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31일(현지시간) 아마존의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다. S&P500지수($SPX)는 0.46%▲ 올랐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1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IUXX)는 0.94% 뛰었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mini S&P 선물(ESZ25)이 0.43%▲, E-mini 나스닥 선물(NQZ25)이 0.91%▲로 동반 상승했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닷컴(AMZN)은 전일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낙관적 4분기 가이던스로 장중 11% 이상 급등하며 대형 기술주의 랠리를 견인했다. 서부디지털(WDC) 역시 컨센서스를 웃돈 매출로 8% 넘게 올랐고, 엔비디아(NVDA)는 한국 대기업들과의 새로운 AI 인프라 파트너십 발표 후 1% 이상 상승했다.
아마존 시애틀 본사 전경
“아마존은 3분기 순매출 1,801억7,000만 달러(컨센서스 1,77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4분기 매출 전망을 2,060억~2,130억 달러로 제시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미국 경제지표도 분위기를 거들었다.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3.8로 전월 대비 3.2포인트 상승, 예상치(42.3)를 넘어섰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은 상승 탄력을 일부 둔화시켰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이번 주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또한 “12월 추가 인하를 위해서는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거나 노동시장이 더 급격히 식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리선물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을 65%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2026년 말까지 누적 82bp 인하를 예상, 기준금리가 현행 3.88%에서 3.06%로 낮아질 것으로 본다.
무역·정책 변수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관세 휴전 연장과 수출통제 완화에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 관련 관세를 20%→10%로 낮추고 상호관세 일부를 1년 연장 유예하며, 중국은 미국산 대두·수수 등의 구매를 재개한다. 또 중국은 희토류 자석 수출 규제를 유예하는 대신 미국은 중국 기업 제한 확대 조치를 철회하기로 했다.
이번 주는 S&P500 종목 173곳이 실적을 내놓는 ‘실적 피크’ 주간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고한 기업의 80%가 예상치를 상회, 2021년 이후 최고 기록을 노리고 있다. 다만 3분기 전체 순이익 증가율은 7.2% y/y로 2년 만에 가장 낮고, 매출 증가율은 5.9%로 2분기(6.4%)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또 다른 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복관세’ 합법성 여부다. 미 연방대법원은 11월 5일 구두변론을 열 예정이며, 하급심은 이미 ‘긴급 권한 남용’으로 위법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이 이를 확정하면 정부는 이미 징수한 관세를 환급해야 하며,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이 대폭 제한될 수 있다. 최종 판결은 2025년 말~2026년 초 나올 가능성이 크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5주째 이어지며 시장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64만 명의 공무원이 무급휴가에 들어가 실업률을 최대 4.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추정도 나왔다. 각종 고용·물가·소비 지표 발표가 중단돼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해외 증시는 혼조세였다. 유로스톡스50은 0.49% 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1% 내렸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2.12%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채권시장에서는 12월 만기 10년물 미 국채(ZNZ5)가 2틱 상승, 금리는 1bp 내린 4.087%를 기록했다. 마이애미 헤럴드가 “미국이 베네수엘라 군사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놓으며 안전자산 선호가 재점화됐다.
유럽 국채도 동반 강세였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636%(0.7bp▼), 영국 10년물 금리는 4.415%(0.9bp▼)로 하락했다. 같은 날 발표된 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비 2.1%로 둔화, 근원 CPI는 2.4%로 예상(2.3%)을 소폭 상회했다. 독일 9월 소매판매도 0.2% m/m·2.8% y/y로 전망치를 근소하게 웃돌았다.
주요 종목 등락
상승 종목
• 아마존(AMZN) 11%↑ • 서부디지털(WDC) 8%↑ • 브라이트하우스파이낸셜(BHF) 21%↑
• 트윌리오(TWLO) 15%↑ • 레딧(RDDT) 14%↑ • 클라우드플레어(NET) 8%↑
• 코인베이스(COIN) 5%↑ • 로켓(RKT) 4%↑ • 고대디(GDDY) 3%↑ • 엔비디아(NVDA) 1%↑
하락 종목
• 덱스컴(DXCM) 14%↓ • 차터커뮤니케이션스(CHTR) 4%↓
• 모토로라솔루션(MSI) 4%↓ • FMC(FMC) 3%↓ • 컴캐스트(CMCSA) 1%↓
실적 발표 예정10/31/2025
AbbVie, AGCO, Aon, Carlyle, Cboe, Chevron, Church & Dwight, Colgate-Palmolive, Dominion Energy, Exxon Mobil, Federal Realty, Lear, Linde, LyondellBasell, MSG Sports, Middleby, Newell Brands, nVent, OneMain, Organon, RBC Bearings, T. Rowe Price, W.W. Grainger 등 다수 기업이 대기하고 있다.
해당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본문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 용어 설명 | E-mini 선물은 CME가 소액 투자자를 위해 도입한 소형 지수선물 계약으로, 표준 S&P500 선물의 1/5 규모다. CPI(소비자물가지수)는 물가 상승률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이며, FOMC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