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 — 아르헨티나 경제가 2025년 3분기(전분기 대비) 기준으로 3.3% 성장했다고 국가통계청인 INDEC가 12월 16일 발표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는 4분기 연속 상승을 기록한 수치이나, 시장 전망보다는 소폭 낮은 결과다.
2025년 12월 16일, 로이터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기간(9월~12월)에 대해 전분기 대비 3.5% 성장을 예상했었다. INDEC는 이번 보고서에서 연간 증가를 주로 견인한 요인으로 총고정자본형성(고정투자)의 급증을 지목했으며, 금융중개업, 광업·채석, 숙박·외식업(호스피탈리티)의 상승세도 관찰됐다고 밝혔다.
INDEC는 또한 계절조정(계절성 보정)된 기준으로 보았을 때 3분기 GDP가 2분기 대비 0.3%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계절조정 수치는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여 분기 간 비교의 왜곡을 줄이기 위한 통계적 처리 결과다.
정치적 배경도 이번 성장 수치의 맥락에서 주목된다. 대통령 하비에르 미레이(Javier Milei)의 정당은 10월 말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고 보도됐다. 이는 정부의 강도 높은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그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가 광범위하게 존재함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중간선거 직후 아르헨티나 자산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다만 보고서는 내수 소비와 산업생산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인 아르헨티나가 작년 말 경기침체에서 벗어난 이후 회복세를 얼마나 공고히 할지에 대해 경제학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분기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내수 부진과 산업생산의 제약은 회복의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레이의 기대 이상 성과가 과거의 경제위기로의 회귀 가능성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반영하며, 동시에 그의 고위험 경제개편에 더 긴 시간을 부여하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2025년 경제성장률을 5.4%로 전망하고 있는 반면, 중앙은행의 최신 시장 기대 조사(REM)는 2025년 성장률을 4.4%로 예측하고 있다.
용어 설명
총고정자본형성(총고정자본)은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 장기적인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고정자산에 대한 지출을 말한다. 이 수치가 증가하면 향후 생산능력 확대와 고용 개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계절조정(Seasonally Adjusted)은 계절별 변동을 제거한 수치로, 계절적 요인(예: 농업 수확, 휴가철 소비 등)에 의해 발생하는 기저 변화를 제거하여 분기 간 비교를 용이하게 한다. 금융중개는 은행·금융기관의 대출·예금·자금중개 활동을 의미한다. REM(Market Expectations Survey)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시장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수집한 경제 전망 조사다.
경제적 함의 및 전망 분석
이번 통계의 주요 시사점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분기 기준 4분기 연속 성장이라는 점은 경기 전환이 단발적이 아닌 지속 가능성의 초기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총고정자본형성의 급증은 장기적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 신호다. 그러나 둘째로, 내수 소비와 제조업·산업생산의 지속적 약세는 소비 회복에 의존하는 성장 경로에는 리스크가 상존함을 의미한다.
정책적 측면에서 보면, 미레이 정부의 긴축정책과 구조개혁 추진은 단기적으로는 재정건전성 개선과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으나, 강도 높은 긴축은 가계 실질소득과 소비를 압박해 단기 성장 둔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자본유입과 자산시장 반응은 정치적 신호와 정책 신뢰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중간선거 이후의 자본유입은 정책의 신뢰성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다.
시장 관점에서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하나는 투자 확대와 고정자본 증가가 실물경제로 파급되어 고용 개선과 가계소득 회복으로 이어지는 낙관적 시나리오다. 다른 하나는 긴축정책으로 인한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활동이 제한되는 비관적 시나리오다. 두 시나리오 사이의 균형은 정부의 재정운영, 통화정책의 일관성, 국제자본 흐름 및 대외 환경에 달려 있다.
정책 제언적 관찰로는 재정긴축과 구조개혁을 진행하되, 단기적 사회적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목표지향적 안전망 강화와 성장 촉진을 위한 민간투자 유인을 동시에 제공하는 균형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통계의 세부항목(예: 부문별 투자 유형, 수출입 동향, 고용 지표)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성장의 질(quality)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평가해야 한다.
요약하면, 아르헨티나의 2025년 3분기 분기별 성장률 3.3%는 회복세의 신호이나 구조적 제약으로 인해 향후 성장 경로는 불확실성이 크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향후 정책 운영, 국제금융환경, 내수 회복의 속도에 따라 중기적 성장률 추정치는 지금보다 상향 또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