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Citi)이 브라질 기반 핀테크 기업 누 홀딩스(Nu Holdings)에 대한 투자의견을 두 단계 상향 조정하며 주가 상승 여력을 대폭 확대했다.
2025년 8월 20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씨티는 누 홀딩스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도(sell)’에서 ‘매수(buy)’로 한꺼번에 두 단계 끌어올리고, 목표주가를 9달러에서 18달러로 두 배 인상했다. 이는 8월 19일(현지시간) 종가 대비 37% 이상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씨티 분석을 주도한 애널리스트 구스타보 슈뢰든(Gustavo Schroden)은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경제는 예상보다 견조하다”며, “최근 분기 실적은 은행(누 홀딩스)의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주요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는 브라질 시장의 총결제금액(TPV) 증가와 더불어 멕시코·콜롬비아 사업의 순풍, 비용 효율성 개선이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을 견인하면서 이익 모멘텀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 구스타보 슈뢰든, 씨티 애널리스트
핵심 포트폴리오 확장세와 자산 건전성
슈뢰든은 특히 이자수익 포트폴리오와 신용카드 부문의 신용공급(credit origination) 속도가 ‘강력(strong)’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연체율과 대손비용 등 자산 건전성 지표가 통제 범위 안에 머물고 있어, 공격적인 성장과 리스크 관리의 균형이 맞춰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총결제금액 확대는 누 홀딩스가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 상품 간 교차 판매(cross-selling) 기회를 넓혀 수익원을 다변화할 가능성을 키운다. 실제로 결제·대출·투자 상품을 하나의 모바일 앱에서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슈퍼앱 전략’은 이용자 락인(lock-in) 효과를 높여 수익 증대에 기여한다.
멕시코·콜롬비아 시장이 여는 추가 성장동력
멕시코 사업의 경우, 예금과 대출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슈뢰든은 “대출-예금 비율(LDR)이 여전히 낮아 레버리지 확대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은행이 예금을 바탕으로 대출을 늘릴 수 있음을 의미하며,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콜롬비아 시장 역시 초기 단계이지만 디지털 뱅킹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브라질·멕시코 다음의 핵심 성장엔진으로 꼽힌다.
월가 시각과 주가 흐름
시장조사업체 LSEG 집계에 따르면, 월가에서 누 홀딩스를 다루는 애널리스트 17명 중 10명이 ‘강력 매수(Strong Buy)’ 또는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5명은 ‘보유(Hold)’ 의견으로 중립을 택했다.
누 홀딩스 주가는 올해 들어 26% 이상 상승해 같은 기간 S&P 500 지수 수익률(한 자릿수 초반)을 세 배가량 앞질렀다. 8월 20일 프리마켓(장전)에서도 약 2% 추가 상승했다.
전문가 해설: 금융 지표 용어 정리
1ROE(Return on Equity): 기업이 자기자본으로 얼마의 순이익을 창출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자본 효율성이 좋다는 의미다.
2TPV(Total Payment Volume): 결제 플랫폼을 통해 처리된 총 거래액. 핀테크 기업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3LDR(Loan-to-Deposit Ratio): 예금 대비 대출 비율. 은행의 유동성과 레버리지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다.
4프리마켓: 정규장 개장 전에 이뤄지는 거래 세션으로, 당일 주가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기자 시각 및 전망
전문가 관점에서 볼 때, 누 홀딩스는 신흥시장 중심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서 ‘스케일의 경제’를 빠르게 달성 중이다. 씨티의 대폭적인 목표주가 상향은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공격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신뢰를 방증한다. 다만, 브라질·멕시코·콜롬비아 모두 규제 환경 변화와 환율 변동성이 잠재적 리스크로 꼽히므로 투자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