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포츠웨어 기업 아디다스(OTC:ADDYY)가 미국 관세로 인해 2분기 실적에 두 자릿수 백만 유로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3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미국발 수입품 관세가 자사 손익계산서에 직접적이고 유의미한 부담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어서 “하반기(7~12월) 동안 미국 내 제품 원가가 최대 2억 유로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관세뿐 아니라 물류비,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된다.
용어 해설 및 숫자 확인
기사에서 언급된 “두 자릿수 백만 유로(double-digit euro millions)”란 10∼99 백만 유로, 즉 1,000만~9,900만 유로 범위의 손실을 뜻한다. 아디다스는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약 4,000만~6,000만 유로 수준으로 추정한다.
또한 “OTC:ADDYY”는 미국 장외시장(OTC)에서 거래되는 아디다스 주식의 티커(symbol)를 의미한다. 본사는 독일 프랑켄주 헤르초게나우라흐(Herzogenaurach)에 위치해 있다.
2분기 판매 실적과 시장 기대치 비교
아디다스는 이번 분기 매출 증가율이 시장 컨센서스와 거의 부합했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숫자를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들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스포츠·레저 수요 회복과 파리올림픽(2024) 효과를 반영해 한 자릿수 중후반대 성장을 점쳤다.
매출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관세로 인한 수익성 압박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회사 발표 직후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아디다스 주가는 장중 약 1% 하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관세 부담이 실적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
“관세는 단순 비용 증가가 아니라 브랜드 가치, 소비자 가격 전략, 공급망 재편 등 전방위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준다.” — 업계 관계자
스포츠웨어 업계에서 관세는 제조 원가 상승 요인으로 직격탄이 되며, 이는 곧바로 소비자 가격 인상 또는 마진 축소로 이어진다. 아디다스가 밝힌 ‘최대 2억 유로’라는 추가 비용은 전체 연간 영업이익(EBIT)을 수백 bp(베이시스포인트) 압박할 수 있는 규모다.
경쟁사 나이키 역시 비슷한 이슈를 겪고 있지만, 나이키는 북미 내 생산 비중을 늘려 관세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아직 생산 기지를 아시아에 주로 두고 있어 관세 민감도(high sensitivity)가 더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디터 관점·전망
관세 이슈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디다스는 ▲가격 인상 단행 ▲공급망 지리적 다변화 ▲환 헤지 전략 강화 등 복합 카드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흔들리는 구간에도 매출이 견조했다는 점은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지만, 장기적으론 원가 구조 개선 없이는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하반기 2억 유로 비용이 손익계산서에 언제, 어떤 형태로 반영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회사가 비용 전가에 성공해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리면 매출총이익률(GPM)이 방어될 수도 있다.
업계 시사점
이번 사례는 글로벌 기업들이 무역 마찰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 전체 공급망 중 한 축이 관세 장벽에 노출될 경우, 제품 공급 안정성·가격 경쟁력·브랜드 충성도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따라서 업계는 생산지 다변화,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을 가속화해야 한다.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 사용 확대와 강도 높은 탄소배출 감축 계획도 병행돼야, 규제 회피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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