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5월 경제활동 5.0% 증가…시장 전망 하회

아르헨티나 경제활동지수(EMAe)가 5월에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하며 7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브라질·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갖춘 아르헨티나가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온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가통계기구(INDEC)는 이날 공개한 잠정치에서 올해 5월 경제활동이 전년 동월 대비 5.0% 확대됐다고 밝혔다. 해당 결과는 시장이 예상한 5.8% 증가를 0.8%p 밑도는 수치다.

INDEC는 보도자료에서 “4월에 이어 5월에도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동반 증가세를 보였으나 농업·광업 부문 회복 속도가 다소 둔화되면서 전체 확장폭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지수(EMAe)란 무엇인가?

아르헨티나의 EMAe(Estimador Mensual de Actividad Económica)는 국내총생산(GDP)과 유사한 개념의 월간 경기 종합지표다. INDEC가 산업 생산·소비·투자·서비스 등 15개 이상 분야의 실물 데이터를 취합해 산출하며, 단기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아르헨티나판 월간 GDP’로 불리기도 한다.

EMAe는 전년 동월 대비(yoy) 변화율을 중점적으로 발표한다. 금융시장은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 환율 변동, 대외 부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아르헨티나의 경기 체력을 가늠한다. 이번 5월 수치는 7개월 연속 플러스라는 긍정적 흐름을 재확인했지만, 전망치를 밑돌았다는 점이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 컨센서스와의 괴리

투자은행·리서치 기관들은 5월 EMAe가 5.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 수치는 5.0%에 그쳤다. 이는 예상 대비 0.8%p 낮은 결과로, 공식 통계와 민간 추정치 간 괴리가 꾸준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시장 예측과 실측치가 벌어지는 주된 요인으로는 물가 상승률의 지속적 고공행진, 정책 금리 변동성, 국제 곡물가격 조정, 그리고 환율 불안 등이 꼽힌다. 특히 2024년 후반부터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주요 선진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소비·투자 심리가 동시에 흔들리는 이중 압력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라틴아메리카 3위 경제대국, 현주소는?

아르헨티나 경제는 풍부한 농·축산 자원과 리튬 등 광물 매장량을 기반으로 잠재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받지만, 만성적 재정적자와 물가 상승, 외채 상환 문제로 인해 경기 회복-후퇴가 반복되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5월 EMAe도 서비스업·제조업의 전반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농업 부문의 침체와 투자 부진이 맞물리며 컨센서스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7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이 이어진 만큼, 시장은 하반기 경제안정화 정책의 실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세 가지 포인트

첫째, 물가 안정화. 2025년 상반기에도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통화 긴축 속도 조절이 성장 모멘텀을 좌우할 전망이다.

둘째, 환율 관리. 페소화 약세가 수출 경쟁력에는 긍정적이지만, 수입 기업의 원가 부담과 소비자 물가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셋째, 대외 신용도.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프로그램 이행, 외채 상환 스케줄 등이 하반기 투자심리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용어 설명

EMAe :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이 매월 발표하는 월간 경제활동 추정치(Estimador Mensual de Actividad Económica)로, 국내총생산(GDP)의 분기별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YoY (Year on Year) : 해당 달의 지표를 전년 동월과 비교해 증감률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계절 변동 요인을 배제해 추세 파악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일정

INDEC는 6월 EMAe 잠정치를 8월 중순에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은 서비스·건설 부문 지표가 추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본 기사는 INDEC 공식 통계와 인베스팅닷컴 보도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