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혼조 속 뉴욕 증시 소폭 하락…S&P·나스닥 장중 최고치 찍고 되돌림

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 혼조 양상의 실적 발표와 헬스케어 섹터 약세에 눌려 결국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1% 내린 5,615.43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밀린 40,266.18로 거래를 끝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100 지수 역시 0.05% 하락한 20,306.44로 장을 마쳤다. 지수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E-mini S&PE-mini Nasdaq 선물이 각각 0.08%, 0.10%씩 떨어졌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주택지표 호조와 소비심리 개선 기대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오후 들어 차익 실현 매물과 관세 관련 불확실성에 밀려 상승분을 반납했다. 특히 건강보험사들의 약세와 넷플릭스 부진이 시장 전반을 짓눌렀다.

S&P 500 차트

넷플릭스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29.5%로 제시했는데 이는 컨센서스(29.7%)보다 낮다. 주가는 5% 넘게 급락하며 기술주에 부담을 줬다. 동시에 Humana가 메디케어 보너스 축소를 뒤집기 위한 소송에서 패소하고 Elevance Health가 투자 의견 하향(아웃퍼폼→마켓퍼폼)을 받으면서 건강보험사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


무역전선 다시 긴장‧‧‧트럼프, EU에 최소 15~20% 관세 요구

시장 후반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는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에서 최소 15~20%의 관세를 강행해야 한다고 압박했고, EU 무역담당 집행위원 마로시 셰프초비치도 “최근 워싱턴 협상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EU 대사들에게 보고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월 1일을 기해 EU·멕시코산 수입품에 30%, 캐나다 일부 품목에 35%, 구리 반제품엔 50%, 제약사 대상 최대 200%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관세: 정부가 해외에서 들어오는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


경기지표는 긍정적

호재도 있었다. 미국 6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연율 132만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130만건)를 상회했다. 주택 인허가도 전월 대비 0.2% 늘어난 139만7,000건으로 ‘마이너스 전망’을 뒤집었다.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1.8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0%→4.4%로,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9%→3.6%로 낮아져 물가 기대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 선물

연방준비제도(연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전날 “물가가 목표에 근접했고 상방 위험도 제한적이므로 노동시장 둔화위험를 기다릴 필요 없이 7월 29~30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이 악화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금리를 낮춰야 한다.” –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이에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하락한 4.43%로 연중저점권을 재차 시험했고, 연방기금선물은 7월 금리 인하 확률을 5%, 9월 인하 확률을 58% 반영했다.


해외 시장·채권 동향

유럽 주요지수인 유로 Stoxx50은 0.33% 하락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 올랐고 일본 니케이225는 0.21% 밀렸다. 같은 날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0bp 오른 2.695%를, 영국 10년물 길트는 1.5개월 만의 고점인 4.684%를 기록했다.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은 전월 대비 1.7% 감소해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독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1.3% 하락하며 9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종목별 이슈

관리형 의료보험(Managed Care) 업종이 급락했다. Molina Healthcare −10%, Elevance Health −8%(투자의견 하향), Centene −3%, CVS Health·UnitedHealth Group 각각 −2%대, Humana −1%대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5%(영업이익률 가이던스 하향), 3M −3%(연간 유기적 매출 가이던스 하향), Sarepta Therapeutics −36%(실험약물 부작용으로 사망 사례 추가) 등도 하락폭을 키웠다.

반면 Talen Energy +24%(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가스발전소 35억 달러 인수), Invesco +15%(QQQ 신탁 구조 개편 추진), Interactive Brokers +7%(순이자수익 컨센서스 상회) 등이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이 밖에 Regions Financial +6%(순이자수익·가이던스 상향), Abbott Laboratories +2%(제프리스 투자의견 상향), Norfolk Southern +2%(유니온 퍼시픽 인수설), Charles Schwab +2%(분기 매출 호조)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주요 실적 일정7월 21일

AGNC, Alexandria, BOK파이낸셜, 클리블랜드-클리프스, 크라운홀딩스, 도미노피자, ELS, 메드페이스, NXP반도체, RLI, 로퍼테크놀로지스, 스틸다이내믹스, 버라이즌, W R 버클리, 윈트러스트, 자이언스 등 16개사가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용어 설명 및 기자 해설

E-mini 선물은 S&P500, 나스닥100 등 지수 움직임을 추종하는 소형(미니) 선물계약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해 장중 방향성에 베팅할 때 주로 사용한다.

Managed Care 업종은 민간 건강보험사들이 주축을 이루며, 메디케어·메디케이드 등 정부 프로그램 관리를 병행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보너스 축소나 소송 결과가 주가에 즉각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전망과 지출 계획을 측정하는 선행지표로, 경기순환의 초기 신호를 제공한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비록 지수는 장 막판 되돌림을 보였지만, 주택지표·소비심리·인플레이션 기대 하락 등 ‘연착륙 삼박자’가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단,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카드가 현실화될 경우 공급망과 기업 실적 추정치는 다시 한 번 흔들릴 수 있어, 8월 1일이라는 정치적 데드라인이 단기 변동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