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azon)이 유럽에서 ‘주권 클라우드(Sovereign Cloud)’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고 영역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서비스는 데이터의 저장·처리·이동이 특정 관할구역 밖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설계된 클라우드 제공 모델로, 유럽 내 규제 강화에 대응하며 아마존의 지역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2026년 1월 15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는 독일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를 기반으로 한 AWS European Sovereign Cloud를 런칭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2023년에 처음 발표된 개념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한 것이다.
서비스 구조와 운영 원칙
AWS는 보도자료에서
“물리적·논리적으로 다른 AWS 리전(Regions)과 분리되어 있다”
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AWS는 주권 클라우드를 관장하는 새로운 모회사(parent company)를 설립했으며, 이 회사는 유럽연합(EU) 내에서 현지 통제로 운영되고 EU 시민이 운영진으로 임명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해당 클라우드가 “비(非)EU 인프라에 대한 핵심 의존성을 갖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전세계와의 통신이 단절되는 경우에도 서비스를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또한 AWS는
“극한 상황에서는 AWS 유럽 주권 클라우드의 권한 있는 AWS 직원들이, EU 거주자인 경우 소스 코드의 복제본에 독립적으로 접근해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조직·인사 및 자문체계
AWS는 스테판 이스라엘(Stéphane Israël)을 AWS 유럽 주권 클라우드의 수장으로 임명했고, 독일·중앙유럽 지역의 AWS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인 스테판 회크바우어(Stefan Hoechbauer)를 전무(Managing Director)로 선임했다. 또한 주권 클라우드를 위한 자문위원회(Advisory Board) 멤버 5명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아마존 내부 직원이다.
투자 규모와 확장 계획
아마존은 2024년에 이미 독일 내 AWS 유럽 주권 클라우드에 대해 2040년까지 총 78억 유로(약 9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번 출시와 함께 아마존은 해당 주권 클라우드의 운영 범위를 벨기에(Belgium), 네덜란드(Netherlands), 포르투갈(Portugal)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규제 환경과 시장점유율
최근 몇 년간 유럽 정치권과 규제 당국은 중요한 기술 인프라에서 미국 기술 기업들의 지배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왔다. 시장조사업체 Synergy Research Group에 따르면 AWS,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이 유럽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집중도는 데이터 주권, 프라이버시, 그리고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로 이어졌다.
한편, 디지털마켓법(Digital Markets Act, DMA)에 따른 규제도 강화되는 상황이다. 현재 유럽 규제 당국은 Amazon과 Microsoft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DMA에 의한 잠재적 규제 조치를 검토 중이다. DMA는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을 억제하기 위한 법적 도구로, 플랫폼의 공정 경쟁과 데이터 주권 확보를 목표로 한다.
용어 설명: ‘주권 클라우드’와 DMA
주권 클라우드(Sovereign Cloud)란 특정 국가 또는 지역의 법적·정책적 요구사항을 충족하도록 설계된 클라우드 서비스로, 데이터가 해당 관할구역 밖으로 이동하거나 외국 관할의 통제를 받지 않도록 물리적·논리적 분리를 강조한다. 이는 정부 기관, 방위·안보 관련 기관, 민감한 개인·기업 데이터 처리에 특히 민감한 요구를 갖는 사용자에게 중요한 개념이다.
디지털마켓법(DMA)은 유럽연합이 빅테크의 시장 지배적 지위를 규제하기 위해 도입한 법률이다. DMA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특정 행위를 금지하거나 의무를 부여함으로써 경쟁을 촉진하려는 목적을 가지며, 클라우드 인프라 분야에서도 적용 가능한 규제적 영향력을 지닌다.
안전성·기술적 독립성의 핵심 조치
AWS가 밝힌 기술적·운영적 조치에는 다음과 같은 핵심 요소가 포함된다: 물리적 리전에 대한 분리, 비EU 인프라에 대한 핵심 의존성 제거, 통신 단절 시에도 작동 가능한 설계, 그리고 EU 거주 권한자에 의한 소스 코드 복제본 접근 권한 보장. 이러한 조치는 규제 당국의 데이터 접근 요구와 외국 정부의 영향력 차단 우려를 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경제적 파급 효과와 전망
이번 주권 클라우드 출범과 확장은 단기적으로 AWS의 유럽 내 영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공공 부문 및 규제 준수가 중요한 산업(금융, 보건, 공공 인프라 등)에서 AWS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럽 연합 차원의 데이터 주권 강화 움직임은 지역 사업자 육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을 계속해서 발생시킬 것이며, 이는 장기적으로는 유럽 내 로컬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AWS·마이크로소프트·구글 3사가 차지하는 70%의 높은 집중도는 규제 리스크를 동반한다. DMA 집행 결과에 따라서는 일부 비즈니스 모델 조정 또는 추가적인 지역화(localization) 요구가 있을 수 있으며,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비용과 가격 책정에 영향을 주어 고객 비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러한 규제·정책 리스크와 지역화 비용을 기업 가치 및 영업이익률에 반영할 수 있다. 다만 AWS의 대규모 투자는 단기적 비용 증가를 수반하더라도, 규제 준수와 지역 신뢰도 제고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매출 확대와 시장 잠식 방어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권 클라우드의 성공 여부는 현지 고객의 신뢰 확보와 규제 당국의 수용도에 달려 있다”고 평가한다.
결론
아마존의 이번 조치는 유럽 내 데이터 주권과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가 취하는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브란덴부르크 기반의 주권 클라우드 출범과 벨기에·네덜란드·포르투갈 확장 계획, 그리고 2040년까지 78억 유로 투자는 아마존이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강화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향후 DMA 집행 결과와 지역 고객의 수용도, 그리고 로컬 사업자와의 경쟁 구도가 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