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5년 만에 가장 둔화된 투자 수익률 기록

싱가포르(Reuters) –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GIC가 2025년 3월 31일로 끝난 회계연도에 20년 연평균 실질 수익률 3.8%를 기록하며 5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2025년 7월 2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GIC의 이번 실적은 전년도의 3.9%보다 0.1%p 낮으며, 2020년 2.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GIC 최고경영자 림 차우 키앗(Lim Chow Kiat)은 “3.8%라는 20년 실질 수익률은 여전히 ‘매우 존경할 만한(very respectable)’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GIC 개요 및 운용 자산
GIC는 국가준비금(sovereign reserves)을 관리하는 싱가포르의 세 기관(싱가포르통화청·테마섹·GIC) 중 하나다. Sovereign Wealth Fund Institute에 따르면 GIC의 운용자산(AUM)은 약 8,008억 달러*추정치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긍정적”
림 CEO는 “미국 민간 부문의 재무 건전성과 혁신 역량이 견조하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계속해서 혁신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IC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 브라이언 여(Bryan Yeo)는 “미국 공모주 시장 일부 자산군의 밸류에이션이 높다”면서도 “인프라 스트럭처 분야에서는 장기 수익 기회가 크다”고 말했다.

AI 투자 및 활용도 강조됐다. 림 CEO는 “우리는 AI 가치사슬 전반에 투자할 뿐 아니라, 투자심사 작업에도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 포트폴리오 구성 변화

  • 주식 비중은 51%로 전년 46% 대비 5%p 상승미국 노출 증가
  • 채권(고정수익)은 32%→26%로 감소
  • 실물 자산(부동산·인프라)은 22%→23%로 소폭 상승

지역별 투자 비중도 변동이 있었다. 미주 지역 비중이 44%에서 49%로 확대됐고, 아시아·태평양은 28%에서 24%로 하락했으며, 유럽‧중동‧아프리카(EMEA)는 20%로 유지됐다.

림 CEO는 분산투자 덕분에 “특정 통화에 대한 집중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 중국 시장에 대한 신중한 접근

GIC는 중국 자산저평가돼 잠재적 기회가 있다고 보면서도, 거시경제 역풍과 구조적 조정 요인을 주시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림 CEO는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점이 기회이지만, 펀더멘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실질 수익률(Real Return)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차감한 후의 수익률로, 실제 구매력 기준 투자 성과를 나타낸다.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란 정부가 외환보유액·자원 수익·재정 흑자 등을 기반으로 운용하는 공적 투자기금으로, 장기적 국가 자산 증식을 목표로 한다.


■ 전문가 시각

전문가들은 이번 실질 수익률 둔화가 글로벌 금리 변동성고평가된 자산 가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본다. 그러나 주식 비중 확대와 AI·인프라 투자 강화는 중장기 수익 개선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특히 인프라 투자는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제공해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1달러 = 1.2763 싱가포르 달러(2025년 7월 24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