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가 7% 급락…‘AI 투자·클라우드 경쟁·관세’ 3대 변수 부각

아마존(AMZN)이 2분기 실적을 통해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음에도, 주가가 7%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폭됐다.

2025년 8월 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이 제시한 이익 가이던스와 클라우드 성장 둔화가 실적 호조를 가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의 이번 실적은 견조한 리테일 매출 증가(연간 11% 성장)와 광고 사업 수익 23% 증가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18%)이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39%)와 구글(32%)에 뒤처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AI 투자 확대 : Capex 급증

아마존은 지난 분기 3,140억 달러(약 31.4 billion)를 설비투자(Capital Expenditures, 이하 ‘캡엑스’)에 지출했으며, 하반기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 캡엑스(240억 달러)를 더하면, 2025년 총 투자 규모는 연간 1,18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불과 1년 전(830억 달러) 대비 40% 이상 확대된 수치다.

Amazon capex

이 같은 투자는 주로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수요를 뒷받침할 기술 인프라 구축에 쓰인다.

“AI 분야에서의 진전이 운영 효율성과 비즈니스 성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앤디 재시 CEO는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익 기여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주요 경쟁사도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놨다. 메타(META)는 2025년 캡엑스 가이던스를 660억~720억 달러로 상향했고, 알파벳(GOOGL)은 850억 달러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경쟁 심화


클라우드 시장 : 경쟁 심화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여전히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1위지만, 성장률 둔화가 두드러진다. 이번 분기 AWS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해 월가 전망치를 간신히 웃돌았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39%, 구글 클라우드는 32% 성장해 격차를 좁혔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노왁은 “AWS가 생성형 AI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월가의 내러티브가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더그 앤머스 역시 “2·3위 사업자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르다”고 평가했다.

재시 CEO는 “2위 업체가 AWS의 65% 규모에 불과하다”며 규모의 우위를 강조했고,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 사고를 겨냥해 “고객들은 보안 측면에서 큰 차이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톤’이 좋지 않았다”며 아마존의 설명이 경쟁사 대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관세 리스크 : 예상보다 양호

아마존은 5월 발표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변동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경고했었다. 당시 중국산 제품에는 145% 관세가 적용돼 비용 상승과 소비 둔화가 우려됐다. 이후 미·중 간 휴전에 따라 현재 관세는 30%로 내려갔고, 아마존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온라인 스토어 매출은 11% 증가했으며, 제3자 판매자 서비스 매출도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배송 및 매장 판매 품목 수량은 12% 늘어 소비 심리가 견조함을 보여줬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이 최대 1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관세가 공급망과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재시 CEO는 “관세가 어디에 안착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미·중 최종 합의 시한은 8월 12일이다.


용어 해설

캡엑스(Capex) : 기업이 시설·장비·데이터센터 같은 장기 자산을 취득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데 지출하는 자금을 뜻한다.
생성형 AI :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을 활용해 텍스트·이미지·음성 등 다양한 콘텐츠를 스스로 생성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의미한다.


전문가 시각

이번 실적 발표는 ‘캡엑스 급증 ↔ 수익 가이던스 하향’이라는 딜레마를 여실히 보여줬다. 단기적으로는 투자 부담이 EPS(주당순이익)를 압박하지만, AI·클라우드 인프라 선점이 장기 성장의 열쇠라는 점에서 전략적 투자의 불가피성이 부각된다. 투자자들은 AI 투자 회수 시점클라우드 점유율 유지를 촉각 곤두세우고 있으며, 관세 변수도 여전히 잠재 리스크로 작용한다.

궁극적으로 아마존의 주가 반등은 AI 서비스(예: 알렉사+ 구독 모델)의 매출화 속도와 AWS 성장률 회복 여부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