR 안경’에 이은 두 번째 AR 웨어러블 라인업이다. 당시 로이터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무용 모델은 배송 경로를 안내하는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기능을 초소형 모니터로 구현해 ‘손목 디바이스’ 의존도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더 인포메이션은 “소비자형과 배송 기사형 두 모델 모두 동일한 디스플레이 기반 기술을 공유하지만, 소비자 버전은 풀컬러·경량·슬림 디자인을 구현해 패션 아이템에 가깝게 설계된다”고 설명했다.

주목

배송 기사 전용 모델은 2026년 2분기 첫 공개 가능성이 거론되며, 초도 생산 물량은 약 10만 대로 추산된다.


경쟁 구도: 아마존 vs 메타

아마존의 소비자용 AR 안경은 메타 플랫포 rms(Meta Platforms Inc.)의 ‘레이밴 메타(Ray-Ban Meta)’ 및 차세대 AR 기기와 직접 충돌할 전망이다. 복수의 외신은 메타가 다음 주 개최되는 ‘메타 커넥트(Connect)’ 컨퍼런스에서 신형 AR 글래스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메타는 아이웨어 전문기업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의 스포츠 브랜드 오클리(Oakley)와 협력해 AI 기반 스마트글래스를 선보였으며, 2023년 출시한 ‘레이밴 메타’ 시리즈는 수백만 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전문가 통찰

“아마존은 클라우드(AWS), 음성 비서(알렉사),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단번에 묶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이번 AR 안경은 스마트홈·쇼핑·스트리밍 서비스를 ‘시각적 레이어’로 확장해, 메타의 SNS 기반 전략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물류 현장에서 축적된 배송기사용 AR 글래스 데이터는 소비자 제품의 UI·UX 개선생산 비용 최적화에 즉각 활용될 수 있다. 이는 초기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대량 생산 역량을 증명하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시야각(FOV)·배터리 지속시간·개인정보 보호 등 AR 글래스 특유의 기술적 과제와 규제 이슈는 여전히 남아 있다. 메타·애플·구글 등 빅테크뿐 아니라 중국계 스타트업까지 가세한 ‘혼합현실(MR)’ 각축전 속에서, 아마존이 후발 주자로서 어떤 차별화된 생태계 전략을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