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셀로미탈 남아프리카(ArcelorMittal South Africa Ltd.)가 자사 뉴캐슬 제철소의 잠재적 가동 중단을 놓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와 위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논의에는 남아공 무역산업경쟁부(Department of Trade, Industry and Competition)와 국책개발은행인 산업개발공사(Industrial Development Corporation, IDC)가 참여하고 있다.
IDC는 이미 아르셀로미탈 남아공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서, 모기업인 아르셀로미탈 S.A.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지분을 가지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뉴캐슬 제철소는 현재 심각한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그룹 전체 손실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뉴캐슬 공장은 콰줄루나탈(KwaZulu-Natal) 주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남아공 자동차·광업·건설 분야에 필수적인 특수강 grade를 생산해 왔으나, 최근 원자재·에너지 비용 급등과 내수 수요 둔화로 인해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다.
회사는 2024년 4월 1일, IDC가 지분 확대를 전제로 실사(due diligence)를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지분 확대 논의는 공장 폐쇄 여부 결정과 맞물려 향후 며칠 내 결론이 날 것으로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뉴캐슬 제철소를 계속 가동하면 그룹 전체가 재무적으로 더 큰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익명의 관계자 발언이 블룸버그통신에 인용됐다.
그러나 정부·기업·투자은행 등 협상 당사자들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향후 발표 결과에 따라 수천 명의 고용 안정과 지역경제에 중대한 영향이 예상된다.
전문가 해설: IDC와 남아공 철강산업의 구조
IDC는 1940년에 설립된 남아공 국책투자기관으로, 전략 산업에 자본을 공급하여 일자리 창출과 산업 다각화를 지원해 왔다. 실제로 남아공 철강 시장은 과점 구조 속에서도 수익 변동성이 커, 국책은행의 정책적 개입이 빈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 그룹은 2006년 Arcelor와 Mittal Steel의 합병으로 탄생했으며, 남아프리카법인은 그룹의 아프리카 허브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국제 상품 가격 변동과 전력 공급 불안이 겹치며 최근 수년간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
산업적·경제적 파장
만약 공장 폐쇄가 현실화될 경우, 지역 고용·하청 네트워크·철강 수급 등 다층적 충격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 직접 지분을 인수하거나 재정 지원에 합의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는 남아공 제조업 전반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드러낸 상징적 사례로 해석한다.*편집자 주: 이는 일반적 분석이며, 최종 결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또한 글로벌 철강가격 변동성과 탈탄소 규제 강화로 인해, 향후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이 뉴캐슬 제철소의 생존 전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규모 설비 투자에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공공·민간 합작(PPP) 모델이 논의될 여지도 있다.
결국 이번 협상은 남아공뿐 아니라 아르셀로미탈 그룹의 국제 경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조건·자금 규모 등은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예단하기 어렵다.
블룸버그는 “당사자들이 며칠 이내에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으며, 투자자들은 향후 공시 및 정부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