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트로닉, 2분기 실적 ‘깜짝’에도 불구…환율 부담으로 2025년 매출 가이던스 하향

독일 웨이퍼(반도체 기판) 제조사 실트로닉(Siltronic AG)이 2025년 연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음에도 유로/달러 환율 변동이라는 외부 변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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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실트로닉은 2분기 연결 매출 3억2,910만 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 전 분기 대비 4.8% 감소한 수치이지만 사측 컨센서스(3억2,200만 유로)를 2%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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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이익)는 8,640만 유로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으나 직전 분기 대비 10.3% 증가하며 컨센서스를 25% 웃돌았다. 회사 측은 “예상보다 늦어진 감가상각비 인식 시점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D&A) 개시는 당초 ‘초여름’에서 ‘늦여름’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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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익률은 18.3%로 1분기 15.9% 대비 개선됐다. 1원가 구조 개선과 웨이퍼 판매 면적 증가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환율·판매단가 하락의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하는 수준”이라고 회사는 밝혔다.주석 1) 총이익률: 매출총이익÷매출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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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가이던스 변경
실트로닉은 2025 회계연도 매출을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중반(5% 안팎) 감소’로 수정했다. 기존 전망은 ‘전년 수준’을 의미했다. 주요 전제는 EUR/USD 환율을 하반기 1.15로 가정한 점이다. 이는 기존 1.08 대비 유로화 강세(달러 약세)를 반영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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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전망은 낮췄지만 EBITDA 마진 목표(21~25%)는 유지했다. 반면 D&A 전망치는 3억8,000만~4억4,000만 유로에서 3억4,000만~4억0,000만 유로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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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재고 현황
실트로닉은 “고객사 재고가 여전히 높으며 일부 주문 물량이 3분기에서 4분기로 이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감소, 4분기에는 회복세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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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활동현금흐름(FCF)은 –8,340만 유로로 여전히 음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순부채는 9억280만 유로로 확대됐으며, 이는 EBITDA 대비 약 2.6배 수준이다. 2024년 말 7억3,350만 유로에서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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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비율은 43.3%로 2024년 말 43.6%에서 소폭 하락했다. 올해 설비투자(CAPEX)는 3억5,000만~4억0,000만 유로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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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및 시장 맥락
EBITDA는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감가상각비가 제외돼 설비투자가 많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비교에 자주 쓰인다. 총이익률(Gross Margin)은 제품 가격·원가 경쟁력 변화를, 자기자본비율은 재무 건전성을 가늠할 때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