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혼조 속 뉴욕증시 소폭 하락 마감

미국 증시가 18일(현지시간) 혼재된 2분기 실적 발표와 건강보험 섹터 약세에 눌리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1%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32%, 나스닥 100 지수-0.05% 떨어졌다. 같은 날 9월물 E-mini S&P 선물E-mini 나스닥 선물도 각각 -0.08%, -0.10% 하락해 현물 시장의 방향성을 확인시켜 줬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주요 지수는 넷플릭스(Netflix)의 실적 가이던스 실망과 보험주 급락이 겹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29.5%)이 시장 컨센서스(29.7%)를 밑돈다는 이유로 5% 이상 급락해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주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근접하고 상방 위험이 제한적이라면, 노동시장 악화를 기다릴 필요 없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 7월 17일 연설 중

월러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은 채권 금리를 끌어내렸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2bp 내린 4.43%를 기록해 주식시장 하방 압력을 일부 완충했다. 금리 하락은 성장주(특히 기술주)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간주된다.


거시 지표도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6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 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130만 건)를 상회했다. 건축 허가도 0.2% 증가해 향후 주택 공급 확대 기대를 높였다. 반면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개월 만의 최고치(61.8)를 기록했으나, 이는 향후 소비 회복→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채시장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1년 및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각각 4.4%, 3.6%로 내려 앉아 5개월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2%)와는 여전히 괴리가 크지만,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를 강화하며 금리 인하 베팅에 힘을 보탰다.


무역 관련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제약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EU와의 무역 합의 조건으로 최소 15~20%의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U 측 무역담당 집행위원 마로셰프코비치(Maros Sefcovic)는 워싱턴에서 열린 협상 결과를 EU 대사들에게 보고하며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150여 개국에 8월 1일부터 10~15%의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는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EU·멕시코발 상품에는 30%, 캐나다 일부 제품에는 35%, 구리·의약품 등 특정 품목에는 최고 200%의 관세 부과 방침을 예고했다.

국채 선물 시장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5%로, 9월 회의에서는 58%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시장 예상이 엇갈리는 가운데 연준 위원들의 공식 발언과 데이터 흐름이 향후 2주간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섹터별·종목별 움직임

금요일 가장 큰 하락 압박을 받은 곳은 관리형 의료(Managed Health Care) 업종이었다. 몰리나 헬스케어(-10%), 엘리밴스 헬스(-8%)가 급락했고, 센틴·CVS 헬스·유나이티드헬스 그룹도 2~3%대 하락했다. 휴마나는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을 되돌리려던 소송에서 패소, 1% 넘게 밀렸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3M은 올해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을 2%(종전 2~3%)로 낮추면서 3%가량 떨어졌고, 생명공학사 사렙타 테라퓨틱스는 실험적 유전자 치료제 투여 환자 사망 소식으로 36% 폭락했다.

반면 탈렌 에너지는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가스화력발전소 인수(35억 달러) 소식으로 24% 급등했다. 인베스코는 대표 ETF인 QQQ 트러스트를 오픈엔드 펀드 구조로 전환할 계획을 공시해 15% 상승, S&P 5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인터랙티브 브로커스(+7%), 리전스 파이낸셜(+6%), 노퍽 서던(+2%) 등이 양호한 실적·M&A 루머로 강세를 보였다. 찰스슈와브는 2분기 순수수료 수익 호조로 2% 올라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향후 주요 이벤트·용어 설명

E-mini 선물 :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대표 주가지수 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규모가 1/5~1/10 수준이다. 개인·기관 모두가 레버리지 투자를 위해 활용한다.

FOMC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약어로, 기준금리·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 산하 회의체다.

T-note : 만기 2~10년 미국 재무부 발행 국채를 지칭한다. 이자율(수익률)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로 쓰인다.

주택 착공 건수(Housing Starts) : 새 주택 건설을 위해 실제 공사를 시작한 건수로, 건축 허가(permits)와 함께 주택 경기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 : 기업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로, 수익성 지표 중 하나다.


한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분기 S&P 500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실적 시즌 개시 전 전망치(2.8% y/y)를 상회하는 3.2%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야르데니 리서치에 따르면 11개 섹터 중 6개만이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폭이다.

유럽 증시는 유로 Stoxx 50 지수가 -0.33% 하락했고,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달리 10년물 독·영 국채 수익률은 각각 +2bp, +1.9bp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2.5주 최고치에서 -0.21% 조정받았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로 마감했다.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필자인 리치 애스플런드는 어떠한 포지션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모든 정보는 투자 조언이 아닌 일반적 참고용이다. 자세한 사항은 바차트 공시 정책을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