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동향] 글로벌 ‘빅3’ 클라우드 사업자와 메타·오라클이 2025 회계연도(CY25)에 총 4,170억 달러(약 560조 원)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대비 64% 증가한 수치며, 2023년과 견주면 무려 168%나 늘어난 규모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 보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는 아마존(NASDAQ: AMZN),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 구글 모회사 알파벳(NASDAQ: GOOGL), 메타(NASDAQ: META), 오라클(NYSE: ORCL) 등 다섯 기업의 중·장기 설비투자 계획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Brent Thill) 애널리스트는 “AI 수요가 인프라 공급 속도를 계속해서 앞질러 투자 가속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하며, 특히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상향 폭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1. 기업별 설비투자 전망치
• 아마존 – 2024년 2분기 설비투자가 전 분기 대비 약 70억 달러 증가했으며, 하반기에도 분기당 320~330억 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
• 마이크로소프트 – 2026 회계연도(FY26) 설비투자 1,210억 달러 예상, 지속적인 용량 제약(capacity constraint) 언급
• 구글 – 2025년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100억 달러 상향해 850억 달러로 제시
• 메타 – 2025년 가이던스 중간값을 10억 달러 올렸으며 2026년에는 추가로 약 300억 달러 증액해 연간 40% 이상 성장 전망
• 오라클 –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꾸준한 투자 확대세 유지
2. 설비투자 증가의 배경
설비투자(Capex)란 기업이 공장·장비·데이터센터 같은 장기 자산을 구축·확보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을 뜻한다. 최근 클라우드 및 AI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반도체·전력·서버 수급이 병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 경영진은 “전력 공급이 가장 큰 제약”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처럼 AI 학습·추론(인퍼런스)에 필요한 GPU 및 전력 인프라 확보가 급선무로 떠오르면서, 빅테크들은 대규모 선(先)투자에 나서는 양상이다. 제프리스는 “2024~2026년 기간에는 투자 대비 매출 회수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3. 계약 잔고(Backlog)와 수익 가시성
제프리스가 집계한 상업용 RPO(잔여 이행 의무·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는 2024년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3,680억 달러로 선두를 지켰고, 아마존 1,950억 달러, 구글 1,080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MSF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680억 달러의 계약 잔고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이므로, 지출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4. 용어·개념 설명
• Capex – Capital Expenditure의 줄임말로, 설비·인프라 등 물적 자산에 대한 투자 비용이다.
• RPO – 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 이미 계약이 체결돼 있으나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잔여 의무를 의미한다. 기업의 미래 매출 가시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 Capacity Constraint – 데이터센터 용량, 전력, 반도체 칩 등 생산·공급 요소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병목 현상을 가리킨다.
5. 시장 및 투자자 관점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도 불구하고, AI 연계 성장 스토리가 투자자 심리에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높은 Capex가 단기적으로 마진을 훼손할 수 있으나, RPO라는 실질 수요가 뒷받침되는 만큼 중장기 수익성 악화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전력 부족 문제는 친환경 에너지·마이크로그리드·배터리 스토리지 등 에너지 전환 산업으로 관심을 확장시키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AI 인프라 투자 열기가 지속될 경우, 전력·냉각·칩 서플라이체인 전반으로 투자 확대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6. 전망 및 리스크 요인
제프리스는 “2025년 Capex 추정치가 지난해 대비 1,260억 달러 늘어났다”면서도, 반도체 공급 중단·전력 인프라 지연·규제 강화 등을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각국 정부가 데이터센터 전력소비와 탄소배출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도입할 경우, Capex 계획이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끝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AI 워크로드가 지닌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계약 기반 수요와 플랫폼 오너십을 보유한 빅테크 5개사의 현금흐름 안정성은 견고하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