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JP모건 출신 버날 바르가스 영입…북미 ECM 부문 수장에 선임

씨티그룹(Citigroup Inc.)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 Co.)에서 현금을 다루는 주식 영업(캐시 에쿼티 세일즈) 부문을 이끌어 온 버날 바르가스(Bernal Vargas)를 영입해 북미 주식자본시장(ECM·Equity Capital Markets) 총괄로 선임했다.

2025년 7월 2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씨티그룹이 투자은행(IB)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바르가스는 뉴욕 본사에 합류하며, 영입 시점은 ‘올해 안’으로만 밝혀졌고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사실은 씨티그룹 글로벌 ECM 공동대표인 더그 애덤스(Doug Adams)가 사내에 배포한 사내 메모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메모에 따르면 바르가스는 Merrill LynchGoldman Sachs에서도 경력을 쌓은 바 있다.

“그는 오랜 기간 축적한 세일즈·트레이딩 전문성을 바탕으로 북미 ECM 영역에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애덤스는 적었다.

그는 올 하반기 중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세부 일정은 향후 내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Viswas Raghavan 씨티그룹 글로벌 뱅킹 총괄은 최근 수개월 동안 ‘고액 연봉이 보장된 빅딜급 인재 영입’을 연이어 발표해 왔다. 이번 바르가스 선임 역시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결정이다.

씨티그룹은 골드만삭스 출신 데이비드 프리드랜드(David Friedland)를 북미 IB 커버리지 공동대표로 선임했고, JP모건 출신 두 명의 임원을 금융(파이낸싱) 조직에 영입했다. 또한 일본에서 향후 1년간 IB 인력을 10%~15% 증대하고, 호주에서도 추가 채용을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ECM이란 무엇인가?

일반 투자자에게 다소 낯선 ‘주식자본시장(ECM)’은 기업공개(IPO)·증자·주식 매각·전환사채 발행 등 ‘주식을 통한 자본조달’과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은행 ECM 부서는 발행사와 투자자 사이에서 가격 결정, 주문 집행, 마케팅, 리스크 관리를 총괄하며, 수수료 수익과 거래 규모가 크기 때문에 투자은행 수익원의 핵심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고점 논의가 이어지는 국면에서 기업들의 자본조달 수요가 기존 채권 중심에서 다시 주식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바르가스 선임은 씨티그룹이 북미 ECM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선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전망

업계 관계자들은 씨티그룹의 인재 블리츠(Blitz)가 코로나19 이후 둔화됐던 ECM 수수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우선 투자(Front-loaded Investment)’ 전략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2년간 글로벌 IPO 거래 규모는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감했지만, 2024년 하반기부터는 인공지능(AI)·친환경(ESG) 신산업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면서 ECM 파이프라인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씨티그룹이 최근 재무·리스크·컴플라이언스 조직을 동시에 강화한 것도 이런 시장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SEC(미 증권거래위원회) 규제 환경이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고난도 주식 구조화 상품과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딜을 처리하려면 전문 인력이 필수적이다.

한편, JP모건은 바르가스의 후임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인력 유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JP모건 역시 고위급 리크루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