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소재 엔터프라이즈 리소스 플래닝(ERP) 전문업체 리퍼블릭 파워 그룹 리미티드(Republic Power Group Limited, 티커 RPGL)가 2,120,000주 규모의 클래스 A 보통주를 주당 4달러에 공모해 총 848만 달러(약 114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다. 이 가운데 회사가 신규 발행한 1,250,000주는 500만 달러의 총 공모대금을, 기존 주주가 매각한 870,000주는 348만 달러의 매각 대금을 각각 기록했다.
2025년 10월 1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나스닥 캐피털 마켓(Nasdaq Capital Market)에서 전일인 10월 14일 첫 거래를 개시했고, 뱅크로프트 캐피털(Bancroft Capital)이 대표 주관사이자 북러너(book-runner)로 참여해 Firm Commitment 방식으로 추진됐다
RPGL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기업 및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ERP 소프트웨어 솔루션, 컨설팅·기술지원 서비스, 주변기기(하드웨어)를 제공한다. ERP는 기업의 회계·재무, 재고, 공급망, 인사·급여 등 복합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관리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정보 시스템을 뜻한다. 최근 동남아시아에서는 제조·물류·공공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ERP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RP란 무엇인가?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IT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가 처음 명명한 개념으로, 기업 활동 전반을 단일 데이터베이스와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해 정보의 실시간 가시성을 확보하는 체계를 말한다. 전사적 자원 관리로 번역되는 ERP는 오늘날 클라우드 기반 SaaS(Software as a Service) 모델로 진화하며 중소기업도 구독 형태로 도입이 가능해졌다. RPGL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를 반영해 클라우드 모듈형 솔루션과 온프레미스 구축형 솔루션을 병행 제공, 고객 맞춤형 전략을 취하고 있다.
상장 구조·자금 사용 계획
RPGL은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순자금을 ▲연구·개발(R&D) ▲마케팅 및 브랜딩 투자 ▲설비·인프라 구축(CapEx) ▲전문 인력 채용 ▲일반 운영자금 ▲잠재적 인수합병(M&A)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ERP 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응해 제품 고도화와 지역 확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자본 확충은 RPGL의 혁신적 R&D 로드맵과 동남아·남아시아 시장 진출 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다”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규제·법률 절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5년 9월 30일 RPGL의 등록신고서(Registration Statement)를 효력 발생(effective) 처리했다. 거래 법률자문으로는 헌터 토브먼 피셔 & 리(Hunter Taubman Fischer & Li)가 회사 측 미국 법률고문을, 더 크로운 로 그룹(The Crone Law Group)이 주관사 측을 각각 대리했다.
클래스 A 보통주의 의미
RPGL이 발행한 클래스 A 보통주는 통상적으로 1주당 1의결권 구조다. 글로벌 테크기업들은 창업자 지배력 유지를 위해 복수의결권 주식(Dual-Class)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RPGL 공시자료 기준 클래스 A 주식이 상장 대상의 전부라는 점에서 투자자 의결권 희석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국제 IPO 시장 속 RPGL의 위치
2025년 들어 글로벌 공모시장은 미국 및 유럽의 금리 인상 사이클 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 속에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중소형 테크기업은 여전히 밸류에이션 하향 압력에 직면해 있어, RPGL과 같은 중간 규모(500만~1,000만 달러) 딜이 시장 전반의 체감 온도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망과 과제
전문가들은 동남아 ERP 시장이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 서비스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RPGL이 향후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현지 파트너십·M&A를 통해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을지가 주가 퍼포먼스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또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싱가포르 기업들의 평균 유동성이 제한적인 만큼, 기관 투자자와의 IR(Investors Relations) 전략이 장기 성장 동력 유지에 필수적이다.
결론
결과적으로 RPGL은 848만 달러 규모로 비교적 성공적인 해외 증시 입성을 마쳤다. 회사는 R&D 강화와 동남아 시장 확대라는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했으며, 나스닥 상장을 통해 국제 자본 접근성을 확보했다. 향후 기술 경쟁력 제고와 실적 증명이 병행될 경우, RPGL의 주가 및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