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공, 1분기 순이익 59% 급감…주가 7% 급락

싱가포르항공(Singapore Airlines Ltd.)의 주가가 1분기 실적 부진 발표 직후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이 항공사가 발표한 예상을 밑도는 수익성과 이익 감소 폭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장중 7% 이상 매도세를 보였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4~6월) 실적에서 순이익 1억8,600만 싱가포르달러(약 1억4,4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9%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8% 줄어든 4억500만 싱가포르달러에 머물렀다. 회사 측은

“이자 수익 감소와 관계사(associates) 지분법 평가손실이 실적을 크게 제약했다”

고 설명했다.


주요 수치 및 시장 반응

순이익: S$186 백만(전년 동기 대비 –59%)
영업이익: S$405 백만(전년 동기 대비 –13.8%)
주가 변동: 장중 –7% 이상

시장 참여자들은 특히 순이익 감소 폭이 영업이익 감소 폭보다 훨씬 컸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영업 외 손익(interest income 및 지분법 손익) 악화가 실적에 미친 영향이 상당했음을 의미한다.


이익 감소의 배경

싱가포르항공은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 회복과 함께 공격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늘려왔다. 그러나 2024년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및 고금리 여파로 항공 수요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예금 및 채권 이자율이 제한적으로 하락하면서 이자 수익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

“Associate”는 국제회계기준(IFRS)에서 지분율 20% 이상 50% 미만관계기업을 뜻한다. 싱가포르항공은 항공기 정비, 화물, 지역항공(실크에어·스쿠트 등) 부문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이들 합작사가 실적 부진을 겪자 지분법 손실이 반영돼 순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 환경

글로벌 항공사들은 최근 유가 변동성, 인건비 상승, 환율 변동 등 복합적인 비용 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미·중경제 긴장, 유럽 항공교통 파업,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며 국제 노선 수요 예측이 어려워졌다.

싱가포르항공은 아시아·태평양 허브 공항인 창이국제공항(Changi Airport)을 기반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프리미엄 요금 정책을 유지해 왔으나, LCC(저가항공사) 확장과 출혈 경쟁 심화로 가격 경쟁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이에 따라 부가수익(수화물·좌석배치·기내식 옵션 등) 확대 전략을 병행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주가 전망 및 애널리스트 시사점

단기적으로 투자자 신뢰 회복은 배당 정책·운임 전략·연료 헤지(hedge) 계획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익 회복 시점이 지연될 경우 추가 하락 압력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싱가포르항공은 럭셔리 서비스 브랜드 가치동남아 항공 허브 지위를 보유하고 있어 탄탄한 중·장기 수요를 확보할 것이란 시각도 공존한다.

애널리스트 다수는 운항편 확대가 수익성 회복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2026년까지 도입 예정인 차세대 항공기(A350·B787 등)는 연료 효율성을 높여 운영 비용을 낮출 전망이다.


전문가 의견

항공·운송 분야 리서치 전문가는 “이자 수익 감소지분법 손실이 동반되면 항공사 순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가치는 결국 현금흐름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싱가포르항공은 글로벌 경기 변동성에 민감한 업종이므로 투자자들은 환율·유가·금리 3대 변수를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장기적인 브랜드 충성도와 서비스 차별화가 유지된다면 회복 속도는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제시했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싱가포르항공은 오는 10월 말 2025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특히 화물 부문 수익성원화·달러 환율 변동 영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1분기 실적 발표는 싱가포르항공이 경기와 금융시장 변화에 얼마나 민감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핵심은 수익성 개선 속도외부 변수 대응 능력이며, 이는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주가 흐름을 결정할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