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4분기 GDP 5.7% 성장…제조업 호조로 전망치 상회

싱가포르 경제가 2025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성장률은 주로 12월로 끝나는 3개월 기간 동안의 제조업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2026년 1월 2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 약칭 MTI)는 제조업 부문이 4분기에 15%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 성장률인 4.9%와 비교했을 때 큰 폭의 상승이다.

MTI는 이 기간 성장을 주도한 요인으로 바이오메디컬(생물의약) 제조전자(반도체 및 전자부품) 클러스터를 지목했다. 제조업은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어, 제조업의 급격한 성장세는 전체 경기 지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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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성장률 측면에서 이번 확정 전(advance estimate) 수치는 지난해 전체 성장률을 4.8%로 끌어올렸다고 MTI와 정부가 발표했다. 총리 로렌스 웡(Lawrence Wong)은 신년 메시지에서 이 같은 수치를 공개했다.


“This is a better outcome than we expected, given the circumstances,”

웡 총리는 결과에 대해 “주어진 상황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더 나은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현재의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작년 4월부터 미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같은 무역 리스크를 이유로 2025년을 어려운 해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2025년 4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여러 국가에 관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해, 싱가포르는 2004년 체결된 미·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에도 불구하고 기본 관세율 10%를 적용받아 수출에 부담을 겪었다. 당시 웡 총리는 “이런 조치를 친구에게 하는 행동은 아니다(These are not actions one does to a friend).”라고 비판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2025년 초반에 제로 성장이 나올 가능성도 열어두고 경계했으며, 경기 둔화에 대비해 2025년 중 통화 완화(금융정책 완화)를 두 차례 시행한 바 있다. 이러한 정책 조치는 수요 진작과 금융환경 완화를 통해 경기 하방 리스크를 줄이려는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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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바이오메디컬(생물의약) 제조은 의약품, 백신, 생명공학 제품 및 관련 생산시설을 포함하는 산업 영역이다. 이 부문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숙련된 인력, 엄격한 규제 준수가 필요하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다루므로 국가 수출과 고용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선행 추정치(Advance estimate)는 통계청이 최종 집계 이전에 발표하는 잠정치로, 이후 보정 과정을 거쳐 최종치가 확정된다. 이번 발표는 그러한 선행 수치로서 정부와 시장의 초기 판단을 제공한다.


정책적·시장적 영향 분석

우선 이번 4분기 수치는 자료상으로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제조업의 강한 회복은 수출 회복 및 설비투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바이오메디컬과 전자 부문은 글로벌 수요에 민감하며, 해당 산업의 추가 투자 유입은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몇 가지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첫째, 성장세를 주도한 분야가 일부 제조업 클러스터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 비중이 GDP의 약 20%에 달하지만, 서비스업과 내수 부문이 동시에 강하게 회복되지 않으면 성장의 지속성은 제한될 수 있다. 둘째, 대외 리스크—특히 무역장벽과 주요 교역국의 수요 둔화—가 재차 부각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 경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통화·금융정책 측면에서는 2025년에 이미 두 차례 완화 기조를 보인 만큼, 추가 완화 여력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다만 성장 가속을 위해 재정정책(예: 투자 인센티브·산업 지원)과 구조정책(예: 인력 양성·공급망 다변화)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중앙은행 성격의 기관인 통화당국(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 MAS)의 정책은 물가와 환율·금융안정 요인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될 것이다.

시장 반응으로는 단기적으로 국채 수익률과 주식시장의 제조업 관련 섹터(바이오·의약, 반도체 장비·부품 등)에 우호적 신호가 예상된다. 통화 완화로 인한 유동성 환경과 결합하면 자산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존재하나, 무역 긴장 고조 시 수출 중심 기업의 실적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결론 및 전망

종합하면, 싱가포르의 2025년 4분기 5.7% 성장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경기 회복 신호다. 다만 성장의 폭이 일부 제조업 부문에 집중되어 있고, 대외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 낙관과 장기적 신중함을 동시에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정책 대응(재정 및 구조정책)과 글로벌 무역 여건의 변화가 향후 성장세의 지속 여부를 좌우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수치가 확정치로 조정될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관련 통계의 최종 집계 결과와 향후 분기별 지표를 통해 보다 명확한 추세를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