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증권거래소, 사상 최대 실적 기록…기업공개(IPO) 대기 물량 확대 전망

싱가포르 자본시장의 새로운 이정표

싱가포르증권거래소(Singapore Exchange·SGX)가 2000년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순이익을 달성하며,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특히 30개가 넘는 기업이 현재 IPO(기업공개)를 적극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나,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상장 시장의 회복 조짐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SGX의 2024/25 회계연도 조정 순이익(adjusted net profit)은 전년 대비 15.9% 증가한 S$609.5백만(4억7,520만 달러)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7% 증가해 S$1.30십억에 달했다.

회사 측은 주식·통화·원자재 부문 전반에 걸쳐 거래량이 증가한 것이 실적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배당 확대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SGX는 1주당 10.5 싱가포르 센트최종 분기 배당을 선언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9센트 대비 상승한 수치다. 또한 2026~2028 회계연도까지 분기 배당금을 매년 0.25센트씩 추가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방침은 SGX가 추구하는 지속적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IPO 파이프라인 확대…상장 시장 회복 시그널

SGX는 공식 자료에서 “30개 이상 기업이 상장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증시 변동성, 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위축됐던 기업공개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 정부도 증시 활력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최근 당국은 세제 혜택규제 간소화 등을 통해 국내외 기업 유치를 독려하고 있다. SGX의 호실적은 이러한 정책적 지원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해설: ADR·OTC, 그리고 SGX

이번 기사에서는 SGX가 미국 장외시장(OTC)에서 ADR(미국예탁증서·American Depositary Receipt) 형태로도 거래된다는 점이 언급된다. ADR은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투자자들이 달러로 손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증권화 방식이다. SGX의 OTC 종목코드가 SPXCY인 이유가 바로 이 같은 구조 때문이다.

SGX는 주식뿐 아니라 파생상품, 외환거래, 원자재 등 다양한 상품을 상장·유통하는 종합 거래소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자들의 관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최근 파생상품 클리어링 서비스와 데이터 사업 확대를 통해 비(非)거래수수료 부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 관점: 투자 매력도와 리스크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발표를 두고 “선제적 인프라 투자상품 다각화가 결실을 맺은 사례”라고 평가한다. 특히 외환 및 원자재 계약 확대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경우, 거래량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지적된다.

배당 인상에 대해선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탄탄한 재무구조가 뒷받침될 때 가능한 정책”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장기 투자자 입장에선 배당 성장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지만, 주가 변동성에 민감한 단기 투자자들은 외부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글로벌 상장시장 경쟁 속 싱가포르의 입지

홍콩, 도쿄, 상하이 등 지역 거래소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SGX는 규제 투명성강력한 법적 보호를 내세워 해외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스타트업 및 중견기업에게 달러화 조달아시아 투자자 접근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꼽힌다.

IPO 파이프라인이 실제 상장으로 이어진다면, SGX는 시장 유동성거래량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다. 이는 곧 다시 한 번 실적 레벨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SGX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에 힘을 실어준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거래소 자체의 기술 투자가 지속될지에 주목해야 한다. SGX는 최근 클라우드 기반 거래 시스템AI 리스크 관리 솔루션 도입을 확장하고 있다. 둘째, 금리 환경 변동과 달러 강세/약세가 파생상품·외환 거래량에 미칠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돼 금·원유·환율 파생상품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

SGX가 이번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아시아 증시 경쟁에서 어떤 전략적 행보를 보일지는 향후 몇 년간 시장 참여자들의 핵심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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