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주요 애널리스트들이 크레도(Credo)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고성능 AI 컴퓨팅을 연결하는 케이블과 칩을 제조하는 이 반도체 기업은 인공지능 붐의 대표주들만큼 이름이 많이 거론되지는 않았으나, 연초 이후 주가가 155% 급등하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같은 대형 반도체 종목을 상회했다. 실적 발표 직후 증권사들은 긍정적 시각을 재확인하며 향후 1~2년 성장 모멘텀을 근거로 목표가를 높였다.
2025년 12월 2일, 보도에 따르면 크레도는 회계연도 2분기(회계기준) 조정 주당순이익(EPS) 0.67달러를 발표해, LSEG 집계 컨센서스 0.4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 역시 $2억6,8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억3,5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아울러 회사는 현 분기(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3억3,500만~$3억4,500만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사전에 그어놓은 $2억4,760만 달러를 대폭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 같은 ‘어닝 비트 앤드 레이즈(beat and raise)’에 힘입어 크레도 주가는 화요일 프리마켓에서 약 18% 급등했다. 월가 증권사들은 매수(긍정) 기조를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으며, 향후 12~24개월 동안 제품 다변화와 신규 고객 확대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Barclays: 비중확대(Overweight), 목표가 $220(종전 $165)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톰 오말리(Tom O’Malley)는 목표주가를 $165에서 $220으로 상향, 월요일 종가 $171.13 대비 약 29%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오말리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FY27 및 그 이후 성장을 견인할 신규 고객 온보딩과 신제품 솔루션에 힘입어 크게 웃돌고(beat), 가이던스를 올린(raise) 실적이었다. CRDO는 고객 기반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다수의 신제품이 유효타를 노리는 구도로, 보다 완성도 높은 인터커넥트(interconnect) 플레이로 전환 중이다.”
Mizuho: 아웃퍼폼(Outperform), 목표가 $225(종전 $165)
미즈호는 목표가를 $165에서 $225로 올려 약 31%의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CRDO의 F26E 매출 전망은 약 $11.9억으로, 약 $220억 규모로 추정되는 스케일아웃 케이블 시장 대비 여전히 작다. 그러나 CRDO는 장기 총주소가능시장(TAM)을 $100억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신제품을 반영해 전년 대비 3배로 확대한 것이다. 우리는 AI 추세의 순풍이 [active electrical cables], PCIe, Optical DSP에 긍정적이며, 핵심 SerDes(시리얼라이저/디시리얼라이저) 기술이 고객의 [total cost of ownership]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고 본다.”
Stifel: 매수(Buy), 목표가 $225(종전 $160)
스티펠은 목표주가를 $160에서 $225로 상향하며, 다음과 같이 투자 포인트를 요약했다.
“최근 몇 주간 AI 투자 지속 가능성과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투자자 회의론이 있었지만, 우리는 랙 수준의 AI 인프라 확산이 아직 초기 국면에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네트워킹이 이 시장의 핵심이며, CRDO는 여러 하위 세그먼트에서 명확한 리더라고 본다.”
Bank of America: 매수(Buy), 목표가 $240(종전 $165)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목표주가를 $165에서 $240으로 대폭 상향, 향후 약 40%의 추가 상승을 점쳤다.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근거를 제시했다.
“신규 고객 채택/램프와 장기 제품 다변화는 CRDO 매출 전망의 핵심 축이며, 두 가지 모두 견조하게 실행되고 있다. [active electrical cables] 제품은 현재 4개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에서 램프업 중이며, 5번째 고객도 초기 볼륨 단계에 진입했다. 경영진은 FY26과 FY27 전 기간에 걸쳐 분기 대비(mid-single digit) 한 자릿수 중반 성장을 예상하는데, 이는 경쟁 우려가 일부 존재함에도 AEC 램프가 일관되게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다.”
