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Salesforce, NYSE: CRM)가 최근 발표한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이 애널리스트 콘센서스를 상회했고, 경영진은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승인 및 분기 배당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는 사실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2026년 2월 27일, 모틀리 풀(Motley Fool)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은 일부 지표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인공지능(AI) 관련 제품이 통합 매출 성장률에 명확한 분기점을 만들었다고 보이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병행되었다. 주가는 연초 대비 약 24% 하락한 상태이며, 시가총액은 약 1,900억 달러 수준이다.

강한 현금흐름과 증가하는 수주잔고
세일즈포스는 2026회계연도 총매출이 41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4분기(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상수화환산(constant-currency)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해 직전 분기(상수화환산 8% 성장)보다 가속화된 모습을 보였다.
현금흐름 부문도 견조하다. 2026회계연도 기준으로 영업현금흐름은 1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144억 달러로 16% 증가했다. 이는 시가총액 약 1,900억 달러 기업으로서는 상당히 탄탄한 현금창출 능력이다.
계약상 아직 인식되지 않은 매출을 의미하는 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RPO)은 분기 말 기준 72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 중 향후 12개월 내 인식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재부분(Current Portion)은 351억 달러로 16% 늘어났다.
AI 관련 제품의 한 예로, 세일즈포스는 Agentforce라는 자율형 AI 에이전트군이 연간 반복매출(ARR) 기준으로 8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전년 대비 169% 증가한 수치라고 발표했다. 또한 회사는 2026회계연도에 주주환원으로 총 143억 달러를 집행했는데, 이 중 자사주 매입이 127억 달러, 배당은 16억 달러였다.
핵심 사실: 경영진은 500억 달러의 추가 자사주 매입 권한을 승인했고, 분기 배당을 상향 조정했다.
가이던스의 제한적 개선과 인수효과
하지만 이러한 수치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제시한 2027회계연도(이하 FY27) 매출 가이던스는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 경영진은 FY27 매출을 458억~462억 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는 FY26 매출 415억 달러 대비 중간값 기준 약 11% 성장에 해당한다. 다만 이 수치에는 최근 인수한 Informatica의 기여가 약 3포인트 포함되어 있어, 인수 효과를 제외한 유기적 성장률(organic growth)은 고(高)단일(%)대 수준에 가깝다고 회사는 밝혔다.
단기 가이던스인 FY27 1분기 매출은 110.3억~110.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13% 증가를 예상했으나, 이 범위에는 Informatica의 기여가 4포인트 이상 포함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경영진은 FY27 하반기부터 유기적 매출의 재가속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연간 가이던스는 이러한 기대를 모두 반영한 수치로 보기도 어려워 시장의 일부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수합병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연하면, 회계상 매출 합산 방식으로 인수 기업의 기존 매출이 포괄되면 단기간에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투자자는 인수 기업의 매출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추가적 확장이 가능한지, 그리고 인수가 마진과 현금흐름에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밸류에이션과 투자 판단의 조건
기사 작성 시점에서 세일즈포스 주식은 주당순이익(EPS) 기준 약 26배의 주가수익비율(P/E)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밸류에이션은 향후 수년간 고단일(%)~저두자리(%)의 EPS 성장을 내포하고 있다. 세일즈포스처럼 오랜 기간 강력한 실행력을 보인 소프트웨어 기업에는 합리적인 수준의 멀티플일 수 있으나, 성장률이 둔화될 경우 투자자에게 남는 여유(margin of safety)는 크지 않다.
현금흐름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EPS를 단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고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반면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의 상당 부분이 최근 인수에 의한 기여임을 고려하면, 유기적 성장의 회복 여부가 중장기 주가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용어 설명
RPO(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 회사가 고객과 계약으로 약정했으나 아직 수익으로 인식되지 않은 미래 매출을 의미한다. 이는 향후 인식될 매출의 잠재력을 보여주며, RPO가 증가하면 향후 매출의 가시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ARR(Annual Recurring Revenue): 연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 규모를 뜻한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우 구독 기반 매출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자사주 매입(Share Repurchase):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재매입하면 유통 주식수 감소로 주당 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 다만 매입 자금의 출처와 매입 단가, 그리고 매입 후 잔여 성장투자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단기적으로는 회사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와 배당 인상은 주가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잉여현금흐름이 풍부한 상태에서 자사주 매입을 집행하면 주당가치가 즉각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유기적 매출 성장률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가능한 시나리오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Agentforce 등 AI 제품의 채택이 가속화되어 ARR과 RPO가 유의미하게 확대되고, 인수된 Informatica와의 통합 시너지가 기대치를 웃돌아 매출과 마진이 동반 개선된다면 현재의 밸류에이션(약 26배)은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 반면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유기적 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인수 통합이 기대만큼 기여하지 못하면, P/E 멀티플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는 다음 요소를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 (1) Agentforce 등 AI 제품의 성장 추세와 고객 확장 속도, (2) Informatica 인수에 따른 실질적 유기 성장 기여 여부, (3) 잉여현금흐름의 지속성 및 자본배분(매입·배당·투자) 전략, (4) 현재 주가에 반영된 성장 기대치의 현실성. 특히 밸류에이션 여유가 크지 않은 만큼 성장 지표가 둔화될 경우 손실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결론(기자·분석가 관점)
세일즈포스는 견조한 현금흐름과 증가하는 계약잔고, 빠르게 성장하는 AI 제품 라인업 등 긍정적 요소를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FY27 가이던스의 상당 부분이 최근 인수 효과에 기반해 유기적 성장 재가속의 증거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따라서 투자 판단은 자신의 투자기간과 리스크 허용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단기적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 인상은 주가를 지지할 수 있으나, 중장기 수익을 기대하려면 AI 채택 가속화와 인수 통합을 통한 유기적 성장 회복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모틀리 풀의 Stock Advisor 추천 목록에는 세일즈포스가 포함되지 않았고, 해당 서비스의 과거 성과(2026년 2월 26일 기준 평균 수익률 등)는 별도로 공개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