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아마존, 월마트, 알파벳(구글 모회사)에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이 이들 기업의 재무구조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공개하라고 서한을 발송했다.
2025년 12월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노동조합 성향의 투자단체인 SOC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수요일(현지시간) 이들 기업에 보낸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이 기업 실적과 공급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고 문서가 전했다.
SOC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각 기업의 지분을 1% 미만 보유하고 있으나, 이들 기업은 숙련 외국인 전문인력(H-1B) 비자 승인 건수 상위 수혜기업에 포함된다. SOC는 트럼프 행정부가 신규 비자 승인에 대해 도입한 $100,000의 수수료 체계가 기업의 인력 확보와 비용 구조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서한에는 트럭 운송과 농업 분야에 대한 영향도 구체적으로 묻는 내용이 포함됐다. SOC는 트럼프 행정부의 농장 급습 등 이민단속 강화가 슈퍼마켓 선반을 채우는 데 필요한 트럭 운전과 농업 노동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마존과 월마트에 설명할 것을 요청했다.
SOC와 이들이 연계한 펀드는 월마트 약 1,700만 주, 아마존 약 3,100만 주, 알파벳 약 4,1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당 단체는 밝혔다. 로이터는 구글(알파벳)과 월마트 측의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으며, 아마존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에서 숙련된 노동력의 가용성은 기업의 장기 실적에 정말 중요하다”라고 SOC의 전무이사 테잘 파텔(Tejal Patel)은 로이터에 말했다. “적절한 인력을 채용하지 못해 소비자 수요나 경쟁을 따라잡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위협이 된다”.
배경 설명(전문 용어 해설)
H-1B 비자는 미국 기업이 과학·기술·공학·수학 등 전문 기술을 가진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때 사용하는 비이민 전문직 비자로, 통상적으로 연간 쿼터와 고용주 청원 승인 절차가 있다. 이번 보도에서 언급된 $100,000 수수료는 신규 비자 승인에 대해 행정부가 제안하거나 도입한 추가 비용 구조로, 기업이 외국 인력을 고용하는 비용을 크게 올릴 수 있다.
프록시 어드바이저(proxy advisors)는 기관투자가들에게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권고를 제공하는 기관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리인 서한(행정명령)을 통해 규제당국에 프록시 어드바이저에 대해 새로운 규제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는데, 이는 기업들이 주주제안(proposal)을 자사 의결권 안내문(proxy statement)에 게재하지 않거나 무시하도록 더 쉬워질 가능성을 의미한다.
서한 발송의 정치·법적 맥락
이번 서한은 의회 일부 의원들이 기업들에 H-1B 비자를 받는 직원 수에 대한 상세 정보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직후에 나온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프록시 어드바이저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을 서명한 지 며칠 후에 발송된 것으로, 이는 주주제안의 공개와 기업 응답에 관한 규칙 환경 변화와 맞물린다.
SOC는 과거 인종 형평성 감사(racial-equity audits)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해 기업들로 하여금 로비 활동과 내부 정책을 더 공개하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한 전력이 있다. 이번 결의안은 향후 열릴 기업들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며, SOC는 결의안이 자주 권고적(advisory)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30% 이상의 지지를 얻은 사안에 대해 기업들이 변화를 수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파텔 전무는 SOC가 기업과의 “생산적인 교섭(productive engagement)”을 기대한다고 말하면서도, 만약 기업들이 결의안을 그들의 프록시에 게재하지 않는다면 “소송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고려 중이다(considering all options, which includes litigation)“고 밝혔다.
시장 및 공급망 영향 분석
단기적 영향은 기업별로 다르겠으나, H-1B 수수료 인상과 엄격한 이민단속은 기술·금융·물류·농업 분야의 인력 비용 상승과 채용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정보기술(IT)·연구개발(R&D) 인력에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채용 비용과 운영비 증가로 일시적 인력 공백(hiring gap)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아마존과 알파벳 등 기술기업은 해외 고급 인력 의존도가 높아 R&D 일정 지연이나 프로젝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기적 영향으로는 일부 기업이 비용 상승과 규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업무의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거나 외주화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미국 내 고용과 세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정 지역(예: 실리콘밸리, 뉴욕)의 노동시장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트럭 운전사와 농업 노동력 부족은 물류 병목과 상품 재고 부족을 유발해 소매업체의 매출 변동성 증가와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SOC와 같은 주주행동주의 단체의 공개 요구는 기업의 거버넌스 리스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투명성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 방안을 공개하면 중장기적으로 투자자 신뢰가 개선될 수 있다. 실제로 SOC의 과거 결의안들이 30% 이상 지지를 얻어 기업의 정책 변경을 이끌어낸 사례는 주주제안이 실질적 변화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아마존·월마트·알파벳이 SOC의 서한에 대해 어떤 수준의 상세 정보를 공개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둘째, 규제당국의 프록시 어드바이저 규제 강화 여부와 그에 따른 주주제안의 상장 가능성 축소가 기업·주주 관계에 미칠 영향이다. 셋째, 기업들이 H-1B 수수료 등 비용 상승에 대해 내부적으로 어떤 대응책(임금 조정, 채용 전략 변경, 공급망 다각화)을 마련하는지에 따라 업계별 영향의 범위와 강도가 달라질 것이다.
이 사안은 단순한 주주 요구를 넘어 인력정책, 공급망 안정성, 기업 거버넌스와 규제환경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중요한 선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