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상하이 인공지능 연구소 폐쇄…FT 보도

아마존(Amazon.com Inc.)이 중국 상하이에서 운영해 온 인공지능(AI) 연구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5년 7월 23일, 파이낸셜 타임스(FT)단독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연구소는 이미 폐쇄 절차에 착수했으며 연구 인력과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정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로이터(Reuters) 통신은 “현재로서는 FT의 보도 내용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혀 사실관계에 대한 추가 검증 필요성을 언급했다.


상하이 AI 연구소의 역할과 의미

아마존의 상하이 AI 연구소는 자연어 처리(NLP), 음성 인식, 컴퓨터 비전(영상 인식) 등 첨단 기술 연구를 담당해 왔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AI 기능과 음성 비서 ‘알렉사(Alexa)’의 현지화 작업 지원 등, 중국어 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평가받아 왔다.

AI 연구소 폐쇄는 곧 아마존의 중국 내 오프라인·R&D 인프라 축소를 의미한다. 아마존은 2019년 중국 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접고 크로스보더(해외직구)와 AWS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했으나, 이번 결정은 그 이후의 현지 연구·개발 활동마저 정리하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폐쇄 배경에 대한 해석

FT 보도는 구체적인 폐쇄 사유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정보 보안 규제 강화, 미·중 기술경쟁 심화, 그리고 비용 절감 압박을 잠재적 요인으로 지목한다. 중국 정부는 2024년부터 생성형 AI대규모 언어모델 관련 새로운 데이터·알고리즘 등록 의무를 도입하며 외국계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왔다.

또한, 미국 정부 역시 반도체·AI 등 첨단 기술에 대한 대중(對中) 수출 규제를 잇따라 발표해 왔으며, 기업들의 현지 연구소 운영 리스크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다국적 기업들은 기술 이전·지적재산권 보호, 데이터 보안 문제 등을 고려해 R&D 재배치를 검토하는 추세다.


상하이 연구 인력의 향후 행방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수십 명 규모로 추정되는 연구원 다수가 미국·인도·싱가포르 등 아마존의 다른 AI 허브로 전환 배치될 가능성

이 있다”고 관측한다. 다만 정규직 고용 보장 여부나 퇴직 패키지 세부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AI 연구소란 무엇인가?

AI 연구소는 기업이 머신러닝(기계학습), 딥러닝(심층학습) 등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연구·개발하는 조직이다. 제품·서비스의 자동화·지능화를 통해 사용 경험을 향상시키고, 데이터 분석·예측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아마존은 소비자 구매패턴을 분석해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알렉사 기반 스마트홈 기기를 통해 음성 인터페이스 시장을 확장해 왔다.


글로벌 AI 경쟁 구도 속 아마존의 전략 변화

아마존은 미국 본사와 시애틀·뉴욕·피츠버그를 비롯해, 텔아비브(이스라엘), 케임브리지(영국) 등 세계 각지에 AI 연구 허브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연구소를 접더라도, 글로벌 분산형 R&D 전략을 통해 기술 개발을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 생성형 AI 분야에서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경쟁사들이 주도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아마존이 연구 거점을 축소하는 선택을 내렸다는 점은 클라우드·생성형 AI 사업 구도에 적지 않은 함의를 남긴다.


“현 시점에서 상하이 연구소 폐쇄는 아마존이 중국 시장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북미·유럽 중심의 핵심 시장에 R&D 자원을 집중하려는 전략적 전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 글로벌 IT 컨설턴트 A 씨


향후 관전 포인트

1) 미중 관계 및 기술 규제가 아마존을 포함한 빅테크들의 현지 연구소 운영에 어떤 추가 변수를 가져올지, 2) 알렉사·AWS AI 서비스의 중국어 특화 기능 개발이 위축될지, 3) 연구 인력 유출이 글로벌 AI 경쟁 구도에 어떠한 인재 이동을 초래할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