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JP모건 베테랑 기예르모 바이가울을 M&A 공동대표로 전격 영입

씨티그룹(Citigroup)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에서 25년 이상 몸담아 온 기예르모 바이가울(Guillermo Baygual)을 기업 인수ㆍ합병(M&A) 부문 공동대표(Co-Head)로 영입했다는 내부 메모가 확인됐다.

2025년 8월 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씨티그룹이 고수익 M&A 자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바이가울은 최근까지 JP모건의 ‘인프라 및 전략적 투자자 그룹(Infrastructure & Strategic Investors Group)’ 글로벌 공동대표를 맡아왔다. 해당 조직은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와 사모펀드 등 장기 투자자를 담당해 JP모건 M&A 수익의 핵심 축을 형성해 왔다.


월가(華街)의 기대감·거시적 배경** M&A는 ‘Mergers and Acquisitions’의 약자로, 기업 간 인수와 합병을 뜻한다.

월가 투자은행(IB)들은 하반기부터 글로벌 M&A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애널리스트들은 ‘관세 불확실성’과 ‘반독점 규제 강화’라는 두 가지 역풍이 완화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경영진이 보다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공격적 영토 확장

이번 영입은 2024년 씨티그룹에 합류한 전(前) JP모건 임원 비스와스 라가반(Viswas Raghavan)이 주도하는 투자은행 부문 확대 전략의 연장선이다. 라가반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 JP모건을 업계 선두로 끌어올린 실적을 높이 평가받는다.

Citi Building

그 결과 씨티그룹은 2025년 들어 대형 거래 다수를 자문했다. 대표적으로 챠터 커뮤니케이션스(Charter Communications)콕스 커뮤니케이션스(Cox Communications) 인수, 사이카모어 파트너스(Sycamore Partners)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 비상장화(Private Take-over) 딜 등이 있다.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7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M&A 부문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파이프라인이 탁월하다“며 “올해 10대 IB 거래 중 7건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 지위 및 순위

딜로직(Dealogic) 자료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2025년 상반기 글로벌 M&A 수수료 기준 4위를 차지했다. 또한 투자은행 전체 수익에서도 5위에 올랐다. 이는 2023~2024년 8~10위권이었던 과거보다 비약적 향상이다.

M&A가 중요한 이유?

기업 인수·합병은 단순히 회사 규모를 키우는 것을 넘어 신기술 확보, 시장 진입 장벽 강화, 시너지 창출 등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한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거래 자문을 통해 고수익 수수료를 챙기고, 파생 금융상품·채권·주식 발행 등 부가 비즈니스로 연결해 종합적인 수익 흐름을 확보한다.

M&A Trend

전문가 시각

바이가울의 합류는 씨티그룹이 ‘공격적 인력 스카우트’ 전략을 통해 JP모건·골드만삭스 등 상위 티어와의 격차를 좁히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그가 보유한 대형 인프라 거래 네트워크는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 공공-민간 파트너십(PPP) 등 성장 섹터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씨티그룹 내부에서 글로벌·지역본부 간 협업이 강화되면, 전통적으로 약세였던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금리 변동성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인사는 씨티그룹이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인재 영입을 통한 질적 성장’을 추구함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바이가울의 리더십이 실제 거래 성사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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