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내부 메모로 자사 AI 코딩 도구 ‘키로(Kiro)’ 권장… 타사 도구 신규 지원은 중단

샌프란시스코 — 아마존(Amazon)이 엔지니어들에게 오픈AI·앤스로픽·커서 등 타사 AI 코드 생성 도구 대신 자사 ‘키로(Kiro)’ 사용을 권장하는 내부 지침을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가 열람한 내부 메모에 따르면, 아마존은 7월 출시한 키로의 내재화를 강화하는 기조 속에 타사 도구의 추가 지원 계획을 접었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2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내부 뉴스 사이트에 공지한 메모에서 ‘현재 사용 중인 도구는 계속 지원하되, 추가적인 타사 AI 개발 도구는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회사는 엔지니어 커뮤니티를 향해 ‘여러분의 피드백을 토대로 제품을 공격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내부 참여를 당부했다.

메모는 다음과 같은 핵심 문구를 담고 있다.

주목

‘현재 사용 중인 도구는 계속 지원하지만, 추가적인 타사 AI 개발 도구는 지원할 계획이 없다.’

또 다른 대목에서는

‘우리 빌더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여러분은 제품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우리는 여러분의 피드백을 활용해 이를 공격적으로 개선한다.’

고 강조했다.

이 지침은 사실상 오픈AI의 ‘코덱스(Codex)’,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 그리고 스타트업 커서(Cursor)가 제공하는 인기 코딩 도구의 사내 사용 확대를 사전 차단하는 효과를 낳는다. 그럼에도 아마존은 최근 몇 년간 AI 생태계와의 전략적 제휴를 병행해 왔다.

로이터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약 80억 달러를 투자했고, 오픈AI와는 7년 간 38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아마존은 오픈AI와 구글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AI 도구 개발에서 후발 주자라는 평판을 만회하려는 압박을 받아왔다.

주목

키로(Kiro)는 평문 영어 지시만으로 웹사이트와 앱을 만들어주는 코드 생성(code generation)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아마존의 내부 개발 AI 도구다. 키로는 앤스로픽의 코딩 도구 계열에 기반한 버전들을 상당 부분 활용하지만, 특정 제품인 ‘클로드 코드’ 자체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회사는 밝혔다.

메모는 또한 다음과 같이 적었다.

‘이 경험을 진정 탁월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해당 문서는 AWS 유틸리티 컴퓨팅 수석부사장 피터 데산티스(Peter DeSantis)와 이커머스 파운데이션 수석부사장 데이브 트레드웰(Dave Treadwell)의 이름으로 발송됐으며,

‘우리는 키로를 아마존의 권장 AI-네이티브 개발 도구로 만든다.’

고 못 박았다.

이번 내부 지침은 아마존이 지난주 키로의 제공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일부 새로운 기능을 공개한 직후에 나왔다. 아마존 대변인은 메모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앤스로픽·오픈AI·커서 측 대변인은 즉각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코덱스·커서·클로드 코드는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신속히 구축하는 데 널리 쓰여 왔다. 특히 커서(Cursor)는 이달 초 투자 유치 이후 기업가치가 약 300억 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올해 10월 아마존은 약 6개월간의 평가를 거쳐 오픈AI의 코덱스에 대한 사내 가이던스를 ‘사용 금지(Do Not Use)’로 수정했다고 로이터가 확인한 별도 메모에서 드러났다. 클로드 코드 역시 한때 ‘사용 금지’로 분류되었으나, 당시 기자의 문의 이후 이 조치가 철회된 바 있다.


핵심 의미와 맥락

이번 조치는 아마존 내부 개발 표준의 정비이자, 자체 AI 역량을 중심축으로 세우려는 전형적 대기업 전략으로 해석된다. 보안·규정준수(컴플라이언스)·데이터 주권 측면에서 단일화된 툴체인을 권장하는 것은 대규모 조직에서 흔한 접근이다. 특히 생성형 AI 코딩 도구가 코드와 사내 데이터에 폭넓게 접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식재산 보호비용 통제의 관점이 중요하다. 아마존은 ‘현재 사용 중인 도구는 당분간 지원’하되, ‘신규 타사 도구는 미지원’으로 방향을 분명히 해 마이그레이션의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

동시에, 아마존이 앤스로픽·오픈AI와의 대형 거래를 유지하면서도 사내 개발 표준을 키로 중심으로 수렴시키는 것은 벤더 락인(Vendor lock-in) 리스크 최소화내부 역량 고도화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즉,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모델과 도구 생태계를 확보하면서도, 핵심 개발 환경과 워크플로는 자사 플랫폼으로 정렬하려는 것이다.


용어 설명 및 배경

AI 코드 생성(Code Generation): 자연어 지시(예: ‘사용자 로그인 화면을 만들라’)를 받아 소스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하며, 개발 속도 향상과 오류 감소를 목표로 한다.

키로(Kiro): 아마존이 7월 공개한 사내 권장 AI 개발 도구로, 코드 생성과 개발 워크플로를 통합 지원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키로는 앤스로픽 기반 코딩 도구의 버전을 상당 부분 활용하나, 특정 제품인 ‘클로드 코드’를 직접 쓰지는 않는다고 했다.

코덱스(Codex): 오픈AI가 제공하는 코드 생성 엔진으로, 자연어를 코드로 번역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아마존은 내부 평가를 거쳐 올해 10월 ‘사용 금지’로 분류했다.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앤스로픽이 제공하는 개발 보조 도구다. 아마존 내부에서 한때 ‘사용 금지’로 지정됐으나, 보도 관련 문의 직후 해당 지정이 해제되었다.

커서(Cursor): 코드 편집기와 AI 비서를 결합한 스타트업의 제품으로, 이달 초 투자 유치 후 기업가치 약 3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되며 급부상했다.

‘사용 금지(Do Not Use)’ 내부 분류: 대기업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평가하면서 보안·법적·성능·비용 이슈 등을 이유로 사내 사용을 제한할 때 쓰는 전형적 라벨이다. 해당 라벨은 시간 경과나 조건 충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AWS 유틸리티 컴퓨팅이커머스 파운데이션: 각각 아마존 웹 서비스의 인프라 운영 영역과 아마존 전자상거래의 기반 기술 조직을 가리킨다. 메모는 이 두 조직의 수석부사장 피터 데산티스데이브 트레드웰이 공동 서명했다.


시사점

아마존은 키로의 글로벌 가용성 확대 직후 타사 도구 신규 지원 중단이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하며, 사내 표준화와 자체 생태계 결속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는 개발 생산성·보안·비용 통제를 한 축에서 다루는 플랫폼 전략의 일환으로, 대규모 엔지니어링 조직에서 흔히 관찰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다만 앤스로픽·오픈AI와의 대형 계약이 병존하는 만큼, 외부 생태계와의 협력과 사내 표준의 정렬을 어떻게 병행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회사 측 확인에 따르면 메모의 존재는 사실이며, 타사 관계사(앤스로픽·오픈AI·커서)의 즉각적 논평은 없었다. 내부 지침의 실제 적용 범위, 예외 규정, 전환 일정 등 구체 사항은 공식 발표에서 더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