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STI)가 3,100포인트 바로 아래까지 밀렸다. 최근 3일간 35포인트(약 1.2%)를 반납한 가운데, 20일(수)장에서도 추가 하락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 전반이 차익 실현과 소매업체 실적 부진에 따른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아시아 시장도 동반 약세 출발이 예상된다. 전일 유럽·미국 주요 지수가 동반 하락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글로벌 전망을 보면, 최근 랠리로 3개월 최고치를 경신했던 뉴욕증권거래소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섰다. 특히 미국 소매업체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AEO), 콜스(KSS), 로우스(LOW), 베스트바이(BBY) 등이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자 매도세가 확대됐다.
전일 싱가포르 시장 마감 동향
17일 전장 마감 기준 STI는 전 거래일 대비 15.24포인트(0.49%) 내린 3,096.34에 장을 마쳤다. 장중 변동 범위는 3,092.08~3,114.54포인트였다.
종목별로는
Ascendas REIT1 +1.44%, CapitaLand Integrated Commercial Trust +0.53%, CapitaLand Investment +0.33%, Comfort DelGro +0.73%, DBS 그룹 -1.91%
등이 눈에 띄었다. 이 밖에 Genting Singapore +0.54%, Hongkong Land +0.91%, Keppel Corp -0.16% 등 금융·산업·부동산 전반에서 혼조세가 나타났다. 통신 대장주 SingTel은 2.60% 급락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주요 금융주 중에서는 Oversea-Chinese Banking Corporation(OCBC)이 0.93% 하락했고, UOB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기관들은 “은행 수익성은 견조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장 약세가 아시아 투자심리에 ‘찬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62.75포인트(0.18%) 떨어진 35,088.29, 나스닥은 84.55포인트(0.59%) 하락한 14,199.98, S&P500은 9.19포인트(0.20%) 밀린 4,538.19로 마감했다. 기술주뿐 아니라 경기민감주 전반에서 매물이 출회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11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은 “당분간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시장 변동성은 제한적이었다. 투자자들은 이미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 상태로 풀이된다.
WTI 1월 인도분 유가는 배럴당 0.06달러 내린 77.77달러로 마감했다. 주말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추가 감산 여부를 지켜보려는 관망세가 우세했다.
향후 변수: 싱가포르 3분기 GDP 발표
싱가포르 통계청은 이날 오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 분기 대비 1.0% 성장, 전년 동기 대비 0.7% 성장이다. 앞선 2분기 잠정치는 분기 0.1%, 연간 0.5% 증가였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업 회복이 지지하겠지만, 수출 부진이 성장률을 제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해설
REITReal Estate Investment Trust는 상업용 부동산 임대 수익을 배당 형태로 배분하는 부동산 투자신탁이다. 일반 투자자도 소액으로 건물·물류센터 등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주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OPEC은 중동·아프리카 주요 산유국이 결성한 석유수출국기구로, 원유 감산·증산을 조정해 국제 유가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연준 의사록(FOMC Minutes)은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과정과 위원들의 견해를 기록한 문서다. 시장은 향후 금리 인상·인하 가능성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선행지표로 평가한다.
전문가 진단 및 전망
현지 브로커리지 하우스들은 “STI가 3,080~3,120포인트 박스권에서 변동성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미국 개인소비 지표와 중국 제조업 PMI 발표 전까지는 관망 심리가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3,050선이 붕괴될 경우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출회될 가능성”도 경고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배당 매력을 보유한 다국적 REIT, 필수소비재, 방산주 등에 대한 수비형 포트폴리오가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반면, 기술·성장주 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금리 고점 장기화 리스크를 유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차익 실현세가 글로벌 증시를 압박하는 가운데, 싱가포르 투자자들은 GDP 지표·OPEC 회의·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등 향후 이벤트 리스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