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Citigroup)이 오랜 기간 지속된 규정준수(compliance)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과정에서 또 하나의 규제적 장애물을 해소했다고 2025년 12월 18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은행의 장기적 운영·위험관리 문제에 대한 규제 당국의 요구를 점차 완화하는 방향으로 읽히며, 은행 측은 제도 개선을 위해 필요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18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통화감독청(Office of the Comptroller of the Currency, OCC)이 2024년에 추가한 2020년 합의 명령(consent order)의 일부인 2024년 수정조치를 철회했다고 씨티그룹이 목요일 발표했다. 원래의 2020년 명령은 여전히 유효하며, 은행은 장기간 누적된 운영 및 위험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강화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씨티그룹은 성명에서 “우리의 전환(transformation)은 최우선 과제였으며, 시스템 현대화와 위험 및 통제 환경의 강화를 위해 필요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측의 이 같은 설명은 내부 시스템 개선과 통제 체계 강화를 위한 지속적 투자가 진행 중임을 재확인하는 내용이다.
해당 조치의 철회는 점진적인 성과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로이터는 전일 보도에서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씨티그룹에 대해 발행했던 거래 리스크 관리 취약성(trading risk management weaknesses) 관련 3건의 기밀 통지(confidential notices)을 모두 종료했다고 전했다. 이는 규제 당국이 평가한 개선 진전의 신호로 해석된다.
OCC가 철회한 2024년 수정조치는 은행이 문제 해결을 위해 충분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을 규제 당국에 증명하도록 요구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었다. 해당 조항은 은행이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배당(dividends) 등 자본 분배(capital distribution)에 제한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었다. OCC는 기관 웹사이트에 게시된 문서에 따라 일주일 전 해당 수정조치의 종료에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의 2020년 합의 명령은 씨티그룹이 데이터 관리 문제와 지속적인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통제 도입 등 여러 운영상의 변화를 이행하도록 요구한다. 당시 은행은 $400 million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이후 2024년에는 수정조치와 함께 추가로 $136 million의 벌금이 부과된 바 있다.
은행 대변인은 은행 성명 외에는 추가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해졌고, OCC 대변인은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용어 설명
OCC(Office of the Comptroller of the Currency)는 미국의 주요 은행을 감독하는 연방 기관으로, 은행의 규정 준수 및 위험 관리를 감독하여 금융시스템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 (초보 독자를 위한 보충 설명)
합의 명령(consent order)은 규제 당국이 금융회사의 불법 또는 부적절한 관행에 대해 시정 조치를 요구하고 이를 문서화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이다. 은행이 합의 명령의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추가 제재 또는 자본 분배 제한 등의 제재가 뒤따를 수 있다.
분석: 규제 완화의 의미와 파급 효과
이번 OCC의 2024년 수정조치 철회는 단순한 문서상의 변경을 넘어 은행 운영에 대한 규제 당국의 신뢰 회복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규제 당국이 명시적으로 자원 투입의 증빙을 요구하던 조항을 철회한 것은 씨티그룹의 내부 개선 노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인식되었음을 시사한다.
금융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규제 완화는 다음과 같은 영향 요소를 가질 수 있다. 첫째, 자본 유동성 및 배당 정책의 유연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2024년 수정조치에는 자본 분배 제한 가능성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철회는 씨티그룹의 경영진이 배당, 자사주 매입 및 기타 자본 활용 방안을 보다 자유롭게 고려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둘째, 투자자 신뢰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 규제상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은행의 주가 및 자본 조달 비용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셋째, 내부 통제 체계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추가적인 규제 리스크가 재발할 수 있으므로, 장기적 관점에서는 시스템·프로세스 업그레이드의 성과가 실제로 지속되는지가 관건이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긍정적 반응이 예상되나, 이는 은행이 공개적으로 제시한 개선 계획을 꾸준히 이행했을 때에 한정된다. 규제 당국이 과거에 불만을 표명했던 핵심 영역인 데이터 관리, 거래 리스크 통제 및 운영 리스크 완화 등에서 실질적 성과가 확인되어야만 장기적인 신뢰 회복이 가능하다.
실무적 함의 및 향후 관찰 포인트
첫째, 씨티그룹의 내부 IT 시스템 현대화와 데이터 거버넌스 개선 진행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 운영 리스크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 정확성 및 시스템 통합 문제에서 발생하므로, 기술적 해결책과 함께 조직·거버넌스 측면의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둘째, 규제 당국의 추가 감시 문건 또는 비공개 통지의 유지·종결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로이터 보도에서 언급된 연준의 3건의 기밀 통지 종료는 긍정적 신호이나, 규제 문서가 모두 공개되지는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대외 공시와 규제와의 소통 여부가 중요하다.
셋째, 투자자 및 채권시장의 반응이다. 규제 완화가 자본 분배 정책의 유연성을 제공하면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과 신용 스프레드 축소로 이어질 수 있으나,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은행의 수익성 개선과 연결되는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결론
OCC의 2024년 수정조치 철회는 씨티그룹이 규제 당국이 제기한 주요 문제들에 대해 일정한 진전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원래의 2020년 합의 명령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은행은 계속해서 운영·데이터 관리·위험 통제 등 핵심 분야에서 실행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향후 규제 문건의 추가 완화 여부, 내부 개선의 지속성, 그리고 그에 따른 시장 반응을 종합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