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6월 산업생산, 전년 대비 9.3% 급증…전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

아르헨티나의 6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9.3% 증가하며 예상 밖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립통계원(INDEC)이 발표한 이번 지표는 계절조정치가 적용되지 않은 원자료 기준이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같은 기간 계절 조정치를 반영한 전월 대비 변동률은 -1.2%로 집계돼, 월간 기준으로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번 통계에 따르면 6월 산업부문 생산량은 2024년 6월보다 크게 늘어 두 자릿수(9%대)에 육박했다. 그러나 5월 대비 기준으로는 후퇴해, 팬데믹 이후 이어져 온 강한 기저효과가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산업생산지수(IPI)란?

Industrial Production Index(산업생산지수, IPI)는 제조업·광업·전력 등 주요 산업군의 산출량 변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경기 선행지표다. 인플레이션·고용·수출입 등 다른 거시지표와 함께 국정 운영 및 통화정책 결정 시 핵심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원(INDEC)은 매월 해당 지수를 발표하며,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통해 국내 경제 활동의 단기 흐름을 가늠한다.

연간ㆍ월간 지표 간 괴리의 배경
이번처럼 연간 기준(전년 동월 대비) 지표는 플러스, 월간 기준(전월 대비) 지표는 마이너스를 동시에 기록하는 경우는 흔하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기저효과(base effect)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2024년 상반기 아르헨티나 산업계는 코로나19 후유증이 남아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반면, 월간 비교치는 단기적 생산 공백·노사 교섭·에너지 수급·계절적 휴가 같은 변수를 민감하게 반영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호조로 읽힐 수 있는 연간 수치만으로 경기 회복을 단정짓기엔 이르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로 월간 감소폭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 경기 사이클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어 추후 7·8월 데이터가 중요하다.

INDEC 발표 방식
INDEC은 계절조정치(seasonally adjusted)원계열(non-seasonally adjusted)을 병행 공표한다. 계절조정치란 성수기·비수기, 명절·휴가, 공장 가동일 차이 등 계절적 요인을 필터링해 기저 흐름을 파악하도록 돕는 통계 처리 방식이다. 이에 비해 원계열은 계절 요인을 제거하지 않아, 연중 특정 달의 비정상적 급등·급락이 그대로 반영된다.


경제적 함의
아르헨티나 산업생산은 국가 총생산(GDP)에서 비중이 작지 않은 만큼, 이번 수치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의 통화정책 스탠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BCRA는 연간 두 자릿수대 인플레이션과 자국 통화 페소화 약세를 동시에 잡기 위해 까다로운 통화 긴축·외환 규제 등을 병행한다. 산업체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면 긴축에서 부분적 완화로 정책 기조가 전환될 여지도 생긴다.

또한, 산업생산 흐름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전력 수급·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에 연동되므로, 아르헨티나와 교역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칠레·우루과이 등 남미 이웃 국가에도 파급될 수 있다.

시장 반응과 전망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전년 대비 9.3% 성장은 고무적이지만, -1.2%의 전월 대비 감소분이 2~3개월 연속 이어질 경우 투자 심리가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향후 시장은 7월·8월 산업생산, 소비자물가, 실업률, 소매판매 등 다양한 지표를 교차 검증하며 경기 방향성을 판단할 전망이다.

※ 본 기사는 인베스팅닷컴 원문(영어)을 전문 번역한 것이며, 데이터·인용구 등 모든 수치는 INDEC 공식 발표치에 근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