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공(SIA)이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82%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 에어인디아 지분법 손실과 이자수익 감소를 지목했다. 기사 서두에 소개된 바와 같이, 2024년 5월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 중인 싱가포르항공 A350-941 기체 사진은 시장의 높은 기대와 달리 실적이 크게 흔들린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NurPhoto | Getty Images).
2025년 11월 1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9월에 끝난 3개월(회계연도 2분기) 동안의 실적을 공개하면서 매출과 순이익 모두에서 컨센서스인 LSEG SmartEstimates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8억9,000만 싱가포르달러(미화 약 37억6,000만 달러)로 예상치 49억4,000만 싱가포르달러에 미달했고, 순이익은 5,200만 싱가포르달러로 예상치 1억8,147만 싱가포르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해당 예측치는 일관된 정확도를 보인 애널리스트의 전망에 가중치를 두는 LSEG SmartEstimates에 기반한다.
상반기 누계로도 실적이 크게 약화됐다. 싱가포르항공에 따르면, 회계연도 상반기(1H) 순이익은 2억3,900만 싱가포르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8% 감소했다. 이는 2분기 단기 요인뿐 아니라, 연결 범위와 지분법 반영 등 구조적 요인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에어인디아 지분법 손실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싱가포르항공은 2024년 11월 비스타라(Vistara)와 에어인디아(Air India)의 합병 이후 에어인디아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12월부터 해당 지분에 대해 지분법 회계를 적용해 왔다. 회사는 직전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에어인디아가 그룹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으며,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2025년 6월 발생한 항공기 사고로 24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에어인디아는 싱가포르항공과 타타 손스(Tata Sons)로부터 최소 1,000억 루피(약 11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재정 지원은 에어인디아의 시스템 및 서비스 전면 개편과 자체 정비·엔지니어링 조직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며, 지분율에 비례해 분담될 것이라는 점이 보도에서 전해졌다.
예상치 하회 폭과 세부 수치는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매출 48억9,000만 싱가포르달러는 컨센서스 대비 약간 낮았으나, 순이익 5,200만 싱가포르달러는 시장 추정치의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본업의 수익성 압박 외에도 지분법 손실과 이자수익 둔화라는 비영업 요인의 동시 악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회사는 본문에서 특정 비용 항목이나 환율 효과 등 추가 세부 항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노선 네트워크 확장과 상업적 제휴는 꾸준히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항공은 9월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과 새로운 코드셰어를 개시해 양사 네트워크 전반의 연결성을 확장했다. 10월에는 루프트한자 그룹(Lufthansa Group)과의 조인트벤처(JV)를 심화하며 브뤼셀항공(Brussels Airlines)을 합류시켜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간 노선을 개선했다. 이는 동남아 고성장 노선과 유럽-아태 간 장거리 수요를 겨냥한 네트워크 최적화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핵심 수치 한눈에 보기
매출: 48억9,000만 싱가포르달러 vs 예상 49억4,000만 싱가포르달러
순이익: 5,200만 싱가포르달러 vs 예상 1억8,147만 싱가포르달러
상반기 순이익: 2억3,900만 싱가포르달러(전년 대비 67.8% 감소)
에어인디아 보유 지분: 25.1%(2024년 11월 합병 이후), 2024년 12월부터 지분법 적용
용어 설명과 맥락
LSEG SmartEstimates는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 가운데 과거 정확도가 높은 애널리스트에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하는 추정치다. 일반적인 단순 평균 컨센서스 대비 예측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지만, 어디까지나 전망치이므로 실제 결과와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지분법 회계(Equity Accounting)는 피투자회사에 대한 중요한 영향력(보통 20~50% 지분 보유)에 근거해, 피투자회사의 순이익 또는 순손실을 투자기업의 손익계산서에 지분율만큼 반영하는 회계처리다. 싱가포르항공의 경우 에어인디아 지분 25.1%에 대해 2024년 12월부터 지분법을 적용함으로써, 에어인디아의 손실이 발생하면 그 손실의 25.1%가 싱가포르항공의 손익에 반영되는 구조다.
코드셰어(Code-share)는 제휴 항공사가 서로의 항공편에 자사 편명(코드)을 부여해 판매와 연결성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승객은 더 많은 목적지와 환승 옵션을 얻고, 항공사는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조인트벤처(JV)는 특정 노선군에서 매출 공유, 일정 조정, 공동 판매 등 보다 깊은 협력을 가능하게 해 수익성 개선과 시장 점유 확대에 기여하는 구조다.
영향 분석과 시사점
이번 실적의 핵심은 비영업 요인의 역풍이 본업 회복세를 잠식했다는 점이다. 특히 에어인디아 관련 지분법 손실은 회계적으로 즉각 손익에 반영되는 특성상, 피투자회사 정상화 전까지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 또한 이자수익 둔화는 고금리 환경에서 누렸던 유동성 운용 이익이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현금성 자산 규모나 운용 전략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
한편, 네트워크 확장과 상업적 제휴 강화는 중장기적 체력 보강에 유의미하다. 베트남항공과의 코드셰어는 동남아 중심의 성장 축을 강화하고, 루프트한자 그룹과의 조인트벤처 심화 및 브뤼셀항공 편입은 유럽-아태 간 공급 최적화에 기여한다. 이러한 조합은 연결성 확대, 프리미엄 수요 흡수, 네트워크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에어인디아와 관련해 블룸버그가 전한 바와 같은 재정 지원 이슈는 지분율에 비례한 부담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는 단기적으로 현금흐름과 배당정책 유연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피투자회사의 구조개편 속도와 성과가 모회사 실적 변동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된다.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구체적인 금액, 시점, 조건을 단정할 수 없으나, 지분법 적용이라는 회계 구조상 피투자회사 성과의 추적이 더욱 중요해졌다.
결론
싱가포르항공은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82% 급감이라는 뚜렷한 역풍을 맞았으나, 동남아 노선 확장과 유럽-아태 조인트벤처 심화를 통해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어인디아 지분법 손실과 이자수익 둔화라는 비영업 요인의 압력이 단기간 해소되기는 어렵지만, 상업적 파트너십 확대는 수익 기반의 분산과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에어인디아의 재무·운영 정상화 속도, 지분율에 비례한 잠재적 지원 규모, 그리고 조인트벤처를 통한 노선 수익성 개선의 가시화 여부다. 투자자와 업계는 지분법 손익 변동과 제휴 네트워크 성과를 병행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