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전망과 속보치를 상회한 데 힘입어 2025년 연간 성장률 전망을 ‘약 4.0%’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3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해, 지난달 발표된 공식 잠정(advance) 추정치 2.9%와 로이터 설문 경제학자들의 중간값 예상치 4.0%를 모두 웃돌았다. 계절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2.4%로 집계됐다.
2025년 11월 21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무역산업부(MTI)는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을 종전 1.5%~2.5% 범위에서 “약 4.0%”로 상향했다. 아울러 2026년 성장률은 1.0%~3.0% 범위로 제시했다. 정부는 성장 모멘텀의 광범위한 개선과 주요 교역상대국의 예상보다 양호한 경기 흐름을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들었다.
무역산업부는 성명에서 “글로벌 경제 여건이 예상보다 더 견조하게 나타났다”며 “특히 2025년 3분기에 싱가포르의 주요 교역상대국 대부분에서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Global economic conditions have turned out to be more resilient than expected… In particular, GDP growth in most of Singapore’s key trading partners came in better than expected in the third quarter of 2025.”
이러한 환경은 싱가포르의 수출·제조·관련 서비스 부문에 완만한 지지력을 제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엔터프라이즈 싱가포르(Enterprise Singapore)는 별도 성명에서 2025년 비석유 국내수출(NODX) 증가율 전망을 종전 1%~3%에서 “약 2.5%”로 범위를 축소해 제시했다. 기관은 견조한 AI 관련 수요와 높은 금 가격이 4분기 선적에 일부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2026년 NODX는 0%~2% 성장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10월 정기 점검에서 통화정책을 동결했다. 미국의 수입관세라는 하방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국내 성장세가 견조하다는 판단을 유지한 결과다. 싱가포르산 대(對)미국 수출에는 10%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이는 동남아 이웃 국가들에 부과된 관세보다는 낮지만, 브랜드 의약품에 대한 100% 관세 등 부문별 추가 관세는 여전히 상당한 우려 요인으로 남아 있다.
정부와 통화당국은 부문별 광범위한 관세가 반도체, 소비자 전자, 제약 등 주요 수출 품목의 대미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음을 지적해 왔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이들 세 개 부문은 대미 수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관세 구조가 광범위하게 확장되면, 공급망과 가격결정에 연쇄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어 단기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
10월에는 브랜드 의약품 100% 관세의 시행이 유예됐다는 발표도 있었다. 당국은 기업들이 미국 행정부와 예외 적용 가능성을 협의할 시간을 부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제약 수출업체의 불확실성을 일부 경감시키지만, 협의 결과와 향후 관세 정책의 범위·시점에 따라 수출 여건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핵심 수치 요약데이터 포인트
– 3분기 GDP 전년 대비: +4.2% (잠정치 2.9%, 로이터 설문 중간값 4.0%)
– 3분기 GDP 전기 대비(계절조정SA): +2.4%
– 2025년 GDP 전망: ‘약 4.0%’ (종전 1.5%~2.5%)
– 2026년 GDP 전망: 1.0%~3.0%
– 2025년 NODX 전망: ‘약 2.5%’ (종전 1%~3%)
– 2026년 NODX 전망: 0%~2%
– 대미 수출 관세: 10%, 브랜드 의약품 100% 관세(시행 유예 발표)
용어 설명과 맥락독자 이해 돕기
– GDP(국내총생산): 일정 기간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가치 총합을 의미한다. 경제의 전체 성장 추세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 전분기 대비(계절조정, SA): 계절적 요인을 제거해 분기 간 비교를 용이하게 한 지표다. 실물 활동의 단기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 잠정(advance) 추정치: 공식 확정치 이전에 공개되는 선행적 통계로, 더 많은 자료가 반영되면 변동될 수 있다.
– NODX(비석유 국내수출): 석유 관련 품목을 제외한 재래 수출의 추세를 보여준다. 싱가포르처럼 재수출 비중이 높은 경제에서 기저 경쟁력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 로이터 설문 중간값: 여러 경제학자 전망치의 중앙값을 의미해, 예측 분포의 중심을 나타낸다.
해석과 시사점
이번 3분기 GDP 4.2%는 속보치와 시장 예상을 모두 상회하며 성장세의 저변 확대를 시사한다. 특히 정부가 2025년 성장률을 ‘약 4.0%’로 단일 수치에 가깝게 상향 제시한 것은 전망의 신뢰 구간을 좁히며 불확실성 완화를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대미 관세와 같은 외부 요인은 여전히 수출의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정부와 엔터프라이즈 싱가포르가 지목한 AI 관련 수요 및 금 가격 강세는 단기적으로 일부 품목 출하를 지지하겠지만, 이는 품목·시장 특이 요인에 의존한 측면이 있어 지속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소비자 전자·제약이 대미 수출의 약 40%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관세의 설계와 시행 타이밍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브랜드 의약품 100% 관세의 유예는 당장의 충격을 늦추지만, 예외 협상 결과와 향후 정책의 범위 확대 여부가 불확실성의 핵심 변수로 남는다. 이러한 환경에서 MAS의 정책 동결은 환율 중심 정책 프레임을 유지하며 수입물가와 성장 간 균형을 모색하는 접근으로 읽힌다.
정책·시장 대응 포인트
– 정부의 2025년 4.0% 상향은 글로벌 수요 회복과 내수 안정 신호를 반영한다. 다만, 외부 관세 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해 무역 탄력성에 대한 점검이 요구된다.
– NODX ‘약 2.5%’는 품목별 수요 비대칭을 시사한다. AI 관련 수요와 귀금속 가격이 일부 품목을 부각시킬 수 있으나, 광범위한 회복으로 일반화하기엔 이른 단계다.
– 3분기 전기 대비 2.4%의 계절조정 성장률은 분기 흐름의 탄력을 보여준다. 향후 분기별 변동성 관리가 중요하며, 정책 일관성과 무역 다변화가 리스크 흡수력을 높일 수 있다.
결론
싱가포르는 3분기 성장 서프라이즈를 기반으로 2025년 경제전망을 과감히 상향했다. 무역산업부와 엔터프라이즈 싱가포르의 메시지는, 글로벌 수요 회복의 단서와 품목별 차별화가 공존하는 환경을 반영한다. 다만 대미 관세와 부문별 규제의 전개는 향후 성장 경로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어, 당국과 기업의 정책·전략적 기민성이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데이터와 발표 범위 내에서, 싱가포르는 2025년 ‘약 4.0%’ 성장이라는 명확한 기준점을 제시하며 경기 회복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