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물 아라비카 커피(결제월 KCH26)는 화요일 종가 기준 -1.95포인트(-0.55%) 하락 마감했다. 같은 날 3월 ICE 로부스타 커피(RMH26)는 +62포인트(+1.57%) 상승 마감했다. 커피 선물 가격은 화요일에 2주 최고치까지 올랐으나 최고 수준에서 되돌림을 보이며 종합적으로 혼조세로 마무리됐다.
2025년 12월 30일, Barchart(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장세에서 달러 지수(DXY)의 1주일 만의 고점 상승이 커피 선물의 롱 포지션 청산을 촉발해 가격 하방 압력을 강화했다. 해당 기사 작성자는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로, 보도 시점에 그가 기사에 언급된 증권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을 명시했다.
기술적·기본적 지원 요인으로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의 작황 우려가 있다. 브라질의 기상 분석업체 Somar Meteorologia는 12월 26일로 끝난 주에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재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에 11.1mm의 강수가 관측되었으며, 이는 통상 평균의 약 17%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건조 우려는 아라비카 산지의 생산 리스크로 작용해 가격의 상방 요인으로 작동했다.
또 다른 지원 요인은 인도네시아 전역의 범람이다. 인도네시아 커피 수출업자·산업 협회(Association of Indonesian Coffee Exporters and Industry) 회장은 범람으로 인해 2025-26 시즌 인도네시아의 커피 수출이 최대 1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북부 수마트라의 아라비카 농장 약 3분의 1이 영향권에 들었으며, 로부스타 작물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재고 동향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기준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에 398,645백 가방으로 1.75년 저점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회복해 지난 수요일에 456,477백 가방으로 2개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로부스타 재고 역시 12월 10일에 4,012랏으로 1년 저점까지 줄었다가 화·수요일에 4,278랏으로 4주 최고로 회복했다.
미국 시장 및 관세 영향도 언급할 필요가 있다. 미국 수입 관세 부과 시기에 미국 바이어들은 브라질산 커피 구매를 기피했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부과된 관세는 이후 인하되었으나 미국 내 커피 재고는 여전히 빡빡한 상황이다.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량은 트럼프 관세가 적용됐던 8월~10월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해 983,970백 가방 수준으로 줄었다.
공급 전망과 주요 기관의 추정
공급 측면에서는 혼재된 신호가 관찰된다. 브라질의 산지 예측기관인 Conab는 12월 4일에 브라질의 2025년 생산 전망을 기존 9월 추정치 55.20백만 가방에서 56.54백만 가방으로 2.4% 상향 조정했다. 반면 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12월 18일에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마케팅 연도 전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0% 늘어난 178.848백만 가방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한 95.515백만 가방, 로부스타는 +10.9% 증가한 83.333백만 가방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FAS가 브라질의 2025/26 생산을 전년 대비 -3.1% 감소해 63백만 가방으로, 베트남은 +6.2% 증가해 30.8백만 가방으로 각각 전망했다. 또한 FAS는 2025/26 말 재고가 2024/25의 21.307백만 가방에서 -5.4% 줄어 20.148백만 가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 및 국제 수출 동향
로부스타 시장 압박은 베트남의 공급 증가 우려에서 비롯된다. 베트남 통계청은 12월 5일 발표에서 11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88,000MT였고, 1~11월 누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어난 1.398MMT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2025/26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MMT(29.4백만 가방)으로 예상되며, 이는 4년 만의 최고치가 될 전망이다. 베트남 커피·코코아 협회(VICOFA)는 10월 24일에 기상 조건이 우호적일 경우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국제기구의 수급 신호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서에서 현행 마케팅 연도(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백만 가방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이처럼 기관별 통계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간의 상이한 흐름, 그리고 지역별 기상·재고 요인의 혼재를 시사한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보충 정보)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커피의 주요 품종으로, 일반적으로 아라비카는 향미가 풍부해 고급 커피에 사용되는 반면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병충해에 강해 대량생산에 유리하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글로벌 상품 선물 거래소로, 커피 재고 및 선물 거래의 주요 지표를 제공한다. DXY(달러 지수)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달러 강세는 달러 표시 상품의 현지 통화 구매력을 약화시켜 수요·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사에서 언급된 “가방(bag)”과 “랏(lot)”은 커피 무역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재고 단위이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아라비카 가격의 하방 압력을 강화한 반면, 브라질의 건조 우려와 인도네시아 홍수 피해, 그리고 ICE 기준 아라비카 재고의 일시적 저점 등은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로부스타는 베트남의 생산 증가와 수출 회복으로 공급 우려가 완화되며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중기·장기적으로는 USDA FAS의 전망처럼 전 세계 생산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어 있으며, 이는 기본적으로 커피 가격의 하방 여지를 넓힐 수 있다.
그러나 지역별 기상 리스크(브라질의 건조, 인도네시아의 홍수)와 일부 지역 재고의 긴축, 그리고 미국 등의 수요 회복 여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단방향 흐름을 단정하기 어려우므로 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라비카는 생산 변동에 민감해 단기적으로 기상 변수에 따라 급등·급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와 거래 참가자들은 달러 지수의 향방, 주요 산지의 기상 추적, ICE 재고 추이, 그리고 FAS·ICO 등의 수급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요약적 시사점: 달러 강세는 단기적인 가격 하락을 촉발했으나, 브라질의 낮은 강수량과 인도네시아 홍수는 아라비카 공급 리스크로 작동해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반대로 베트남 등에서의 생산 증가는 로부스타 공급을 확대해 로부스타 가격에 하방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게시일 기준으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다양한 기관의 통계와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종합적 번역·정리이며, 시장 전망은 기존 통계와 기상·정책 변수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일반적 평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