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Amazon.com Inc.)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판매된 일부 쌀 제품에 비소(Arsenic) 등 중금속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제기된 집단소송(class action)에 대해, 연방법원에 소송 기각을 요청했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워싱턴주 시애틀 연방지방법원(Western District of Washington)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해당 쌀에 포함된 중금속은 수십 년 전부터 잘 알려진 문제이며, 규제당국이 허용한 수치를 초과했다는 구체적 주장도 없다”고 반박했다.
아마존 측은 또 연방 통신품위법(Communications Decency Act) 230조(이하 CDA 230)를 근거로 “온라인 플랫폼은 제3자가 게시한 콘텐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며 면책을 주장했다. *CDA 230은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이용자가 게시한 콘텐츠로 인한 법적 책임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소송을 제기한 애슐리 라이트(Ashley Wright)와 메리먼 블럼(Merriman Blum) 측 변호인은 7월 29일 현재까지 언론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이번 소송(5월 23일 제기)은 벤스 오리지널(Ben’s Original), 아마존 자회사 홀푸즈(Whole Foods)의 365 브랜드 등 총 18개 쌀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두 원고는 “Iberia 바스마티 쌀을 구입할 때 아마존이 중금속을 검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제품을 사지 않거나 더 낮은 가격을 지불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고들은
“아마존이 제품 오염 사실을 은폐하고도 ‘프리미엄 식품’으로 광고했다”
고 주장하지만, 아마존은 “고의적 은폐나 허위·과장 광고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중금속 노출은 신경계 손상, 면역 억제, 신장 손상과 연관돼 있으며, 어린이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위험 증가와도 연관성이 보고됐다.
이번 소송은 비영리단체 ‘Healthy Babies, Bright Futures’가 미국 전역에서 구매한 145개 쌀 샘플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한다. 해당 연구는 모든 샘플에서 비소가, 한 샘플을 제외한 모든 샘플에서 카드뮴(Cadmium)이, 3분의 1 이상의 샘플에서 납(Lead)과 수은(Mercury)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시애틀 연방지방법원 사건번호는 25-00977(Wright 외 vs. Amazon.com Inc.)다.
전문가 해설 및 시사점
CDA 230이 적용될 경우, 플랫폼은 판매자가 제공한 제품 설명·라벨 등 ‘콘텐츠’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지만, 제품 자체의 안전성 문제까지 면책되는지는 판례마다 엇갈린다. 따라서 이번 판결은 전자상거래 기업의 제품 안전 관리 의무 범위를 가늠하는 중요한 선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식품 중금속 검출 이슈는 브랜드 신뢰도·주가 변동성·규제 리스크와 직결되므로, 기업들은 공급망 전반에 대한 선제적 품질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마존 주가(NASDAQ: AMZN)는 전자상거래·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법적 비용·리콜 비용·이미지 실추 등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