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증시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9일(현지시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STI)는 4,440선 바로 위에서 마감했으며,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추가 콘솔리데이션(조정·횡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2025년 10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명확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유럽·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투자심리는 금리 전망 완화에 대한 기대 약화와 함께 다소 흔들리고 있다.
전일 STI는 금융주 전반의 하락과 부동산·산업주가 엇갈린 흐름을 보인 가운데 0.23% 떨어진 4,440.2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과 고점은 각각 4,434.14, 4,452.64였다.
주요 종목별 등락률** 괄호 안은 등락률
CapitaLand Ascendas REIT(-0.69%), CapitaLand Integrated Commercial Trust(+0.42%), CapitaLand Investment(-0.74%), City Developments(-0.40%), Comfort DelGro(-1.36%), DBS Group(-0.65%), Genting Singapore(-0.68%), Keppel Ltd(+0.51%), Mapletree Pan Asia Commercial Trust(-1.34%), Mapletree Industrial Trust(+0.45%), Mapletree Logistics Trust(+2.26%), OCBC(-0.30%), SATS(-0.58%), SembCorp Industries(-0.76%), SingTel(+0.47%), Thai Beverage(-1.03%), UOB(-0.11%), UOL Group(-0.73%), Wilmar International(-0.32%), Yangzijiang Financial(-0.93%), Yangzijiang Shipbuilding(+1.15%)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Hongkong Land, Keppel DC REIT, Seatrium, ST Engineering, DFI Retail Group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월가 동향과 금리 불확실성
미국 뉴욕증시는 장 초반 기술주 강세 덕분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6% 하락한 47,632.00, 나스닥 종합지수는 0.55% 상승해 사상 최고치 23,958.47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6,890.59로 사실상 보합(-0.00%)에 머물렀다.
“NVIDIA가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하며 장 초반 랠리를 끌어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투자심리를 빠르게 식혔다.”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했지만, 파월 의장은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기정사실이 아니다(not a foregone conclusion)“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일부 연준 위원들은 경제 데이터를 한 사이클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wait a cycle)“고 주장했다고 밝혀, 시장의 빠른 완화 기대를 제동 걸었다.
원자재 시장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 재고 급감을 발표하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물 가격은 배럴당 60.46달러로 0.5%(0.31달러) 상승했다.
주요 일정 및 지표
싱가포르 정부는 이날 3분기 실업률을 공개할 예정이며, 직전 분기 실업률은 2.0%였다. 고용지표는 내수 경기 판단과 통화정책 기대를 좌우하는 핵심 데이터로 꼽힌다.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STI)란?
STI는 싱가포르거래소(SGX)에 상장된 대표 30개 기업으로 구성된 국가 벤치마크 지수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싱가포르 경제 전반의 체력을 가늠할 때 우선적으로 참고하는 지표다.
콘솔리데이션(consolidation)이란?
주가가 특정 구간에서 상·하단을 오가며 횡보하는 구간을 말한다. 거래량이 감소하고 변동성이 축소되는 특징이 있으며, 이후 추세 전환이나 재차 상승(또는 하락)을 위한 숨 고르기 과정으로 해석된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시장 참여자들은 1) 연준의 12월 FOMC 회의 결과, 2) 싱가포르 고용지표, 3) 글로벌 반도체·AI 업종 실적을 단기 주가 방향을 결정할 3대 변수로 지목한다. 특히 NVIDIA 주가 급등이 기술주 중심의 낙관론을 계속 자극할지, 아니면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질지가 핵심이다.
또한 달러 강세가 완화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되며 STI가 4,500선을 재차 시험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연준이 매파적 메시지를 강화하면 4,400선 하방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현지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싱가포르 금융주는 배당 안정성이 높아 약세장에서도 방어력이 뛰어나지만, 단기 금리 재조정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 모멘텀보다는 거시 변수를 면밀히 관찰하며,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분할 매수·현금 비중 확대 등 리스크 관리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