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최대 3만 명 본사 직원 감원 추진…팬데믹 과잉 채용 조정

아마존(Amazon.com Inc.)대규모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회사는 본사 및 글로벌 오피스 인력 가운데 최대 3만 명을 28일부터 순차적으로 감원할 계획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2025년 10월 2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팬데믹 기간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단행했던 공격적 채용을 바로잡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3만 명이라는 숫자는 아마존 전체 직원 155만 명 가운데 약 2%에 불과하지만, 본사‧사무직 인력(약 35만 명 기준) 대비로는 거의 10%에 이르는 규모다. 이는 2022년 말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졌던 2만7,000명 감원 이후 사상 최대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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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대변인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부 메시지 채널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안내문에는 “고객 경험 및 장기적 성장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중복 업무와 프로젝트를 정리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우리는 조직을 더 작고, 더 민첩하며, 고객 중심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 익명을 요구한 아마존 고위 관계자

과잉 채용(Overhiring)이란?
과잉 채용은 예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기업이 단기간에 많은 인력을 뽑았다가, 실제 수요가 꺾이면서 인력을 다시 줄이는 현상을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을 때 아마존은 물류창고뿐 아니라 클라우드·광고·디지털 콘텐츠 부문에서도 대규모 채용을 단행했다.

그러나 2024년 하반기부터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고, 고정비 구조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특히 고액 연봉이 집중된 본사 인력 구조조정은 단기간에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전문가 시각*해설
미국 빅테크 전반‘정상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 플랫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도 2024~2025년에 걸쳐 각각 수천 명에서 수만 명 수준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아마존도 수익성 지표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인건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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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인사이트
이번 감원 계획은 향후 AWS(아마존웹서비스)·프라임 비디오·광고 등 ‘알짜’ 사업부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연구·개발(R&D)과 신사업 부문에서는 프로젝트 지연이나 취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공존한다.

주가 반응
보도 직후 장외시장에서 아마존 주가는 1% 내외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규모의 경제’ 효과보다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경영진의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기업 문화와 혁신 DNA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마존 직원 구성
전체 155만 명 중 대다수는 물류센터·배송 기사·고객 지원 등 ‘현장직’으로 분류된다. 이번 감원의 초점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제품 관리자, 재무·인사·마케팅 등 사무직에 맞춰져 있다. 이에 따라 창고나 운송 부문의 직접 고용 인력 규모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고용 시장 파급효과
단일 기업이 하루 만에 수만 명의 고용을 줄이는 사례는 노동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준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고용 재조정’이 확산할 경우, 2026년 상반기까지 기술직 실업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종합
아마존의 결정은 팬데믹 이후 성장률 둔화, 인플레이션, 고금리 환경 등 복합적인 리스크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는 빅테크 기업의 ‘규모 확장 중심’ 전략이 막을 내리고, 선택과 집중으로 전환하는 변곡점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