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Citi)가 경쟁력 강화와 성장 가속을 목표로 한 리더십 전환과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 일정과 소매·자산관리, 카드 부문의 재편을 포함하며, 글로벌 소비자금융 포트폴리오의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이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2025년 11월 21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마크 메이슨(Mark Mason)은 2019년부터 맡아온 CFO 직책에서 2026년 3월 초에 물러나며, 씨티의 2025 회계연도 연말 실적보고서 제출을 마친 뒤에는 부회장(Executive Vice Chair) 겸 이사회 의장 및 CEO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의 선임 경영고문(Senior Executive Advisor)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재무 보고 주기의 중요한 분기점을 기준으로 경영 승계를 질서 있게 마무리하려는 씨티의 의도가 확인된다.
메이슨은 2001년 씨티에 합류해 재무와 전략 부문에서 다양한 선임 리더십 역할을 맡아왔으며, 2026년 말까지는 씨티 외부에서 새로운 리더십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형 금융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계적 전환으로, 내부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개인의 경력 전환을 지원하는 전형적 사례로 평가된다.
곤살로 루체티(Gonzalo Luchetti) 현 미국 개인금융(Head of U.S. Personal Banking) 책임자가 전환 기간을 거쳐 메이슨의 후임 CFO를 맡는다. 2006년 씨티에 합류한 루체티는 전 세계 여러 사업부에서 리더십을 수행하며 전략적 방향 설정과 규율 있는 실행에서 강한 실적을 쌓았고, 2021년부터 미국 개인금융 부문을 이끌어 왔다. 그는 메이슨과 긴밀히 협력해 씨티의 2026년 수익률(return) 목표 달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직 재편의 핵심은 소매은행(Retail Banking)을 자산관리(Wealth) 사업에 통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Everyday Banking, Citi Priority, Citigold, Citigold Private Client로 나뉘어 있던 관계 등급(relationship tiers)이 하나의 그룹으로 통합되며, 케이트 루프트(Kate Luft)가 미국 소매은행 및 시티골드(Head of U.S. Retail Banking and Citigold) 책임자를 맡는다. 루프트는 2008년 씨티에 합류해 라틴아메리카, 호주, 미국 개인금융 등지에서 리더십을 수행했으며, 최근까지 소매은행 부문 책임자로 재직했다.
또한 씨티는 브랜디드 카드(Branded Cards)와 리테일 서비스(Retail Services)를 통합해 미국 소비자 카드(U.S. Consumer Cards)라는 단일 조직을 신설한다. 이는 씨티의 5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위치 지워진다. 팸 헤브너(Pam Habner) 현 브랜디드 카드 및 대출(Branded Cards and Lending) 책임자가 신설 조직을 이끌며, 제인 프레이저 CEO에게 직접 보고하고 씨티의 임원경영위원회(Executive Management Team)에 합류한다. 헤브너는 미국 내 7천만+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포트폴리오와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 코스트코(Costco) 등 주요 브랜드 파트너십을 총괄한다.
핵심 포인트: 메이슨은 2026년 3월 초 CFO에서 물러나 부회장 겸 선임 경영고문으로 전환하고, 루체티가 후임 CFO로 승계한다. 소매은행은 자산관리로 통합되며, 미국 소비자 카드는 하나의 축으로 재편돼 헤브너가 이끈다.
용어와 구조 해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기업의 재무 전략, 자본 배분, 리스크 관리, 공시와 보고 체계를 총괄하는 핵심 임원이다. Executive Vice Chair(부회장)은 대외 대표성과 전략 과제를 담당하는 선임 직위로,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과 대형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Senior Executive Advisor(선임 경영고문)는 이사회 의장 및 CEO에게 직접 전략적 자문을 제공하는 비선형 리더십 포지션으로, 전환기의 연속성과 거버넌스 안정성을 높이는 데 쓰인다.
Retail Banking(소매은행)은 개인 고객 대상 입출금, 대출, 지점·디지털 채널 기반의 일상금융 서비스를 포함한다. Wealth(자산관리)는 중산층부터 고액자산가까지를 아우르며, 자산배분·투자자문·프라이빗뱅킹을 제공한다. 씨티가 Everyday Banking, Citi Priority, Citigold, Citigold Private Client 등 관계 등급을 하나로 묶는 것은 고객 여정의 일관성을 높이고, 교차판매와 상향 이동(up-tiering)을 유도하려는 전형적 전략이다.
Branded Cards는 항공사·리테일러 등과 제휴한 신용카드 포트폴리오를 의미하고, Retail Services는 파트너사의 금융 프로그램(예: 할부·스토어 카드 등) 운영을 포함한다. 이를 합쳐 U.S. Consumer Cards로 재편하면 상품 개발, 리스크·데이터 인프라, 마케팅과 파트너십 관리를 중앙화해 규모의 경제와 의사결정 속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씨티가 명시한 바와 같이 이 부문은 5대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분석과 시사점
첫째, CFO 승계의 시간표화는 불확실성을 줄이고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2025 연말 보고를 경계로 재무 공시와 자본정책을 끊김 없이 이어갈 수 있으며, 메이슨이 부회장·고문 역할로 남는 구도는 연속성과 지식 이전의 측면에서 합리적이다. 동시에 루체티의 내부 승계는 씨티가 미국 소비자금융에서 축적한 실행력과 데이터 기반 운영 문화를 그룹 차원의 재무 운영에도 접목하려는 의도를 시사한다.
둘째, 소매·자산관리의 수직 통합은 고객 생애가치(LTV) 극대화와 비용 효율화의 균형을 노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동일 고객이 일상금융에서 프리미엄 자산관리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경로를 단순화하면, 이탈률 감소와 수수료 수익 다변화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케이트 루프트가 미국 소매은행과 시티골드를 함께 총괄하는 구조는 현장 실행과 고액자산가 세그먼트 전략을 하나의 책임 중심 아래 묶는 효과를 낸다.
셋째, 미국 소비자 카드 단일화는 70만 명 단위가 아닌 7천만+ 명의 거대 고객군을 전제로 한 리스크·마케팅 엔진의 고도화를 가능케 한다. 파트너십의 상징성이 큰 아메리칸항공과 코스트코는 고객획득(CAC)과 사용량(AU)을 동시에 견인하는 자산으로, 단일 리더십 아래서 가격·혜택·리워드 구조를 통합 최적화할 여지가 커진다. 팸 헤브너가 CEO 직보 체계를 갖고 EMT에 합류하는 것은 소비자 카드가 씨티의 성장 축이자 수익 변동성 관리의 핵심 축임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회사가 언급한 2026년 수익률 목표는 세부 지표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인사·조직 개편이 자본 효율성과 유기적 성장의 동시 추구를 위한 사전 포석임을 시사한다. 성공 여부는 시스템 통합 속도, 규제 준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정교함에 달려 있으며, 특히 카드·자산관리 간 데이터 시너지를 얼마나 빠르게 상용화하느냐가 관건이다.
정리
씨티는 리더십 승계(메이슨→루체티)와 사업 재편(소매은행→자산관리 통합, 미국 소비자 카드 단일화)을 통해 경쟁력 강화와 성장 가속을 노린다. 케이트 루프트와 팸 헤브너의 전면 배치는 실행 책임의 명확화를, CEO 직보·EMT 편입은 조직 내 우선순위 상향을 뜻한다. 이는 씨티가 5대 핵심 사업의 정합성을 높이며, 2026년 목표 달성을 위한 트랙에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