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깜짝 실적’에 뉴욕증시 반등…나스닥 0.9% 급등

뉴욕증시가 31일(현지시간) 아마존의 호실적·낙관적 가이던스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S&P 500 지수($SPX)는 전장 대비 0.46% 올랐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0%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94% 급등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중 12월물 E-mini S&P 선물은 0.43%, E-mini 나스닥 선물은 0.91% 뛰어오르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종목은 단연 아마존닷컴(AMZN)이다. 3분기 매출 1,801억 7,000만 달러(컨센서스 1,778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4분기 매출 전망치를 2,060억~2,130억 달러로 제시해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주가는 11% 이상 급등하며 메가캡 기술주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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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깜짝 실적은 ‘빅테크 이익 둔화’에 대한 우려를 일시적으로 해소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3분기 S&P 500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7.2%에 머물러 2년 만에 최저폭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실적 서프라이즈 비율(80%)이 202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서부디지털(WDC)은 1분기 매출이 28억 2,000만 달러(예상 27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8%대 상승했고, Nvidia(NVDA)삼성전자·현대차그룹·SK그룹 등 한국 대기업과의 신규 AI 인프라 구축 협업을 발표하며 1% 이상 올랐다.

반면 Dexcom은 연간 조정 총마진 전망치를 61%로 하향(종전 62%)함에 따라 14% 급락, S&P 500 및 나스닥100 하락폭 1위를 기록했다.

시장에 우호적인 경제 지표도 강세장을 거들었다.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3.8로 전월 대비 3.2포인트 상승, 예상치(42.3)를 웃돌았다. PMI는 제조·서비스 경기 동향을 0~100으로 수치화한 지표로,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 내 매파 발언이 간헐적으로 상승세를 제어했다. 제프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이 균형을 되찾고 물가도 여전히 높아 11월 25bp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12월 추가 인하를 지지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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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기금선물 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65% 확률로 25bp 추가 인하를, 2026년 말까지 총 82bp 인하(정책금리 3.06%)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무역 리스크도 완화 조짐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일 관세 휴전을 연장하고 희토류·펜타닐 관련 규제 완화, 농산물 수입 재개 등에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 관련 품목 관세를 20%→10%로 인하하고, 중국은 미국산 대두·수수 등 구매를 재개한다.

다만 11월 5일 연방대법원 구두 변론에서 ‘상호관세’의 합법성에 대한 판단이 예고돼 있어, 향후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하급심은 이미 ‘긴급권 남용’이라며 해당 관세를 위법 판결한 바 있다.


채권·금리 동향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12월물)은 2틱 상승했고, 수익률은 전일 대비 1bp 하락한 4.087%를 기록했다. 앞서 마이애미 헤럴드가 “미국이 베네수엘라 군사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보도하며 안전자산 수요가 유입됐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636%(-0.7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415%(-0.9bp)로 하락했다. 유로존 10월 CPI는 2.1%로 전월(2.2%)보다 둔화됐고, 근원 CPI는 2.4%로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했다.

ECB 스왑시장은 12월 18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4%로 반영하고 있다.

섹터별·종목별 주요 흐름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BHF)은 아쿠아리안 홀딩스가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로 21% 폭등했다. 트윌리오(TWLO)(+15%), 레딧(RDDT)(+14%), 클라우드플레어(NET)(+8%), 코인베이스(COIN)(+5%), 로켓컴퍼니즈(RKT)(+4%), 고대디(GDDY)(+3%) 등이 잇따라 호재성 실적·가이던스를 발표하며 상승랠리에 합류했다.

반면 차터커뮤니케이션스(CHTR)(-4%), 모토로라솔루션즈(MSI)(-4%), FMC(-3%), 컴캐스트(CMCSA)(-1%) 등은 실적 부진·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향후 일정 및 쟁점

이번 주는 S&P 500 기업 중 173개사가 실적을 발표한다. 10월 31일 예정된 주요 기업으로는 엑슨모빌, 셰브런, 콜게이트-팜올리브, 트로우프라이스 등이 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5주차로 접어들며 고용·소비 위축 우려를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공무원이 무급휴직 상태이며,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용어 해설
E-mini 선물 : S&P·나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를 1/5 또는 1/10 규모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된 CME의 대표 지수선물.
펜타닐 : 강력한 합성 진통제로, 불법 유통 시 극소량으로도 치명적 피해를 유발해 미·중 무역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희토류 : 전기차·풍력터빈·반도체 등에 필수적인 17개 희귀 금속 원소를 총칭. 중국이 세계 공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 투자 의견·매매 추천이 아닌 일반 정보 제공 목적의 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