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마감 브리핑 — AI 모멘텀은 강했고, 연준의 길은 안갯속이었다
뉴욕—미국 증시는 월요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S&P 500과 나스닥은 상승했고, 다우는 하락했다. 인공지능(AI) 관련 굵직한 거래와 정책 뉴스가 기술주 중심의 강세를 이끌었으나,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경제지표가 부족해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단기 통화정책 경로는 한층 불투명해졌다고 평가된다.
2025년 11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기술 및 기술 연관 기업들의 강세가 지수의 상방을 견인했다. 반면, 헬스케어 대형주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과 머크의 약세가 다우지수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성장주가 많은 나스닥이 상대적 초과수익을 보였다.
핵심 촉매는 아마존닷컴이었다. 아마존은 $380억 규모의 오픈AI(OpenAI)와의 협력을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챗GPT 제조사인 오픈AI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AI 워크로드를 실행·확장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에 아마존 주가는 급등했다.
또 다른 AI 대표주인 엔비디아도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가장 첨단 마이크로칩을 미국 기업에 우선 공급하고 중국 등 타국에는 제공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와 맞물려 백악관은 주말 사이 미·중 정상(트럼프 대통령·시진핑 주석)이 무역전쟁 완화에 합의했다는 세부 내용을 공개해 위험선호 심리를 도왔다.
“아마존 이슈와 그 밖의 M&A 뉴스가 시장을 끌어올렸고, 주말 동안 중국과의 무역 관련 소식과 일부 매파적이지 않은(비둘기파적) 연준 발언이 있었던 점도 긍정적이었다”고 켄터키주 루이빌의 투자전략 애널리스트 로스 메이필드(베어드)는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이번 강세장은 거의 전 구간에서 ‘빅테크·반도체’가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개별 종목 측면에서는 킴벌리클라크가 약세를 보였다. 해당 소비재 기업이 타이레놀 제조사로 알려진 켄뷰를 $400억 이상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거시·정책 변수도 시장의 중요한 논점이었다. 정부 셧다운이 지속되며 공식 경제지표 발표가 제한된 가운데, 공급관리협회(ISM)와 S&P 글로벌이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미국 제조업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씨름 중임을 시사했다. 한편, 연방대법원은 수요일에 트럼프 관세의 합법성에 관한 구두변론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예고됐던 금리인하 이후, 연준의 다음 행보는 정부 셧다운으로 지표 공백이 커진 탓에 한층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가운데, ADP의 전미고용지수가 수요일 발표될 예정이어서 노동시장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준 관계자들의 시각도 엇갈렸다. 스티븐 미런 연준 이사는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연 2% 목표를 상당폭 상회하는 동안에는 추가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수 마감(예비치)는 다음과 같다. S&P 500은 12.52포인트(0.18%) 상승한 6,852.72에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은 109.77포인트(0.46%) 상승한 23,834.72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218.88포인트(0.46%) 하락한 47,343.99로 장을 마쳤다.
실적 시즌은 3분기에 접어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S&P 500 편입 기업 300곳 이상이 이미 실적을 발표했으며, 그 중 83%가 애널리스트 전망을 상회했다고 LSEG의 최신 집계가 전했다.
용어와 맥락 설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선행지표다. 보통 50을 기준으로 확장·위축을 가늠하며, 신규주문·생산·고용 등의 하위지표를 통해 경기의 방향성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 이번에 언급된 ISM과 S&P 글로벌의 PMI는 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지표 공백이 커진 상황에서 대체적 참고자료 역할을 했다.
AWS 클라우드 인프라는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지 않고도 컴퓨팅·저장·네트워킹 자원을 온디맨드로 활용하는 서비스다. 오픈AI의 AI 워크로드가 AWS에서 실행·확장될 수 있다는 점은, 대규모 모델 학습·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인프라와 생태계를 활용한다는 의미다.
M&A(인수·합병)는 기업의 성장 전략이자 산업 구조 재편의 신호다. 아마존-오픈AI 간의 이번 대형 협력은 전통적 의미의 완전한 인수는 아니지만, 대규모 자본과 기술 의존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시장은 전략적 제휴·투자의 성격을 부각해 해석한다. 한편, 킴벌리클라크의 켄뷰 인수 계획은 소비재 생태계의 포트폴리오 확대 및 브랜드 파워 강화와 연결지을 수 있다.
ADP 전미고용지수는 민간 급여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용 흐름을 추정한다. 비농업부문 고용(NFP)에 앞서 발표돼 시장의 선행지표로 활용되지만, 표본과 산식의 차이로 인해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지표 공백이 큰 상황에서는 상대적 중요도가 높아진다.
관세의 합법성을 둘러싼 연방대법원 심리는 통상정책의 예측 가능성에 직결된다. 결과에 따라 공급망·가격·기업 마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제조업 PMI와 함께 시장이 예의주시하는 사안이다.
시장 해석과 시사점
이번 장세는 AI·반도체·빅테크가 상승 동력을 제공했고, 전통 경기방어 업종 일부가 하방을 제한하지 못한 전형적 편중 랠리의 특징을 보였다. 오픈AI-AWS 뉴스는 클라우드-생성형 AI의 결속이 강화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 줬으며, 첨단 칩 공급의 지정학적 배분 이슈는 엔비디아 등 핵심 공급사에 대한 프리미엄 유지 논리를 뒷받침했다.
반면, 연준의 경로는 셧다운발 데이터 공백 속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런 이사의 추가 인하 시사와 굴즈비 총재의 신중론이 엇갈림을 보이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ADP 고용 등 잔여 민간지표가 시장 기대를 재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실적 측면에서는 83%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수 하방을 지지하는 한편, 밸류에이션 부담과 정책·법률 리스크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요약하면, AI 모멘텀과 실적 강세가 주가를 방어하는 가운데,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관세 법적 쟁점·정부 셧다운이라는 변수의 삼중고가 향후 방향성을 가를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섹터 간 민감도와 정책 이벤트 캘린더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