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NASDAQ:AMZN) 주가가 유럽 장 초반에서 7% 넘게 떨어지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급락은 3분기 판매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회사 발표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실적이 월가 기대치를 하회한 데 따른 것이다.
2025년 8월 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 주식은 전일 미국 정규장에서 1.7% 상승해 234.11달러에 마감했으나, 장 마감 후(애프터마켓) 거래에서 7% 이상 밀렸다.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개장과 동시에 7% 추가 하락을 기록하며 유럽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반영했다.
회사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낙관적으로 제시했지만, 주요 성장 동력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분기 성과가 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밑돌았다.
“경쟁사들이 월가 예상을 손쉽게 앞서는 상황에서 AWS의 둔화는 투자자에게 명확한 경고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을 통해 서버·스토리지·데이터베이스 등 IT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기업이 자체 서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비용 효율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아마존 AWS는 글로벌 1위 사업자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알파벳의 구글 클라우드 등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영업과 인공지능(AI) 서비스 결합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추격하면서 성장률 둔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투자은행들은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이 과거 두 자릿수 후반에서 한 자릿수 후반으로 내려앉자 “프리미엄 밸류에이션 유지가 어렵다”는 의견서를 잇따라 발표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애프터마켓 하락은 다음 날 정규장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장기 투자자뿐 아니라 단기 트레이더까지 포지션 조정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유럽 장과 미국 장의 시간 차도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전일 16시 이후 이뤄지는 애프터마켓 거래 결과가, 독일 현지시간 오전 9시 개장과 함께 바로 반영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수·매도 주문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제시한 매출 가이던스 자체보다, 수익성 지표와 AWS 부문의 성장성이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진단한다. 특히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빠르게 상용화해 클라우드 고객 기반을 넓히지 못할 경우, 경쟁사 대비 할인된 주가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편, AWS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지 구조적인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기간 중 과도하게 선반영된 수요가 정상화 과정에 접어들었다고 봤으며, 다른 쪽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조만간 재가속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번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요 지수 편입 비중이 높은 빅테크 기업이라는 점에서 지수 펀드(ETF)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된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단기 변동성 확대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은 헷지(위험 회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애프터마켓·프리마켓 거래는 정규장 대비 유동성이 낮아 가격 변동 폭이 과도하게 확대될 수 있다. 개인투자자는 호가 공백과 스프레드 확대로 인한 체결 리스크를 유의해야 한다.
결국 시장은 클라우드 부문 성장성 회복과 비용 관리 성과가 확인되기 전까지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실적 발표는 2025년 10월 말로 예정돼 있어, 그 전까지 주가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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