TD Cowen: 매수(Buy), 목표가 $240(종전 $190)
TD 코웬은 목표가를 $190에서 $240으로 올리며, 실적과 가이던스가 시장의 높은 허들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추수감사절 연휴 피로감은 전혀 없었다 — 강한 실적과 더 강한 가이던스가 발표 전 최고 수준의 바이를 사이드 허들도 무난히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FY2026년(Y/Y) 170% 이상 성장 전망이 확인됐고, FY2027년에는 분기 연속 성장의 ‘바닥’을 한 자릿수 중반(MSD%)으로 제시했다. 장기 TAM $100억, ‘향후 수년 내’ 매출 $50억을 향한 경로가 드러나며, 이는 크레도 스토리의 다음 단계를 뒷받침한다. 매수 의견·톱픽을 재확인하며 목표주가 $240을 제시한다.”
핵심 수치 한눈에 보기
• 조정 EPS: $0.67 vs 컨센서스 $0.49(LSEG)
• 매출: $2.68억 vs 예상 $2.35억
• 현 분기 가이던스: $3.35억~$3.45억 vs 시장 $2.476억
• 주가: 화요일 프리마켓 +18%, 연초 이후 +155%주: 연초 이후(YTD) 수익률
맥락과 용어 해설
• AEC(Active Electrical Cables): 능동 전기 케이블. 케이블 양단에 능동 칩을 넣어 신호를 증폭/보정함으로써, 고속·장거리 전송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용 연결 솔루션이다. AI 서버 확산으로 랙 간/노드 간 대역폭 수요가 급증하면서 AEC의 채택이 가속되고 있다.
• SerDes: Serializer/Deserializer의 약자. 고속 직렬 인터페이스의 핵심 IP로, 대용량 데이터를 높은 속도와 낮은 전력으로 송수신하도록 돕는다. 크레도의 ‘KEY SerDes 기술’ 언급은 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 신호 무결성과 전력 효율에 있음을 시사한다.
• PCIe: 서버·가속기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고속 I/O 인터페이스. AI 인프라의 확장성과 모듈러 설계에 필수적이다.
• Optical DSP: 광모듈 내 디지털 신호 프로세서. 광전 변환 과정에서 신호를 보정·최적화해 장거리·대역폭 수요를 충족한다.
• TAM(Total Addressable Market): 제품/서비스가 이론상 공략 가능한 총시장 규모. 본 보도에서 크레도는 장기 TAM을 $100억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 Hyperscaler(하이퍼스케일러):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를 가리킨다. AEC 제품이 4곳에서 본격 양산 램프에, 5번째 고객은 초기 볼륨 단계라는 평가는 대규모 채택 기대를 반영한다.
• 표기 관례: FY/F26E 등은 일반적으로 회계연도 및 추정치 표기를 뜻하며, Y/Y(전년 대비), QoQ(전분기 대비), MSD(한 자릿수 중반, mid-single-digit) 등 약어가 자주 사용된다. Overweight/Outperform/Buy는 각각 시장수익률 상회/초과수익 기대/매수에 해당하는 투자 의견이다.
전문적 시각과 함의
이번 발표는 실적의 ‘질’과 ‘가이던스’가 동시에 개선됐음을 보여준다. 컨센서스를 큰 폭 상회한 EPS·매출에 더해, 현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은 수요 파이프라인의 가시성을 높인다. 특히 다수의 리포트가 공통적으로 지목한 바와 같이, 신규 고객 램프업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2026~2027 회계연도에 걸쳐 분기별 한 자릿수 중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
다만 주가가 연초 이후 155% 급등한 만큼, 일부 기관이 언급한 밸류에이션과 경쟁에 대한 투자자 경계심도 상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클레이스·미즈호·스티펠·BoA·TD 코웬 등 주요 하우스가 목표가를 $220~$240 구간으로 동반 상향한 것은,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체인의 핵심 부품 공급자로서 크레도의 중기 성장 스토리가 견고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요약하면, 크레도는 AI 인프라 확장의 필수 연결(인터커넥트) 레이어에서 AEC·PCIe·Optical DSP·SerDes 등 고부가 솔루션을 앞세워 TAM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번 어닝 비트와 상향된 가이던스, 그리고 일제 상향된 목표주가는 그러한 전략이 실적 가시성으로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