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는 0.11% 올랐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4%, 나스닥 100 지수는 0.20% 상승하며 전일 랠리를 이어갔다. 9월 만기 E-미니 S&P 500 선물과 나스닥 선물도 각각 0.15%, 0.26% 올라 현물시장의 오름세를 뒷받침했다.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일 발표된 양호한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기대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뒤 이날도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술주가 시장을 주도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고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덕분에 8%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부진했던 비농업부문 고용·ISM 제조업 지수를 근거로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2%로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지표 발표 전 40%에서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미국 6월 무역수지 적자는 602억 달러로 전월(717억 달러)과 시장 예상치(610억 달러)를 모두 밑돌아 1년 9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날 늦은 시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관세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뚜렷하지 않다”며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밝혀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무역정책 측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달아 관세 인상을 발표했다. 그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문제 삼아 대(對)인도 수입품 관세를 현행 25%에서 “대폭”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8월 7일 0시를 기해 일부 캐나다 제품 관세를 25%→35%로 올리고, 글로벌 10% 최소 관세와 대미 흑자국에 15% 이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든 조치가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13.3%에서 15.2%로 상승해 2024년(2.3%) 대비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주요 일정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될 7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51.5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7일(목)에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예상 22만1000건)와 2분기 비농업 생산성(+2.0%), 단위노동비용(+1.5%) 지표가 공개될 예정이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2%, 이어 10월 28~29일 회의에서는 65%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실적 시즌도 호조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구성 종목의 2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9.1%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시즌 전 전망치(2.8%)를 크게 앞서는 동시에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현재까지 66%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82%가 시장 추정치를 상회했다.
해외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0.51%,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와 일본 닛케이 225는 각각 0.96%, 0.64% 올랐다.
채권·금리 동향
9월 만기 미 국채 10년물 선물은 6틱 내렸고, 수익률은 2.9bp 상승한 4.222%를 기록했다. 주식 강세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데다, 재무부가 3·10·30년물 총 1,25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공급 부담이 작용했다.
다만 데일리 총재의 비둘기파 발언과 지난주 부진한 고용·제조업 지표는 채권 가격에 하방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유럽채권 금리는 상승 전환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634%(+1bp), 영국 10년물 길트는 4.514%(+0.5bp)로 올라섰다. 유로존 7월 S&P 종합 PMI 확정치는 50.9(전월 대비 -0.1), 영국 PMI는 51.5(전월 대비 +0.5)로 집계됐다.
파생금리(스와프)는 9월 11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13%로 반영하고 있다.
종목별 주가 움직임
상승 종목이 눈에 띈다. 전기충격기·바디캠 업체 애크손 엔터프라이즈는 2분기 매출 6억6,850만 달러로 컨센서스를 상회하고 연간 조정 EBITDA 가이던스를 상향하며 15% 이상 급등했다.
또한 팔란티어(+8%), 커민스(+6%),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듀폰(각 +3%), 화이자(+3%), 조에티스(+1%) 등이 실적 호조로 동반 상승했다.
하락 종목도 존재한다. 인스파이어 메디컬 시스템즈는 연간 매출 전망 하향으로 -37%, 가트너는 매출 가이던스 하향으로 -28% 급락해 S&P 500 최약체를 기록했다. 이 밖에 버텍스 파마슈티컬스(-15%), 글로벌파운드리스(-12%), 트랜스딤 그룹(-11%), 이튼(-6%) 등이 실적 실망에 하락했다.
장 마감 후에는 AMD, 아플락, 암젠,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등 40여 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미니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액 지수선물로, 표준 선물 대비 계약 규모가 5분의 1 수준이어서 개인과 기관 모두 레버리지 관리에 폭넓게 활용한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로 6~8주 간격으로 열리며, 베이시스포인트(bp)는 0.01%포인트를 뜻한다. 25bp는 0.25%포인트에 해당한다.
기자 해설 — 고용 및 제조업 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이 견조해 ‘골디락스’(경기 과열·침체 모두 아닌 이상적 국면)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관세 인상은 글로벌 공급망 및 물가 안정에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 국채시장이 반영하는 수익률 하락 압력과 주식시장의 유동성 기대 중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할지는 향후 발표될 7월 CPI 및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제시할 통화정책 가이드가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실적 모멘텀과 정책 불확실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방어적 성장주와 금리 민감 자산을 적절히 조합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요구된다.