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애플 호실적에 뉴욕 선물 상승…중국 제조업 PMI 7개월째 위축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10월 마지막 거래일을 앞두고 상승세로 출발했다. 기술 대형주인 아마존애플이 전일 발표한 분기 실적과 전망이 예상치를 웃돌며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이 배경이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각 02:20 ET(06:20 GMT) 기준 다우존스30 선물은 강보합, S&P 500 선물은 42포인트(0.6%) 상승, 나스닥100 선물은 290포인트(1.1%) 올랐다. 이는 10월 한 달 간 이어진 변동성 장세를 마무리짓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전 거래일 뉴욕증시는 메타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히며 각각 11.3%, 2.9% 급락해 주요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알파벳은 광고·클라우드 호조로 2.5% 상승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멀었다(far from)”고 언급한 점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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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클라우드 호조에 깜짝 실적 발표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802억 달러로 시장 컨센서스 1,777억 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1.95달러로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일회성 합의 비용과 인력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AI 및 핵심 인프라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 증가율은 20%로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회사는 1~9월에만 900억 달러, 연간으론 1,250억 달러에 달하는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해 AI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4분기(연말 쇼핑 성수기) 매출 가이던스는 2,060억~2,130억 달러, 영업이익은 210억~260억 달러를 제시했다.

애플, 연말 성수기 ‘역대 최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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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역시 프리마켓에서 강세를 보였다. 회사는 4분기(10~12월) 매출이 10~12%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월가 예상치를 웃돈다. 팀 쿡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아이폰17 덕분에 사상 최고의 12월 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9월 분기 아이폰 매출은 490억 달러로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CFO 케반 파렉은 공급 제약을 언급했고, AI 관련 투자를 이유로 12월 분기 영업비용이 전망치보다 15억 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분기 EPS는 1.85달러, 매출은 1,025억 달러로 각각 시장 추정치 1.76달러, 1,020억 달러를 상회했다.

프리마켓(premarket)은 정규장 개장 전 시간 외 거래를 의미한다. 이 구간에서의 주가 움직임은 투자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엔비디아, 한국에 26만 개 AI 칩 공급

AI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 등 대기업에 최첨단 AI 칩 26만여 개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기업은 최대 5만 개 칩을 스마트팩토리에 배치해 생산 효율을 높일 예정이며, 정부도 국내 AI 산업 육성에 칩을 활용한다.

젠슨 황 CEO는 경주에서 이재명 대통령 및 재계 인사들과 만나 “한국의 스마트 공장은 세계에 새로운 ‘지능’을 수출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금액과 납기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AI 칩은 대규모 연산을 처리해 기계학습·딥러닝 속도를 높이는 전용 반도체다. 특히 엔비디아 GPU(Graphics Processing Unit)는 병렬 연산에 특화돼 AI 모델 학습·추론에서 사실상 표준으로 통한다.

중국 제조업 PMI 49.0…7개월 연속 위축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예상치 49.6 및 9월 49.8을 하회했다. 기준선 50 밑이면 경기 위축을 뜻하며, 제조업은 7개월째 수축 국면이 이어졌다.

수출 둔화, 민간 소비 침체, 미중 무역관세 등 복합 요인이 제조업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베이징은 디플레이션 압력과 민간 투자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경기 부양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제조업체 구매담당자 설문을 통해 경기 확장(50 이상)·수축(50 미만)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다.


전문가 시각

시장 참여자들은 메타·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AI 투자 확대→단기 마진 압박’ 시나리오와, 아마존·애플이 보여준 ‘AI·소비 수요 호조’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소비 시즌(블랙프라이데이·연말 쇼핑)이 지수 추가 상승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동시에 중국 제조업 부진이 글로벌 공급망·원자재 수요를 제약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연준 통화정책 및 중국 경기부양 정책을 주시하고 있다.

결국 AI 인프라 투자 가속, 미국 내 견조한 소비, 중국 경기 하방 위험이라는 세 축이 11월 증시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