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난기류로 25명 부상 … 델타항공편, NTSB 조사 착수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 상공 난기류로 다수 부상


미 연방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7월 31일(현지 시각)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던 델타항공 A330-900 여객기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항공기는 심각한 난기류를 만나 2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로 회항했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사고기는 델타항공 56편으로, 와이오밍 상공에서 약 11,277.6m 고도(37,000피트)에 도달한 직후 강한 기류 변화(난기류)를 겪었다고 전해졌다.

델타항공은

“사고 직후 인근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국제공항으로 우선 회항해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 확보에 집중했다”

고 설명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승무원 7명 전원은 1일 만에 퇴원했으며, 부상을 호소해 병원 진단을 받은 승객들 중 신상 공개에 동의한 전원 역시 퇴원한 상태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델타항공 대변인은 “우리는 NTSB 조사에 전면 협조하고 있으며, 필요한 모든 자료를 신속히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NTSB는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기상·운항·기체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할 예정이다.

비상 회항 경위에 따르면, 항공기는 37,000피트까지 상승한 뒤 갑작스러운 상·하 기류 변화로 약 1,000피트 상승해 38,000피트 부근에 도달했다가 곧바로 35,800피트 아래로 급강하했다. 이후 조종사는 고도를 37,000피트로 안정화한 뒤 최근접 공항으로 항로를 변경했다.

당시 기내에는 승객 275명과 승무원 13명 등 총 288명이 탑승해 있었다. 미니애폴리스 착륙 직후 공항 구조·의무 요원이 전 승객의 신체 상태를 1차 확인했으며, 25명을 선별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항로·고도 기록을 제공하는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사고기는 난기류 진입 이후 수 분간 불안정한 속도·고도를 보였으나, 기체 손상이나 엔진 이상 징후는 보고되지 않았다.

델타항공“영향을 받은 승객을 목적지까지 신속히 수송하기 위해 8월 1일 저녁, 미니애폴리스-암스테르담 간 임시 특별편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NTSB란 무엇인가?

NTSB(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는 항공·철도·해상·도로 등 교통 분야의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안전 개선 권고를 제시하는 미국 연방 독립기관이다. 수사 권한은 없지만, 정밀 조사 보고서를 통해 연방항공청(FAA) 등 규제기관과 항공사에 시정 조치를 권고한다.

난기류(Turbulence)의 위험성과 최근 추세

난기류는 대기 압력·기온·풍속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공기 흐름의 불규칙 현상을 말한다. 통상 항공기가 고도 30,000피트 이상 비행할 때 발생 빈도가 높으며, 기상 레이더로도 완벽한 예측이 어렵다. 전 세계 항공사들은 안전벨트 착용 안내, 위성 기반 예측시스템 도입 등으로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으나,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난기류 심화 가능성이 학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기자는 이번 사건이 “항공사와 규제기관 모두에게 난기류 대응 프로토콜 재점검”을 촉구하는 경고라고 판단한다. 특히 대형 기종인 A330-900 조차 예외가 아님을 보여주며, 앞으로 항공업계가 실시간 기상 데이터 공유조종사·승무원 교육 강화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편, 델타항공은 고객 지원 창구를 통해 피해 승객의 의료·숙박·향후 예약 변경 비용 지원을 약속했다. NTSB 조사 결과는 조사 완료 후 공개되며, 통상 수 개월이 소요된다.

※ 난기류와 같은 기상 요인은 항공편 지연·결항뿐 아니라 기내 안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탑승객이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