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azon.com Inc.)이 8월 1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증시 마감 후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주당순이익(EPS) $1.33, 매출 $1,621억 달러를 예측하고 있으며, 특히 클라우드 부문(AWS)과 광고 부문의 성장률이 시장의 초점을 받고 있다.
2025년 7월 3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AWS 매출을 $308억 달러, 광고 매출을 $149.9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7% 안팎의 성장세다. 그러나 5월 실적 발표 당시 아마존이 경고한 ‘관세(tariff)와 무역 정책’ 리스크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 앤디 재시 CEO가 2025년 7월 아이다호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한 모습
앤디 재시(Andy Jassy) CEO는 5월 컨퍼런스콜에서 “관세가 어디에, 언제 결정될지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도 “현재까지 수요 위축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 인상 억제를 위해 사전적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소비 환경은 여전히 견조하다. 관세 우려가 완화되면서 소비자 지출이 지속되고 있다.” — 도이체방크(7월 22일 리서치 노트)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변동성 높은 관세 정책은 아마존의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 부문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중국 초저가 업체인 셰인(Shein)과 테무(Temu)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양면적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가 컨센서스는 아마존 온라인 스토어 매출을 $589.8억 달러, 제3자 판매 서비스(seller services)를 $387억 달러로 점친다.
‘디미니미스(De Minimis)’ 제도 폐지란?
미국 통관 체계에서 일정 금액(주로 $800) 이하 해외 직구 물품에 관세·부가세를 면제해주던 제도를 ‘디미니미스’라고 부른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폐지하면서 중국발 저가 상품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 결과, 역설적으로 아마존이 미국 내 전자상거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아마존 3분기 가이던스는 관세 리스크가 지속될지 가늠할 척도로 주목된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매출을 $1,733억 달러로 예상한다. 회사가 제시할 전망치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경우, 단기 주가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다.
▲ AI용 반도체 수급난이 AWS 성장률을 제한하고 있다.
클라우드·AI 투자 확대 여부가 관건
1분기 AWS 매출 성장률은 17%로 1년 만에 최저치였다. 재시 CEO는 이를 두고 “AI 칩 등 핵심 부품 부족으로 인한 용량 제약(capacity constraints)”을 이유로 설명했다.
아마존은 올해 최대 $1,000억 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구글의 연간 설비투자 지출 전망치($850억 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다. 시장은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회사가 이 ‘CAPEX 가이던스’를 유지할지, 상향 조정할지 주목하고 있다.
AI 전략 측면에서 아마존은 최근
- AI 고도화 버전 알렉사(Alexa) 공개
- 비밀 연구조직 내 ‘Agentic AI’ 그룹 신설
- 사내 업무에 생성형 AI 도구를 도입, 중장기적으로 본사 인력 감축 계획 시사
등 고강도 혁신을 진행 중이다. 재시 CEO는 6월 사내 메모에서 “몇 년 안에 총 본사 인력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 흐름과 투자자 관전포인트
올해 들어 7월 30일까지 아마존 주가는 5.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약 20% 올랐고, 애플은 -15.5%를 기록해 대조적이다. 시장은 AI 투자 효과가 실적과 주가에 언제 반영될지 기다리고 있다.
관전포인트 3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관세 불확실성이 3분기 이후에도 실적 가이던스에 반영될지 여부
- AWS 성장률 반등 및 AI 설비투자 상향 가능성
- 광고·제3자 판매 서비스 등 고마진 사업부문의 수익성 유지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가이던스를 상회하고, CAPEX 확대 신호가 나오면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관세 악재가 장기화되거나 AI 칩 공급난이 심화될 경우, 성장 전망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아마존은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투자 전략과 비용 구조, 소비자 지표 등에 대해 추가 설명할 예정이다. 국내 투자자 역시 환율 변동과 미·중 무역 갈등의 변수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